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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심사 전환 1년, 스팀 변화된 모습은?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9.07.10 16:34
  • 수정 2019.07.10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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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브가 서비스하는 PC게임 플랫폼 스팀은 1년전 혁신을 예고했다. 당초 엄격한 심사 규정을 통해 한정된 개발사들만 게임을 올리는 시스템에서, 오픈 플랫폼으로 전환. 심각한 규정 위반만 없으면 누구나 게임을 업로드하고 판매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변경했다. 당시 유저들은 '믿고 사는 스팀 게임'이라는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잡다한 게임들에 돈을 낭비할 수 있다고 보고 크게 반대했다. 스팀은 반대로 이 정책을 고수하면서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했다.

1년 뒤 스팀은 크게 변화한다. 중국 시장에서 유저들이 크게 유입되면서 유례없는 전성기를 맞았고, 하루에도 수십개 게임들이 업데이트되면서 마켓은 활성화된다. 여기에 기존 콘솔게임 개발사들이 멀티 플랫폼 전략으로 스팀행을 선언, 굵직한 게임들을 서비스하면서 승승장구한다. 잘나가는 게임 개발자들이 회사를 그만두고 인디게임 개발사로 변신, 스팀을 통해 신작을 낸다.

그동안 스팀 문턱에 막혔던 게임들이 대거 게임을 출시하면서 파격적인 변화도 있다. 일례로 중국 기업들이 현지화를 거치지 않고 오직 중국어로만 된 게임을 출시하는 현상들도 드러난다. 퍼펙트월드와 같은 중국발 기업들이 스팀에 직접 진출해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에 따라 중국 유저들의 접속이 폭주, 스팀 전체 유입자중 17%가 중국에서 나오면서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 이에 따른 효과다.

성인 게임들도 대거 출품됐다. 대표적인 성인 브랜드 일루전의 'VR카노조', '코이카츠'와 같은 게임들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이 중 'VR카노조'는 2018년 스팀 베스트 셀러에 오를 정도로 성공적인 데뷔를 마쳤다. 

반대로 유저들이 예상하던 단점도 크게 부각된다. 게임형태를 띄고 있지만 단 몇분이면 클리어 가능한 게임을 버젓이 돈받고 판매한다거나, 습작 수준으로 몇시간이면 제작 가능한 게임에 스토어 어셋을 대거 활용해 일명 '후킹성 게임'을 개발해 출시하는 개발자들이 줄을 잇는다. 과거 386시절에나 봄직한 '옷벗기기 퍼즐'게임이 등장하는가 하면, 완성도가 크게 떨어지는 습작 수준 게임을 20만원에 판매하는 기현상도 나온다. 

 

결과론적으로 스팀의 변신은 성공적이다. 2018년 기준 스팀은 전년대비 크게 성장했고 2,300개가 넘는 개발사가 신규로 게임을을 공급했다. 전체 다운로드 데이터는 전년대비 약 50%이상 늘어나 대형 플랫폼이 됐다. 월평균 160만명이 게임을 구매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파격적인 정책이 결국 성공을 거둔 셈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2018년부터 현재까지 스팀이 눈부신 성장을 거두는 이유를 정책 변화가 아닌, 중국 시장 유입으로 인한 성공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 중국 시장 전문가는 "스팀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성과를 거둔 이면에는 '성인 시장'이 숨어 있다"며 "중국 시장에서 성인 요소들이 대부분 검열되는 반면 스팀은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에 성인물을 검색하는 수단으로 스팀이 활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네코파라', 'VR카노조'와 같은 성인 게임들이 성공한 이면에는 중국 구매자들의 비중이 적잖음을 주목해야 한다"며 "관련 댓글창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대부분 중국어로된 댓글들과 요청들이 끊이지 않는 점을 참고해보면 좋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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