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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인력 양성’ 정식스포츠화 잰걸음

FEG·젠지 등 민간기업 잇단 관심 … 학원가 연계한 체계적 육성 필요

  • 이준수 기자 omega@khplus.kr
  • 입력 2019.07.19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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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57호 기사]

e스포츠계 전문 인력 양성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교육 관련 산업 추진이 확대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기존 e스포츠 교육 사업은 프로게이머 육성이 주된 분야였다면 올해 들어 e스포츠 관련 직업군을 세분화해 전문가를 키우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한 몫하고 있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시범종목 선정을 시발점으로 전용경기장 건립, 대통령 북유럽 순방 합류 등 정부가 나서 e스포츠 육성에 대한 의지를 적극적으로 표명하면서 정식 스포츠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덕분이다.
특히 e스포츠 정식 종목화를 위해 아마추어 리그 등 주변 인프라를 체계적으로 갖춰야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에 한국e스포츠협회를 비롯, 젠지e스포츠, FEG코리아 등 주요 기업들이 교육 사업에 뛰어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일반적으로 e스포츠 시장 진입을 위한 방법으로는 프로게이머 외에 알려진 루트가 적은 것이 사실이다. 이에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좋은 인재를 유입하기 위한 다양한 활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아카데미 등 교육 투자 활발
최근에 해당 니즈를 염두에 둔 민간기업들의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먼저 FEG코리아(이하 FEG)와 젠지e스포츠(젠지)가 아카데미 사업에 나섰다. FEG는 체계적인 선수 육성을 위해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데이터 기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향후 관련 산업으로 진출을 도울 예정이다. FEG는 아카데미가 향후 e스포츠 인식 개선이 이뤄진다면, 동호인 중심의 문화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외에 한국e스포츠협회와 MOU(업무협약)를 체결하고 부트캠프, 아카데미 운영 협력 등을 통해 산업 활성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젠지는 엘리트 교육 그룹과 손잡고 e스포츠를 학원 스포츠로 발전시키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전미대학체육협회(National Collegiate Athletic Association, NCAA) 규정에 따라 진행되는 아카데미 교육을 이수하면 미국 고등학교 졸업에 준하는 자격이 주어진다. 이를 통해 활발히 e스포츠 선수 육성과 학업을 함께 이수할 수 있게 돕는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의 경우 미국 대학에 e스포츠 특기자 전형을 통해 장학금을 받고 입학이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해 설립된 포케이앤컴퍼니는 e스포츠 구단에서 최근 주목하고 있는 데이터 분석에 관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e스포츠 데이터 분석 교육 프로그램에는 현 프로게임단 감독을 비롯해 해외 데이터 분석관이 강사로 초빙돼 전문 인력 양성을 이끌게 된다.
데이터 분석관은 게임 내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팀과 선수에 맞는 전략 방향을 제시한다. 해외에서는 다수의 구단이 전력 분석관을 두는 등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프로게임단에서는 킹존이 전력분석관을 따로 두고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킹존은 LCK 서머에서 상위권에 위치하며 체계적인 인력 운영의 좋은 사례로 꼽힌다.
 

▲ 젠지 e스포츠가 e스포츠 전문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 젠지 e스포츠가 e스포츠 전문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정부 주도 지원책 ‘필수’
전문가들은 e스포츠 교육 사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체계적인 연구나 전문 교육 기관 설립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민간 중심의 교육 사업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초·중·고 등 학원가에서 풀뿌리 e스포츠를 육성하고자 하는 의지가 모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를 구조화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도움이 필수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실제로 중국의 경우 e스포츠가 자리잡기 시작하면서부터 정부가 나서 e스포츠 교육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중국 교육부는 2016년부터 ‘e스포츠 및 관리’를 고등직업기술학교 전공으로 편성해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올초에는 중국 인력자원사회보장부에서 e스포츠 선수 및 경기 운영사를 신직업으로 정식 발표해 관련 인력 전문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실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1,2년 사이에 중국 선수들의 기량이 월등히 높아지고 발전한 데에는 이같은 정부 육성책이 한 몫했다”면서 “우리나라도 아마추어부터 e스포츠 근간을 튼튼히 다져놓을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e스포츠협회는 올해 신규 사업으로 아카데미 설립과 커리큘럼 작성에 집중하고 있다. 지자체와 연계해 아마추어 리그를 활성화하고 선수 육성 외에 심판, 방송 인력 등 e스포츠 전문직을 양성하겠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이를 위해 울산시 등 일부 지자체와 MOU를 체결, 협력강화에 나서는 한편, FEG와 같은 e스포츠 기업과 발전 방안을 모색해 사업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이어서 이목이 집중된다.

 

[경향게임스=이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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