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반룡의 게임애가]게임 중독을 말하는 자! 게임을 아는가? Part 4
[이중반룡의 게임애가]게임 중독을 말하는 자! 게임을 아는가? Part 4
  • 정리=김상현 편집국장
  • 승인 2019.07.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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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57호 기사]

지난 3차례의 칼럼을 통해 필자는 게임중독을 말하는 많은 단체들이 게임이라는 콘텐츠에 대한 무지를 기반으로 억지 주장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여러 번 했다. 이번 칼럼에서는 조금 다른 시선으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게임규제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많은 단체 중 대표적인 단체가 학부모단체다. 그들이 게임에 대해서 문제 제기하는 많은 주장의 밑에는 아이들의 학습 시간을 빼앗는다는 문제를 제기한다. 물론 이런 학부모 단체의 주장이 자녀들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한다는 사실을 부정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바탕에 사랑이 있다고 해서 그 방법에 동의한다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이 부모의 의도에 맞춰 성장하는 것이 좋은 것이라는 전근대적인 발상 자체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지만, 이번 글의 주제가 아니니 다음에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필자가 이번 칼럼을 통해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아이들이 성장해 살아갈 미래 세상을 지금 부모들은 잘 모른다는 점이다. 지금 부모 세대가 어릴 때 그들의 부모들이 지금의 세상을 정확하게 예상하지 못했듯이 지금 부모들도 지금 아이들이 부모가 돼 있는 세상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 오래전 칼럼에서 이야기한 적이 있지만, 필자의 어머니는 몇 년 전 본인이 게임이 무엇인지 잘 몰라서 무조건 게임을 못하게 하려고 했던 과거를 필자에게 사과하신 적이 있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아이들의 학업에 신경 쓰는 이유는 대학 진학과 취업에 있다. 그런데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고, 인정받는 몇 안 되는 국내 산업 중 하나가 게임이다. 최근 몇 년간 많은 규제와 탄압으로 감소하고 있기는 하지만 전성기 게임산업 종사자의 숫자는 약 10만 명 수준이었다. 대한민국 경제의 10~20% 수준을 차지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국내 고용 인력이 비정규직을 포함해도 10만 명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일자리가 게임산업을 통해서 만들어지고 있다. 또한 많은 비즈니스 기회가 게임 산업을 통해 만들어지고 있으며, 해외에서는 게임과 관련하여 많은 일자리들이 지금도 만들어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기술인 인공지능, 빅데이터, VR·AR, 블록체인 기술 등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분야 중 하나가 게임 산업이다. 국내에 어떤 규제 정책이 나오고, 어떤 탄압이 자행되더라도 게임 산업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다만 국내 게임 산업이 위축될수록 그 자리는 외국 젊은이들의 일자리가 될 것이다.

우리는 황금 알을 낳는 거위의 이야기를 잘 알고 있다. 지금 당장 급한 마음에 거위의 배를 가르면 더 이상의 황금 알은 없다. 당장 내 아이가 조금 더 학업에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의 이기심과 조급한 마음으로 수만 혹은 수십만 아이들의 일자리가 될 수 있는 게임 산업의 배를 가르지 말았으면 한다. 그 때 아이들에게 사과한다고 해서 배가 갈라진 게임 산업이 살아나지는 않을 것이다.

 

[경향게임스=김상현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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