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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용 ‘스타’ 등장?! 3종족 ‘귀여움 전쟁’ 시작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카툰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19.07.19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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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가 귀여움을 입으면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본 적 있는가? 사실 이 게임은 생존을 위한 3종족 간의 치열한 사투를 그리고 있는 게임이다. 당연히 ‘귀여움’은 잘 어울리지 않는 코드라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이번에 출시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카툰 콘텐츠는 이같은 선입견을 깨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 게임을 소재로 제작된 애니메이션 ‘카봇’을 인게임 스킨으로 도입한 것이다. 실제로 게임의 U·I(유저 인터페이스)부터 맵, 유닛, 건물 등 모든 요소들이 카툰 형태로 변화하게 된다. 테마와 맞지 않게 진중한 유닛 대사나 조작감 등은 다소 아쉬움을 낳는 대목이나, 원래의 모습과는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는 점에서 신선함으로 다가온다. 
 

사진=블리자드
사진=블리자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카툰 콘텐츠는 게임 내의 모든 비주얼 구성 요소를 조나단 버튼의 ‘카봇 애니메이션’으로 바꾼 버전이다. 제작자인 조나단 버튼은 ‘스타크래프트2’의 동인 애니메이션 ‘스타크래프츠’를 비롯해 블리자드 게임들과 관련된 개그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하다. 이번에 추가된 카툰 콘텐츠는 그와의 협업을 통해 탄생한 결과물이다.

유쾌함 입은 대작
실제로 게임을 확인해보면 건물, 유닛, 투사체, 지형, 중립 유닛 등 모든 면에 ‘카봇 애니메이션’이 적용돼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입체감과 디테일이 살아있는 원본과 달리 모든 면에서 간소화가 이뤄졌다.
무엇보다 ‘카봇 애니메이션’의 인기 요인인 ‘귀여움’이 게임 전체에 녹아들어 있어 눈길을 끈다. 테란의 마린은 총을 들고 씰룩씰룩 걸어다니며, 프로토스 질럿은 발랄한 느낌의 뜀박질을 보여준다. 저글링을 비롯한 저그 유닛들은 맹수나 짐승의 느낌보다는 반려동물 같은 인상이다.  
 

U·I에도 ‘카봇 애니메이션’이 적용돼 있는데, 조나단 버튼만의 스타일로 재해석된 디테일이 매우 인상적이다. 최초 화면에서 각 아이콘에 마우스를 올려두면 특정한 효과가 재생되는데, 이 부분까지도 ‘카봇’ 스타일에 맞춰져 있다. 게임이 끝나고 난 뒤 전투결산 화면 역시 진중한 분위기의 원작과는 달리 유쾌함이 뚝뚝 묻어난다.
 

어울리지 않는 귀여움
물론 카툰 콘텐츠에도 아쉬움을 남기는 부분은 있다. 단순히 유닛이나 건물 등에 스킨만 입힌 것이 아니라 U·I까지 모든 비주얼 구성이 변경됐기 때문에, 시인성 부분에서 다소 이질감이 있었다. 
실제로 다수의 유닛을 선택할 시 각 유닛의 체력 부분은 명확히 인식할 수 있었지만, 개별 유닛이나 건물을 선택했을 때는 체력 부분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또한 저그 건물의 경우 대체로 비슷한 실루엣을 가지고 있으면 쉽게 구분이 되지 않았다. 크립 콜로니와 성큰 콜로니, 스포어 콜로니가 대표적이다. 어느 정도 눈에 익으면 구분이 되지만, 처음 봤을 때는 한 눈에 봐도 ‘이것이 이 건물이다’라고 인식하기는 쉽지 않았다.
 

조작감도 다소 차이가 있었다. 맵들도 ‘카봇 애니메이션’ 스타일에 맞춰 단순화돼 있어서인지, 정확하게 특정 위치를 짚는 것이 쉽지 않았다. 캠페인 등 싱글 플레이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정교한 마이크로콘트롤을 요구하는 멀티플레이에서는 쓰이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였다.
캠페인 모드에서도 다소간 아쉬움을 남기는 부분이 있었다. 비주얼은 귀여워졌지만, 대사 등은 그대로라 약간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이 있었다. 다만 이 부분은 추가 개발이 필요한 부분인지라 어쩔 수 없는 대목으로 볼 수도 있다. 
이같은 아쉬움이 있지만, 카툰 콘텐츠는 지금 모습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이 있다. ‘스타크래프트’의 진중하고 무거운 분위기를 귀엽고 유쾌하게 풀어내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출시된지 시일이 많이 지난 게임인지라 닌텐도 게임처럼 어린이들이 즐기는 게임으로 발전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어도, 향후 또다른 실험적 시도를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라는 평가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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