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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영화’ 흥행 열쇠는 원작 ‘이해도’

  • 박건영 기자 gun424@khplus.kr
  • 입력 2019.07.22 16:52
  • 수정 2019.07.2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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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과 미디어 산업 간의 관계는 어느덧 30년 가까이의 시간에 근접하고 있다. 쌓아올린 시간만큼 작품도 쌓였지만, ‘명작’ 혹은 ‘수작’의 칭을 받은 작품은 극히 적은 것이 현실이다.
 

▲ 툼 레이더(2001)

지난 1993년 할리우드 픽처스가 제작한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를 시작으로, 수많은 게임들이 브라운관, 혹은 영화 스크린 속으로 옮겨져 팬들을 맞이했다. 결코 적지 않은 역사와 작품 수를 자랑하는 게임 원작 미디어믹스 작품들이지만, 팬들에게 원작을 잘 반영한 웰 메이드 필름으로서 기억에 남는 영화보다는 원작을 망쳤다는 평과 함께 영화계의 ‘괴작’으로 남은 작품들이 더욱 많은 것이 게임 미디어 산업의 현 주소다.

▲ 슈퍼 마리오 브로스(1993)

대표적인 게임 영화계의 ‘망작’이라 칭해지는 작품들은 한 가지 공통점을 보유하고 있다. 바로 원작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현저히 낮았다는 점이다. 최초의 게임 영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게임 내 등장하는 ‘쿠파’를 원작과 달리 완연한 인간의 형태로 그렸으며, 대표적인 적 캐릭터 ‘굼바’의 경우 도바뱀 얼굴을 지닌 괴인으로 표현해 귀여운 원작 게임과는 전혀 다른 세기말 디스토피아를 그린 영화로 재현됐다. 당시 4,800만 달러 규모의 제작비를 들인 영화는, ‘슈퍼 마리오’ 시리즈와 유사한 점은 캐릭터 이름뿐이라는 평과 함께 제작비의 절반에 못 미치는 금액만을 회수한 채 스크린을 떠났다. 최근까지도 지난 2016년 개봉한 ‘어쌔신 크리드’ 역시 원작의 매력을 전혀 살리지 못했다는 평과 함께 쓰린 성적표를 받아들인 바 있다.
 

▲ 레지던트 이블(2002)

반면, 원작 게임을 훌륭하게 반영하고 상업적 성공도 함께 거둔 게임 원작 영화로는 지난 2002년 개봉한 ‘레지던트 이블’이 있다. 해당 시리즈는 캡콤의 ‘바이오하자드’ 시리즈를 원작으로 한 액션 영화다. ‘레지던트 이블’은 원작 내 설정과 등장인물을 충실히 반영함과 동시에, 주인공 역인 밀라 요보비치의 열연을 통해 당시 상업영화로서의 성공도 함께 거뒀다. 본 시리즈는 첫 작품을 통해 제작비 대비 3배에 가까운 수익을 창출했으며, 지난 2016년까지 6편의 시리즈를 제작하며 장기 흥행을 이어갔다. 이외에도 안젤리나 졸리를 주연으로 했던 2001년도 ‘툼레이더’는 동명의 게임을 완벽하게 재현했다는 평과 함께 글로벌 2억 7천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 소닉 더 헤지혹(2020)

이처럼 게임 원작 영화는 원작에 대한 제작진의 이해도와 충실한 영화 반영에 따라 그 흥행 성패가 갈려 왔다. 지금도 ‘소닉 더 헤지혹’, ‘몬스터 헌터’, ‘언차티드’ 등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게임들이 스크린으로 옮겨져 팬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중 ‘소닉 더 헤지혹’은 첫 예고편을 공개하자마자 원작과의 큰 괴리감으로 인해 여론의 포화를 맞았고, 현재 캐릭터 디자인을 전면 수정 하겠다 밝힌 상황이다. 여전히 게임 영화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원작 이해도라는 점을 반증하는 사례다.

미디어 산업과 게임 산업은 시간이 갈수록 그 규모가 방대해지고 있다. 또한 게임은 점점 영화 그 이상의 몰입감과 체험을 제공하는 산업으로 발전해가고 있다. 영화 같은 게임, 게임 같은 영화가 익숙해지는 시대, 두 산업의 만남은 앞으로가 더욱 많은 이야기를 그릴 전망이다.

 

[경향게임스=박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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