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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중의 블록체인 돋보기] 3D의 함정에 빠진 버추얼보이

블록체인 게임도 게임성이 먼저다①

  • 정리=이준수 기자 omega@khplus.kr
  • 입력 2019.07.24 16:54
  • 수정 2019.07.24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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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의 대중화를 이끌 마지막 열쇠로, 게임을 꼽는 오피니언 리더들이 적지 않다.
게임은 종합 엔터테인먼트 예술이다. 문학, 음악, 미술을 첨단 기술 위에 총망라한 예술의 영역이다. 그만큼 대중성도 파급력도 크다. 2016년 ‘속초행 열풍’을 불러 왔던 ‘포켓몬고’가 증강현실(AR)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던 사실을 떠올려보자.
과연 블록체인에서 게임을 하는 것이 사용자 측면에서 의미가 있을까 하는 의문도 적지 않다. 블록체인이 갖는 속성이 게이머들에게 어떤 경험을 제공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그간 다른 첨단 기술들은 어떻게 대중화가 이루어졌는지, 혹은 이루지 못했는지 참고할 필요가 있다. 이쯤에서, 게임기 역사에서 비추어 볼만한 두 가지 사건이 떠오른다.

닌텐도 최고의 흑역사 ‘버추얼보이’
1990년대 일본의 게임회사 닌텐도는 게임기 슈퍼패미콤’과 ‘게임보이’로 게임업계를 평정하다시피 했다. 닌텐도는 후속작으로 64비트 게임기 ‘닌텐도64’를 개발하고 있었고, ‘게임보이’의 뒤를 재목을 찾고 있었다. 1994년, 닌텐도는 드디어 3D를 표방한 새로운 형태의 게임기를 출시했다. VR의 조상쯤 되는 이 게임기의 이름은 버추얼보이. 언뜻봐서 최신형 웨어러블 형태와 유사한 외관을 하고 있지만, 게임을 하기 매우 불편한 구조를 갖고 있었다.
 

현재의 VR기기와 유사한 외관을 하고 있다, 출처 : 나무위키<br>
현재의 VR기기와 유사한 외관을 하고 있다, 출처 : 나무위키

휴대용이지만, 지금처럼 한 손에들고 플레이할 수는 없었다. 목을 늘려 눈을 게임기에 고정한 , 손의 감각만으로 컨트롤러를 조작해야 했다. 2.2Kg에 달하는 본체의 무게 덕분에 누워서 게임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더욱 큰 문제는 화면에 있다. 당시의 기술력으로는 청색이나, 녹색 LED의 가격이 매우 비쌌고, 배터리, 경제성을 이유로 결국 적색 LED만 채택한 것이다. 그 참상은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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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추얼보이의 플레이 화면, 이미지 출처 : venturebeat.com

10분이상 플레이하기 어려울 정도로 눈이 아픈 빨간화면, 결과는 불보듯 뻔했다. 닌텐도의 전설적인 히트작 ‘게임보이’를 개발했던 개발자 요코이는, 당시 한참 첨단 기술로 주목을 받았던 3D를 게임기에 탑재하고 싶었다. 흑백화면으로도 큰 성공을 거뒀던 게임보이처럼 잘될 것이라고 믿었을까. 당시 주목받던 3D 기술에 대한 집착한 나머지, 게임성이라는 기본 명제를 망각한 결과는 화면 색깔 만큼이나 불보듯 뻔했다. 출시 1년만에 ‘버추얼보이’는 단종되기에 이르고, 개발자 요코이는 회사를 떠나게 된다.
 

※ 황진중 차장은 게임 커뮤니티 플레이포럼 기자로 활약하다 모바일게임 개발사 몬스터 스마일에서 다양한 게임을 서비스하며 사업 감각을 두루 익혔다. 현재는 블록체인 기반 RNG 기술 연구 기업 넘버스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편집자주>

 

[경향게임스=이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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