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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영 기자의 프리토크 - 기가스소프트 게임사업본부 박세진 이사] 상장은 자본유치 아닌 기업가치 높이기 위한 과정

  • 하은영 기자 hey@kyunghyang.com
  • 입력 2008.08.18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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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하반기 코스닥 상장으로 새 도약 준비 … 성급한 확장 지양하고 순차적 성장에 주력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게임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러나 그중 성공했다는 이름을 붙일 수 있는 게임은 손에 꼽을 정도다. 시장에서 빛을 채 보기도 전에 유저들의 기억속에서 사라지는 일이 태반이다. 많은 자금을 투입한 게임이 실패하면서 열악한 환경의 개발사들이 문을 닫는 일도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닐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도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기가스소프트(이하 기가스)는 소규모 개발사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메인타이틀인 ‘십이지천’에 이어 올 상반기 시장안착에 성공한 ‘십이지천2’ 역시 여전히 월 매출 30억원을 상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가스는 이러한 성공을 발판삼아 최근 코스닥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시작했다. 국내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박세진 이사는 상장 준비가 대규모 자금을 유입하려는 것이 아닌 기업가치 상승이 주목적이라고 말했다.
지난 3년간 기가스의 가파른 성장곡선의 중심에 서 있었던 박세진 이사를 만나 제 2도약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나눠봤다.



“얼마 전 임원 회의를 하는 도중에 문득 가슴이 벅차오르는 것을 느꼈습니다. 임원 수가 처음 기가스에 왔던 당시 전체 직원수보다 많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거든요.”
박세진 이사가 기가스에 온지 만 3년이 다 돼 간다. 그는 여느 개발사들처럼 소규모에 머물러 있던 기가스를 3년 만에 국내 최고의 전문 개발사로 우뚝 서게 만든 장본인으로서 현재의 기가스를 지켜보며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갓 휴가지에서 돌아온 탓에 다소 검게 그을린 얼굴로 그가 기자를 반갑게 맞이했다.


대외적 신뢰 상승시키는데 주력
올해 들어 제이씨엔터테인먼트, 엠게임 등 게임사들의 연이은 상장소식이 이어지면서 기가스의 상장 역시 조심스럽게 예견돼 왔다. 코스닥 상장은 이미 시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기업에게 새로운 도약기를 맞을 수 있는 기회를 안겨줄 수 있다.



때문에 ‘십이지천’ 시리즈로 눈부신 성장을 이룬 기가스에게도 서서히 상장 채비를 해야 하는 시기라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박 이사 역시 이러한 판단에 따라 기가스가 상장 준비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주관사 선정도 끝났고 이미 예비심사도 마쳤습니다. 기업 가치에서도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좋은 평가를 받았죠. 상장 시기는 이르면 내년 하반기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상장에 성공하면 대규모 자금이 유입돼 보다 사업영역을 다각화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는다. 박 이사 역시 이러한 생각에는 동의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그는 기가스가 상장하려는 주목적을 다소 다른 시각으로 바라본다고 귀띔했다. 전체적인 기업의 마케팅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대외적 신뢰도를 높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 이사는 이것이 향후 기가스가 더 큰 조직으로 성장하기 위해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특히 글로벌 파트너들로부터 절대적인 신뢰를 얻기 위해 코스닥은 반드시 통과해야 할 관문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잘할 수 있는 것만 한다
개발사에서 시작했던 게임사들도 기업의 규모가 커질수록 개발보다는 퍼블리싱으로 그 영역을 확장하려는 시도를 많이 한다. 기가스 역시 상장 준비와 함께 퍼블리싱 사업에도 손을 댈 가능성에 대해 점쳐지고 있다.



박 이사 역시 향후 기회가 된다면 퍼블리싱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아직은 퍼블리싱이나 포털사업에서 잘할 수 있다는 자신은 없다.
그는 그 어떤 일이든 전문분야가 아니면 절대 욕심을 내지 않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것이 ‘십이지천’을 성공시킨 원동력이 됐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자체 서비스를 했지만 파란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 하에 퍼블리싱을 선택했었죠. 좋은 파트너가 있다면 기가스는 언제든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습니다. 혼자 모든 걸 다 쥐고 있겠다는 생각은 결코 올바른 생각이 아닙니다.”



두 개의 게임을 성공적으로 서비스한 박 이사는 이제 유저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꿰뚫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때문에 앞으로도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노하우를 충분히 활용, 더 재미있는 게임을 개발해 유저 만족도를 극대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직원수 14명에 불과했던 기가스가 코스닥을 바라보는 개발사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실력 있는 인재가 풍부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른 길은 보지 않고 오직 한 길만을 향해 달려왔습니다. 자신들이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 빨리 파악하고 우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좋은 파트너를 만난다면 많은 개발사들이 기가스의 사례를 이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계에서 기가스 이름 떨칠 것
본격적으로 상장을 준비해야 하는 내년부터는 기가스의 라인업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십이지천’ 시리즈 외에 ‘워렌’과 같은 대규모 MMORPG를 서비스할 계획이다.
그동안 주로 MMORPG를 개발해왔던 기가스가 처음으로 캐주얼 게임도 1종 선보인다. 특히 오래전부터 준비해 왔던 ‘워렌’은 기가스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데 랜드마크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상장에만 너무 치우쳐서 기가스를 생각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기가스의 최종그림은 따로 있거든요.”
여러 가지 목적에 의해 상장 준비를 하고 있지만 박 이사는 상장이 기가스의 최종 목적이 아니라고 단언했다. 궁극적으로 기가스를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게임 전문 개발사로 성장시키겠다는 것이 박 이사의 생각이다.



그는 세계 어느 곳을 가더라도 ‘한국에는 기가스가 있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했다. 때문에 상장 준비와 함께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생각이다. 오래전부터 해외 여러 나라로부터 받아왔던 러브콜에 이제는 응답을 해 줄 때가 왔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먼저 자리를 잡아야 해외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는 10월에는 중국에 ‘십이지천2’를 런칭하는데 이를 통해 또 다시 중국대륙에 대한민국 게임열풍을 몰고 올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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