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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생존키트] ‘데카콘’

  • 정리=김상현 편집국장 aaa@khplus.kr
  • 입력 2019.08.1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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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58호 기사]

스타트업 전성시대를 맞이하면서 ‘유니콘 기업’에 대한 출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도 3개의 ‘유니콘 기업’을 탄생시키며 ‘유니콘 기업’을 보유한 27개 국가 중 7위에 속해 있다. 하지만, 자산 가치 10억 달러를 의미하는 유니콘을 넘는 ‘데카콘’(뿔이 10개 달린 유니콘, 100억 달러 가치를 의미) 기업은 단 1곳도 보유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우리도 ‘데카콘 기업’의 출현을 기다리면서 많은 전문가들은 스타트업들에게 글로벌을 주문하곤 한다. 실제로 14개의 ‘데카콘 기업’ 중 각각 2위와 3위에 이름을 올린 디디추싱과 메이투안 디엔핑은 차량공유와 전자 상거래 기업이다. 중국이라는 광활한 시장에서는 이런 시도 자체만으로도 데카콘을 만들어낼 수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기존 사업의 틀을 발상의 전환으로 바꿔내는 것만으로는 ‘데카콘 기업’을 만들어낼 수 없다.

때문에 우리가 데카콘을 꿈꾸기 위해서는 세계를 향해야 한다. 하지만, 글로벌의 함정에 빠져서는 안된다. 모든 아이디어가 글로벌에서 통할 수 있을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세계 각국의 상황, 사용자 니즈 등이 다르다. 실제로 세계적인 서비스인 우버가 한국에서는 규제와 사용자 외면으로 실패했고, 에어비앤비 역시 진입 초기 국내법에 규제로 고군분투한 이력이 있다. 사업의 시작부터 글로벌을 보고 사업을 만드는 것을 투자자가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다만 사업의 성장 단계에 따라서 확장성을 그려보고 그런 그림을 실제화 시키는 노력이 필요할 뿐이다. 처음 카카오가 만들어질 때 텐센트로부터 거액의 투자를 이끌어낼 무렵, 이들에게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게임, 쇼핑, 금융, O2O 등의 사업과의 결합과 확장이 계획돼 있었다고 한다. 이를 통해서 투자자들에게 적극 어필해 심각한 적자 상황에서도 투자를 이끌어내며 지금의 카카오로 성장할 수 있었다.

현실적으로 스타트업은 직관적인 하나의 핵심 서비스로 시작하게 된다. 카카오 역시 모바일 메신저라는 하나의 기능에서 출발했다. PC 환경에서 MSN 메신저나 네이트온 메신저 등을 사용하는 것에 착안해 모바일에서도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메신저를 사용자가 원할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런 메신저가 지금은 금융, 예매, 쇼핑, 검색, 미디어 등의 분야로 확대됐다. 메신저의 기능이 확장된 것이다. 이와 같이 스타트업은 하나의 핵심 기능에 집중하지만, 성장하면서 이를 중심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그림을 그려내는 것이 필요하다. 글로벌은 시장의 확대를 의미하는 하나의 예가 되는 것이지 세계인이 모두 사용하는 서비스로 이해하면 그것은 정답이 아니다.

* 박병록 칼럼니스트는 게임 전문지 기자를 시작으로 게임/IT 업계와 인연을 쌓아왔다. 이 같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게임과 IT 분야에서 VC, 스타트업 코파운더, 스타트업 창업 등의 경험을 했다. 실패를 통해 얻은 스타트업의 생존 노하우를 코너를 통해 전하고자 한다.

 

[경향게임스=김상현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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