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그 이후, '토탈워:삼국' DLC '팔왕의 난'
삼국지 그 이후, '토탈워:삼국' DLC '팔왕의 난'
  • 안일범 기자
  • 승인 2019.08.13 1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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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 265년. 위나라 모사 사마의 손자 사마염이 진나라를 건국, 결국 천하를 통일한다. 치열했던 호걸들의 전쟁은 막을 내렸다. 사마염은 '무제'로 칭송받으며 26년동안 진나라를 다스린다. 배신에 배신을 거듭하면서 지위를 얻었던 탓일까. 사마염은 자신들의 일가 친척을 각 지로 보내 이른바 '왕'으로 봉하고 각 지역을 다스린다. 결국 믿을 수 있었던 것은 일가 친척이라는 논리다.

서기 291년 사마염이 죽고 아들 사마충이 자리에 오른다. 천하를 호령할 기재들만 있는 줄 알았던 사마일가지만 드디어 딱 한명 아둔한 인물이 등장하는데, 그가 바로 사마충이다. 뛰어난 두뇌도, 카리스마도 없었던 그는 양씨집안과 가씨집안 외척들에 시달리고, 두 집안 싸움에 피바람이 불어 온다. 이를 가만히 보지 못한 각 지방 왕들이 대거 봉기해 이제 권력을 향한 싸움이 시작된다. 

'삼국지 토탈워' 유료 DLC '팔왕의 난'은 사마염 사후 혼란했던 정국을 게임으로 담았다. 사마염이 각 지역 왕으로 봉했던 일가들이 주요 등장인물. 게임 명인 팔왕(8왕)은 '사마'씨 일가를 일컫는다. 시나리오에 등장하는 인물은 사마충, 사마위, 사마량, 사마휼, 사마륜, 사마예, 사마옹, 사마경, 사마월, 사마치 등 사마씨들과 각 일가를 형성하는 외척, 일부 수하장수들이 등장해 시나리오를 풀어 나간다.

게임으로 표현된 이 시대는 '삼국지 토탈워' 시스템을 계승 및 발전한다. 팔왕 외에도 흉노족과 같은 외부 세력들을 표현해냈고 관련 세력이 포함되면서 새로운 병종이 추가되는 등 시스템도 조금씩 업데이트 됐다. 특히 신규 병종인 마갑기병은 밸런스 파괴에 가까울 정도로 강력하다. 덕분에 기존 게임에 손맛이 추가된 게임에 가깝다. 

대신 혼란한 정세를 반영해 난이도는 좀 더 올라간 편이다. 새로운 요소가 추가돼 공공질서를 관리하기가 까다로워 진 점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파견업무, 신규건물 등이 추가되면서 게임 DLC로서 틀을 갖췄다. 

'팔왕의 난'을 구매한 유저들의 평가는 부정적이다. 만족도는 40%수준. 이는 구매할 가치가 현저히 떨어질 때 나오는 수치다. 기자의 평가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가장 큰 문제점은 역시 시대적 배경이다.

해당 시대는 사마일가의 싸움인 관계로 별다른 유명 장수들이 등장하지 않는다. 모두 '사마'로 시작되는 장수들인데다가 나머지는 랜덤 생성된 캐릭터가 등장한다. 요즘 유행하는 아이언맨, 토르, 캡틴 아메리카, 헐크 등이 빠진 상태로 '어벤져스' 영화를 찍는 셈이다. 적어도 '아이언맨'은 되지 못하더라도 앤트맨쯤은 나와줘야 이야기가 통할 노릇이다. 그러나 양산형 아이언맨B와 양산형 아이언맨C와 양산형 아이언맨D가 싸우는 판에 흥미를 이끌어낼 수 있을 리가 없다. 

첫 단추를 잘못 꿰니 나머지 단추들이 눈에 들어올 리 없다. 매력적인 시나리오도, 몰입할 대상도 없이 일단 싸우고 보는 게임이 계속된다. 승리한다한들 영광이 있을 수 있겠는가. 이 과정을 거쳐 엔딩을 보는데 성공하면 본편과 동일한 엔딩을 마주하게 돼 허무함은 배가 된다. 
 

한가지 위로 받은 만한 점은 '유저 제작 콘텐츠'이다. 유저들이 확장팩을 근간으로 다양한 모드를 개발해 낼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관련 시리즈는 본편 보다 유저 개발 콘텐츠들이 더 인기를 끄는 경우가 다반사로, 이번에도 톡톡튀는 아이디어와 안정적인 밸런스, 캐릭터들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도 시간이 해결해 줄 수 있지 않을까. 정황상 개발사는 DLC를 할인할 가능성이 높다. 구매를 원하는 이들이라면 올해 가을 할인을 기대해보자.

한편, 역사 속 팔왕의 난은 사마충과 사마월의 승리로 끝이 나나, 이들은 곧 병사하거나, 외부의 침략을 받아 멸망한다. 대륙을 호령하던 일가도 결국 3대를 넘지 못했다.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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