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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곤의 G멘토링]타협의 달콤함이 주는 교훈2

  • 정리=윤아름 기자 imora@khplus.kr
  • 입력 2019.08.1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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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손이 모자란다고 능력이 부족한 사람을 급하게 채용하는 것은 독이든 성배를 받는 일이다.” 
반드시 후회할 일이 생긴다. 좋은 인재를 채용하는 일은 큰 회사나 작은 회사나 항상 어려운 문제이다. 오죽하면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겠는가. 
사실, 필자가 그룹사에 다닐 때도, 상장사에 있을 때도 좋은 인재를 찾아 채용하는 일은 어렵기 그지없는 일이었지만 나홀로 스타트업을 창업한 후에는 더 어렵고 힘든 일이었다.
구인하는 사람들은 늘 좋은 회사가 없다고 하고, 채용하려는 회사는 늘 좋은 인재가 없다고 한다. 서로의 입장이 이렇게 다른 분야도 없을 것이다. 스타트업이나 중소 개발사는 아무래도 작은 조직이다 보니 복리후생이나 근무 환경도 부족하고 연봉 수준도 낮은 편이어서 인력을 채용함에 있어 마음에 딱 드는 인재를 찾아내기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배들에게 꼭 강조하는 한 가지는 무슨 일이 있어도 “대충 이 정도면..”이라는 느낌으로 인력을 채용하는 것은 반드시 피하라고 말하고 싶다. 
우선, 프로젝트 자체의 진척이 늘어지게 된다. 실력이 부족하다보니 이런저런 핑계로 일정을 미루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클라이언트나 서버 프로그램의 경우 대표가 그 분야 전문가가 아니면 확인할 방법이 없으니 미뤄지는 이유에 대한 핑계를 믿고 무작정 기다릴 수밖에 없다.  
이럴 경우 한 명의 책임으로 끝나는게 아니고 프로젝트 전체의 일정이 손해를 보게 되고 심각할 경우 좌초할 우려까지 생긴다. 
두 번째는 실력이 부족하다보니 업무와는 별개의 이슈로 조직 내의 분란을 발생시킬수도 있다. ‘기획이 아직 안되어서’, ‘클라이언트나 서버가 못 받쳐줘서’, ‘그래픽 일정이 늦어져서’ 등 다른 부서의 업무를 공격함으로써 본질을 흐리는 것이다. 프로젝트 완성에 모두가 일심동체로 움직여도 될까 말까한 조직이 부서 이기주의로 이어져 서로의 책임 전가에 몰입하게 된다.
세 번째는 그들이 있을 때 진행한 일의 대부분을 모두 지우고 처음부터 다시 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네 번째는 다른 직원들의 의욕까지 바닥으로 끌어 내리는 경우가 많다. 즉, 업무 외 시간에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다 회사나 부서, 조직원들에 대한 험담, 이간질을 해서 근무 의욕을 떨어뜨리는 등의 게릴라식 공격으로 분위기를 망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번 채용을 한 후에는 문제가 있어도 쉽게 내보낼 수 없다. 적어도 앞서 언급한 문제점을 지닌 인재가 회사에 합류할 경우 이들 대다수는 이미 다른데서 권고사직 등을 당해본 경험이 쌓여 어떻게 하면 회사를 괴롭힐(?) 수 있는지 잘 알고 있다. 회사 규모가 작을 경우 인사팀이나 경영지원부서가 조직적으로 대응할 수도 없으니 대표가 머리 아프게 불려다니는 경우도 많아져 이 또한 엄청난 시간적, 비용적 문제를 야기한다. 
결국, 타협이라는 형태의 인력 채용은 반드시 대가를 치른다. 마음이 급해도 일정이 늦어져도 그 분야의 능력과 레퍼런스가 검증된 인재를 찾기 위해 각고의 노력이 방법이란 생각으로 섣부른 결정을 내리지 않기를 당부한다. 
 

* 배성곤 대표
+ 스프링컴즈 대표, 코파운더
+ 광운대 스마트융합대학원 초빙교수 
+ 전, 액토즈소프트 부사장 
+ 클래게임즈, 이엔피게임즈, 탭조이 등 경영 고문

: 외부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편집자 주>

[경향게임스=윤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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