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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생존키트] 제 26화 양면시장 이해

  • 정리=김상현 편집국장 aaa@khplus.kr
  • 입력 2019.08.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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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59호 기사]

기존 경제학에서 논의됐던 완전 경쟁시장의 구조를 우리는 단면시장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현대에 이르러 기존 경제학의 이론들이 적용되지 않는 새로운 시장 구조가 발생했다. 이를 우리는 ‘양면시장(Two Sided Market)’이라고 부른다. ‘양면시장’은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개념에 의해서 정의된다. 기존 공급자가 수요자를 직접 대응했다면, 현대에서는 플랫폼이 공급자와 수요자를 동시에 상대한다는 의미에서 ‘양면시장’의 특성을 갖는다. 공급자는 재화 및 서비스를 플랫폼에 제공하고 그에 상응하는 수익을 거둔다. 소비 주체는 플랫폼이 제공하는 재화 및 서비스를 사용하고 그에 대한 대가를 지불한다. 이를 경제학의 기본 거래 유형으로 볼 수 있지만, ‘양면시장’은 공급 주체가 플랫폼에 제공하는 재화 및 서비스가 플랫폼이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재화 및 서비스와 차이가 나타난다.

플랫폼의 특징은 네트워크 효과다. ‘양면시장’의 주체인 플랫폼에 많은 공급자 및 소비자가 연결돼 있을수록 그 영향력과 지배력이 높아진다. 이는 곳 새로운 독과점을 의미하기도 한다. 검색 시장을 예로 들면 1위 사업자의 시장 지배력은 80% 이상이다. 이는 검색 플랫폼이 네트워크 크기로 다양한 공급자와 소비자를 연결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0년대 들어와 스타트업 성공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는 유니콘 기업들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플랫폼 사업자다. 공급자와 사용자를 연결하는 새로운 버티컬 플랫폼의 탄생이 곧 스타트업의 성공으로 이어진 경우가 많다. 예를 들고 싶은 기업은 독일의 스타트업 플릭스 버스다. 플릭스 버스는 비행기와 고속기차에 자리를 내주고 몰락하던 독일 지역의 버스 회사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어 유럽을 무대로 운행하는 새로운 버스 브랜드 플릭스를 만들었다. 버스 회사를 규합해 저렴한 가격과 서비스로 독일은 물론 유럽 버스 운수의 새로운 활로를 만들어낸 기업이다.

플릭스 버스의 성공은 공급자의 버스 공급 및 서비스 수준을 끌어올리고 이를 유럽을 찾는 실속 여행객에게 모바일 앱으로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변형시켜 성공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국내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이 모델을 활용해 새로운 운송 문화를 만들려 하고 있다. 이처럼 ‘양면시장’은 전통 산업 혹은 기존 비즈니스의 틀을 바꿀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개념이다. 때문에 비즈니스의 구조를 바꾸고자 하는 스타트업의 태생과 면을 같이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성공의 주요한 ‘양면시장’에 대한 접근법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가? 앞으로 몇 주간 스타트업의 ‘양면시장’ 개척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 박병록 칼럼니스트는 게임 전문지 기자를 시작으로 게임/IT 업계와 인연을 쌓아왔다. 이 같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게임과 IT 분야에서 VC, 스타트업 코파운더, 스타트업 창업 등의 경험을 했다. 실패를 통해 얻은 스타트업의 생존 노하우를 코너를 통해 전하고자 한다.
 

[경향게임스=김상현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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