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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C2019 #5] 21세기덕스 신작 '크로노 소드', 2D판 '소울류' 영혼탈곡기 등장

  • BPEX=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9.09.06 14:22
  • 수정 2019.09.06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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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봐도 진한 피냄새가 풍긴다. 탑뷰 시점에 큰 칼을 든 기사가 적들을 향해 칼을 휘두른다. 언데드처럼 보이는 몬스터들이 우글거리면서 다가오다가 퍽퍽 치니 HP가 쭉쭉 빠진다. 자칫 정신줄을 놓으면 순식간에 사망하기 십상이다. '블러드본', '다크소울', '세키로'까지. 프롬소프트웨어식 레벨 디자인이 진하게 풍기는 게임이다. 21세기가 개발하고 있는 신작 '크로노 소드'가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 2019 전시장에 섰다. 올해 비트서밋에서 공개돼 폭발적인 인기를 끈 바 있다. 이어 BIC에서는 게임 내 밸런스를 수정한 버전이 출품돼 관람객들의 인기를 한몸에 산다. 전시 시작부터 시연자들이 줄을 서 잇달아 게임을 플레이하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다. 인기리에 게임을 시연중인 이정희 대표를 통해 '크로노 소드'에 대해 들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 대표는 '크로노 소드'를 지난해부터 작업했다고 밝혔다. 과거 '용사는 타이밍'을 작업하기 전 부터 게임을 개발하고픈 생각이 있었고 이어진 두 작품을 선보인 뒤 본격적으로 아이디어를 구체화 해 게임 개발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그가 생각하는 게임의 재미는 '기사'의 싸움. 기사가 적을 만나면 방패를 들고 빙빙 돌면서 허점을 찾고, 상대가 언제 공격해올지 모르는 그 긴장감을 게임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그는 밝혔다. 

실제로 게임에서는 잘 뛰던 기사가 몬스터를 만나자마자 방패를 들고 빙빙 돌게 된다. 그도 그럴것이 한대만 맞으면 HP가 바닥을 기니 일단 '가드를 올릴'수 밖에 없는 구도다. 간격을 재고 서서히 접근하다가 상대가 멈칫 하는 순간 칼을 휘두른다. 퍽 하고 칼이 들어가면 이제 손속을 늦춰서는 안된다. 한 번 틈을 내주면 역시 '유다희'양을 만나야 할지도 모른다. 

한두놈 적을 만날 때는 문제가 없지만 적이 여럿 쏟아져 나오면서 부터 게임 난이도는 기하급수적으로 오른다. 너무 강력한 데미지 탓에 굴러서 피해야 하는 적, 패턴이 난무하기 때문에 일단 뒤로 돌아가서 노려야 하는 적, 캐릭터를 둘러싸려고 하는 적 등 다양한 패턴을 가진 적들이 쏟아져 나온다. 

이 대표는 "모든 장면에는 해법을 놔뒀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해법들을 배치했고, 이를 돌파하기 위해 스킬이나 지형지물들을 활용하도록 준비했습니다. 서서히 게임을 학습하고, 스킬을 배우고, 이에 대처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게임의 재미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이 단계를 넘어서면 유저들이 직접 '상황'을 통제하고 만들어 나가리라고 봤다. 일례로 적들이 벽을 보고 서 있을 때 발동되는 스킬을 쓰기 위해서 좌우로 구르다가 타이밍이 오는 순간 스킬을 발동하는 것과 같은 시스템이 핵심이다. 이렇게 '해법'을 발견하고 만들어 나가다 보면 게임을 쉽게 클리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 대표는 "제가 직접 플레이했을 때 클리어타임은 10시간정도 나옵니다. 아마도 처음 하시는 분들은 많이 헤메실테니 더 많이 걸릴겁니다. 현재 15개 보스와 20개 스테이지를 작업해 넣었습니다. PS4를 먼저 출시하고 닌텐도 스위치 등으로 포팅을 준비하고 있어 충분힌 분량을 확보한 뒤 게임을 출시할 계획입니다."

그의 말과는 다르게 현장에서 게임을 플레이하는 사람들은 게임을 쉽게 플레이하지는 못했다. 과도한 긴장감 때문일까. 게임을 하다가 손을 놓는 이들도 있었다. 이 대표는 현장에서 질문과 답변을 거쳐 밸런싱을 수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시 시작 몇분만에 이미 수정 리스트가 올라서고 있었다. 

"사실 '크로노 소드'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시간을 다루는 이야기입니다. 밀도 있는 시나리오를 전달하면서 긴장감을 높이고, 재미를 더 하도록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현장에서 테스트 버전은 아무래도 '스킬(메카닉)'위주로 시연할 수 밖에 없어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정식 출시버전에서는 더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 드리고 싶습니다."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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