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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C2019 #14] 차별하는 자들에게 건네는 일침 '귀 없는 마을'

  • BPEX=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9.09.07 09:13
  • 수정 2019.09.07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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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들이 사는 세계가 있다. 이 세계는 고양이 신을 숭배한다. 고양이 신은 양쪽 귀가 다 있었다. 그렇다 보니 귀가 한쪽이라도 없는 자는 철저히 차별한다. 한쪽 귀가 없는 고양이는 모멸과 멸시의 대상이다. 다행이 양쪽 귀가 멀쩡한 주인공은 평범한 일상을 보낸다. 어느날 동생이 납치되는 장면을 확인하고 그를 찾아 나선다. 현장에서 동생의 한쪽 귀를 발견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급박하게 전개된다.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 더 이상 '귀 없는 자'들은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런 상황속에서 동생을 차별하고 멸시할 수 있을까. 나아가 '귀 없는 자'들을 과거와 같은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을까. 

인디게임 개발팀 호구스 게임즈가 개발한 이 게임은 스토리텔링 인디게임들의 영향을 받아 제작됐다. 자신들이 상상하는 시나리오를 게임으로 만들어보고자 제작했다.

특히 개발팀들도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인듯, 고양이 세계에서 흥미로울만한 이야기들을 게임 속에 담아 재미를 잡았다. 고양이식 개그와 '귀여움 코드'등이 깨알같은 재미를 준다.

비교적 짧은 시나리오 탓에 초반부가 비교적 지루하고, 장면과 장면을 연결하는 브릿지를 더 다듬어야 할 필요가 있는 작품이다. 대신 시나리오가 보여주는 파워는 이를 만회할만한 위력이 있다.

개발팀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 현재 총 1개 챕터만 구성돼 있는데 추후 4개 챕터까지 구현해 공식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을 거치면 게임을 보다 농밀하게 압축할 수 있을 전망이다. 

게임이 던지는 화두는 차별에 대한 이야기다. 고양이와 인간이 다를 바가 무엇인가. 곰곰히 생각하게 만드는 게임 '귀 없는 마을'이다.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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