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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으로 돌아간 RPG계 대부 ‘와우 클래식’

2005년 론칭 초기 ‘와우’로 회귀해 추억 속 재미 선봬
글로벌 ‘네임드’ 유저 대거 복귀, 신규 유저와 새판짜기 선언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9.09.12 09:00
  • 수정 2019.09.1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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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60호 기사]

지난 2005년 출시돼 세계적인 MMORPG열풍을 일으켰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와우)’가 초심으로 회귀를 선언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지난 8월 27일 ‘와우 클래식’서버를 오픈했다. ‘와우 클래식’서버는 2005년 ‘와우’가 처음 론칭될 당시로 되돌아가 초기부터 다시 시작하는 게임 서버를 의미한다. ‘불타는 성전’, ‘리치왕의 분노’등 이른바 대박을 터트렸던 확장팩 이전으로 돌아가 완전히 처음부터 게임을 서비스한다. 게임이 공식 론칭된 이후 유저들의 반응이 폭발적이다. 현재 게임 내 대기열은 1만 명까지 치솟았으며, 새로운 유저들이 줄을 잇고 있어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와우 클래식’은 어떤 이유에서 인기를 끌고 있을까. 또 이 인기는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을까. 금주 게임콕콕에서는 돌아온 MMORPG 전설 ‘와우 클래식’의 귀환을 짚어 봤다.

 

 

 

 

지난 8월 27일 새벽 7시, ‘와우 클래식’이 전세계에 동시 오픈됐다. 오픈하자마자 대기열이 발생하면서 접속하지 못하는 유저들이 나왔다. 게임 오픈과 함께 스트리밍 방송이 개설되면서 방송 플랫폼 트위치를 기준으로 시청자수가 100만 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과거 ‘와우’를 즐겼던 유명 유저들은 물론, 새롭게 스트리밍 대열에 합류한 유명 스트리머들까지 합세해 게임은 전성기를 방불케 하는 인기를 누린다. 론칭 1주일차 내내 게임 내 대기열은 평균 1만 명 이상. 접속대기시간은 3시간에서 4시간이 걸릴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글로벌 ‘네임드’ 클래식 서버로
시작부터 게임이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이유는 전 세계를 대표하는 ‘와우 베테랑’들이 대거 복귀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출발 직후부터 밤을 세우기 시작하면서 게임 공략에 나섰다. 글로벌 유명 공격대인 메소드 ‘아즈만골드’를 필두로 구 니힐럼 공대장인 ‘쿤겐’ 등이 복귀해 스트리머이자 공대장으로서 활약한다. 국내에서도 ‘데저트 이글’, ‘필드매딕’ 등 EE길드가 복귀하는가 하면, ‘쌍베’, ‘불양’ 등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대거 클래식 서버로 향했다.
 

▲ 북미 서버 대기열은 2만 8천 명, 국내 서버 대기열은 1만 명을 기록 중이다
▲ 북미 서버 대기열은 2만 8천 명, 국내 서버 대기열은 1만 명을 기록 중이다

이제 게임 전문 스트리머로 스타가 ‘서새봄’과 같은 베테랑들이 대거 합류하면서 팬들이 함께 ‘와우’로 향했고 동시에 기존 게이머들역시 복귀하면서 첫 론칭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관련 대기열들이 줄을 잇자 신규 서버 개설과 서버 확장 등이 뒤따라 분위기만 놓고 보면 과거 전성기 ‘와우’를 방불케 하는 분위기다.

고수들의 대서사시
각 국가별 클래식 서버는 다른 각도에서 보면 ‘전 세계 고수’들의 각축장이다. 모두 같은 시간에 게임을 시작했기 때문에 동등한 조건에서 게임을 하게 됐다. 과거에는 ‘시간대별 차이’로 인해 게임이 업데이트되는 시간이 달랐고, 이에 따라 각 클랜별 실력에 관계 없이 먼저 사냥에 돌입하는 이들이 유리한 것이 사실이었다. 이번 업데이트로 이들은 소위 ‘계급장’을 떼고 정면 승부를 벌이는 셈이다.
 

▲ 유럽 클랜 APES가 게임 시작 6일만에 라그나로스를 정복했다

그렇다보니 전 세계 유저들은 자신들이 최고임을 입증하기 위해 밤낮으로 공략에 돌입했다. 한 번 게임을 해봤던 유저들에게는 좀 더 쉬운 것이 사실. 그렇다 치더라도 이들의 게임 공략 속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이들은 게임 시작 4일만에 만렙을 달았다. 일반인들은 한달은 족히 걸리는 콘텐츠를 불과 4일만에 끝냈다. 심지어 6일만에 시리즈 첫번째 보스 몬스터격인 ‘라그나로스’가 쓰러졌다. 오리지널 버전에서 라그나로스는 등장 이후 154일동안 쓰러지지 않았던 보스 몬스터. 그러나 돌아온 영웅들은 불과 5일만에 퍼스트 킬을 해냈다. 퍼스트킬은 아즈만골드도, 쿤겐, 중국발 유명 클랜도, 한국 올스타클랜들도 아닌 유럽 APES 클랜이 따냈다. 이어 오닉시아의 둥지와 같은 콘텐츠들도 정복되기 시작했다.

양극화 현상 발발
한 번 게임을 끝내 본 유저들의 기술력과 콘트롤은 상상을 초월했고 이 것이 타 유저들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전체 콘텐츠 소비 속도는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로 발전했다. 1년에 한번 확장팩을 업데이트했던 기존 속도와는 완전히 다른 행보다. 다행히 게임을 처음 시작하는 유저들은 서서히 게임에 적응하는 상황으로 하드코어 유저들과 일반 유저들 사이 격차가 심각하게 벌어지는 상황이 도래했다.
 

▲ 전설적인 공대장 아즈몬골드는 검은바위 나락을 클리어 다그란 타우릿산을 잡아냈다

한쪽에서는 벌써부터 다음 업데이트를 요청하면서 준비에 들어갔다. 벌써부터 ‘불타는 성전’ 업데이트 요청이 나오는 가운데 유저들은 이제 다음 도전과제를 위해 채광기술과 재봉기술등 생활기술과 탈것, 이른바 ‘천골마’ 확보를 위한 돈벌기에 돌입했다. 또 다른 한쪽에서는 줄을 서서 퀘스트를 클리어하는 ‘신사들의 게임’이 연출되는가 하면, 비명섞인 가시 덤불 골짜기에서 혈투가 거듭된다. 힐스브래드 구릉지에서 혈투가 펼쳐지는 등 게임을 즐기는 이들이 나오면서 ‘와우’ 그 자체를 즐기는 유저들도 줄을 잇는다. 같은 게임이지만 다른 그림들이 이어지면서 이른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분위기다.

운영 및 관리에 초점
상황이 이렇다보니 게임은 이제 추후 업데이트에 따라 승패가 크게 갈릴 것으로 보인다. 본편인 ‘와우’의 경우 ‘신규 유저’들을 위한 업데이트를 지속하면서 유저들이 대거 이탈하는 전례를 보인 바 있다. 이번에는 분위기를 반전시켜 ‘하드코어 게이머’들을 위주로한 편성을 한다고 한다면 유저들의 콘텐츠 소비 속도에 비해 개발 속도는 현저히 떨어질 것이 분명한 상황이다.  신규 콘텐츠를 업데이트한다한들 단 1주일만에 전체 콘텐츠를 소비해버리는 유저들의 속도를 따라잡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

▲ 순서대로 퀘스트 몬스터를 사냥하기 위해 줄을 서기도 한다

다행히 ‘와우’는 지난 14년동안 쌓아온 콘텐츠들이 있는 관계로 앞으로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들은 남아 있는 상황이다. 단, 유저들이 이에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인 상황이어서 게임 운영이 초미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개발팀은 특정 시점에서 업데이트를 멈추고 신규 콘텐츠를 쌓아 나가야 할지, 기존 콘텐츠를 업데이트 해야할지를 선택해야 하는 셈이다. 현재까지 개발팀은 기존 시스템을 그대로 업데이트 하는 선택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로서는 유저들이 잠자코 개발팀과 운영팀을 따라오고 있다. 길어야 한달안에 유저들은 요구사항 리스트를 쏟아낼 것으로 보여 이를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지를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와우 클래식’ 성공적 출발
결과론적으로 보면 ‘와우 클래식’ 론칭은 성공적이다. 긴 대기열과 신규 유저들로 확인할 수 있는 성과 뿐만 아니라 기업 자체 성과도 주목할만하다. 이른바 ‘디아블로 임모탈’ 쇼크로 반토막난 주가는 현재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9월 5일 기준 현재 주가는 54.88달러. 기존 52주 고가는 51.57달러로 클래식 서버 론칭 1주일만에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 클래식 서버 론칭 이후 액티비전 블리자드 주식은 우상향 곡선을 그린다
▲ 클래식 서버 론칭 이후 액티비전 블리자드 주식은 우상향 곡선을 그린다

국내 PC방 순위에서도 ‘와우’는 점유율 1.94%를 기록, 9위에 오르며 역주행에 성공했다. ‘와우 클래식’파워가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5년 당시 ‘와우’의 점유율은 ‘4.5%’대. 순위는 8위를 기록했음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30대’가 됐을 ‘와우 키드’들이 한숨 돌리게될 추석을 기점으로 점유율이 더 오를 가능성도 남아 있다. 여기에 새로운 스트리머들이 지속적으로 합류하고 있고, 영상 장인들이 ‘매드 무비’를 만들기 시작해 한동안 ‘와우 클래식’은 게임계 핫이슈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것이 장기적인 흥행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개선책’이 필요한 것이 사실. 블리자드의 후속 대응에 따라 ‘전설’을 다시 한번 쓰게 될 가능성과 ‘디아블로 임모탈’사태에 버금가는 암흑기가 계속될 가능성이 공존하는 시기다.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캡션
▲ 북미 서버 대기열은 2만 8천 명, 국내 서버 대기열은 1만 명을 기록 중이다
▲ 유럽 클랜 APES가 게임 시작 6일만에 라그나로스를 정복했다
▲ 전설적인 공대장 아즈몬골드는 검은바위 나락을 클리어 다그란 타우릿산을 잡아냈다
▲ 순서대로 퀘스트 몬스터를 사냥하기 위해 줄을 서기도 한다
▲ 클래식 서버 론칭 이후 액티비전 블리자드 주식은 우상향 곡선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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