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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대 앱마켓, 하반기 점유율 경쟁 ‘승부수’

구글플레이, 유저 혜택 늘린 신규 서비스 ‘예고’ … 애플·원스토어, 약점 보완 통한 2위 싸움 ‘치열’

  • 정우준 기자 coz@khplus.kr
  • 입력 2019.09.16 14:52
  • 수정 2019.09.1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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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60호 기사]

올 하반기, 국내 3대 모바일 앱마켓 간의 치열한 전략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강력한 1위로 자리 잡은 구글은 적립형 리워드 서비스 ‘구글플레이 포인트’에 이어 월정액 구독형 서비스 ‘구글플레이 패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수수료 인하정책으로 앱마켓 점유율 2위에 오른 원스토어는 ‘갤럭시스토어’, ‘UDP(유니티 디스트리뷰션 포털)’ 등의 파트너와 손을 잡았고, 양대 마켓 지위에서 밀려난 애플 앱스토어는 결제수단 다양화, 청소년이용불가 게임 유통 등의 정책 변화를 꾀했다.
특히 이들의 전략 이면에는 꾸준히 규모가 커지고 있는 국내 모바일 플랫폼 시장에서 점유율 경쟁에 승리하겠다는 각사의 입장이 숨어있다. 즉, 고객 충성도나 개발사 참여율을 높이거나, 매출실적 개선에 집중하는 등 강점은 살리고 약점은 보완하는 형태의 승부수를 던졌다는 의미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플랫폼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생태계를 함께 구성하는 이용자나 개발사에게 보다 많은 혜택이 돌아가는 기회가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원스토어를 시작으로 에픽스토어, 스팀 등 국내외 플랫폼들의 수수료 인하 소식이 게임업계를 뒤흔들었다. 1년이 지난 현재, 구글플레이 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가 양분하던 국내 모바일 앱마켓 시장은 3강 체제로 재편됐다. 심지어 다양한 인기게임 라인업을 확보한 원스토어는 애플을 제치고 게임부문 매출 2위까지 도약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수수료 인하로 불이 붙은 시장 경쟁은 점차 플랫폼들의 체질개선 움직임으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이용자 지키기 ‘총력’
먼저 구글플레이 스토어의 하반기 핵심 전략은 고객 충성도 높이기다. 최근 아이제이웍스의 상반기 모바일게임 매출 발표에서 78.6%의 점유율을 차지한 만큼, 유저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국내 모바일 앱마켓 시장 내 영향력을 유지하겠다는 계산이다.
이를 위해 구글은 지난 4월 23일 적립형 리워드 서비스 ‘구글플레이 포인트’를 출시했다. 자체 설문조사에서 모바일게임 이용자 85%가 보상 및 포인트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지적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앱과 게임, 영화 등 구글플레이 내 모든 결제는 포인트 적립으로 이어지고, 이용자는 해당 포인트로 인게임 아이템이나 할인 쿠폰을 얻게 된다. 또한 높은 등급의 이용자에게 추가적인 혜택을 지급해, 과금 경험이 있는 이용자들을 붙잡는 효과도 기대된다.
여기에 올해 8월 구글이 해외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월정액 구독형 서비스 ‘구글플레이 패스’를 테스트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는 올 가을 서비스 예정인 ‘애플 아케이드’의 대응책으로, 광고 시청이나 인앱 구매 없이 모든 콘텐츠를 이용하는 서비스다. 특히 매월 4.99달러(한화 약 6,000원)의 비용만으로 제한 없는 앱 활용이 가능할 경우, 인앱 광고에 지쳐있는 무과금 이용자들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글로벌·편의성이 ‘핵심’
치열한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원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는 각자의 약점을 보완하는데 집중했다. 1위와의 격차가 여전히 크게 벌어진 만큼, 정교한 타깃팅 전략으로 현재 플랫폼에 필요한 참여자들을 확보하겠다는 각오다.
수수료 인하정책의 성과로 이용자 수와 매출 규모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원스토어는 대작 라인업 확대에 도전한다.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삼성전자의 ‘갤럭시앱스’와 협업을 통해 넥슨 ‘피파온라인4M’과 플레이위드 ‘로한M’, 소녀스튜디오 ‘신명’ 등 국내외 인기게임 라인업을 확보한 바 있다. 여기에 올해 6월부터는 개발자들의 간편한 게임 출시를 돕기 위해, 유니티 테크놀로지스와 함께 ‘UDP’ 서비스도 시작했다. 즉, 유니티 개발자가 게임을 단번에 출시하고, 갤럭시 앱스 연동으로 글로벌 진출까지 이어가는 구조가 마련된 것이다.
 

반면, 애플 앱스토어는 원스토어로부터 2위를 재탈환하기 위해 매출실적 개선에 나선다. 우선 게임물관리위원회와의 협약을 통해 청소년이용불가 게임을 유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23일부터 모바일 웹보드 게임들이 연달아 애플 출시를 마쳤고, 향후 ‘거래소’ 시스템이 포함된 모바일 MMORPG의 19세 버전도 등장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아울러 지난해 국내 결제 통화를 달러에서 원화로 변경한데 이어, 올해는 국내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카카오페이 결제도 허용했다. 이에 따라 국제 결제 과정에서 이중환전에 따른 추가 수수료가 없어지면서, iOS 이용자들의 결제 편의성이 한층 개선됐다는 후문이다.

경쟁 통한 이익 공유 ‘기대’
점차 치열해지는 모바일 앱마켓 경쟁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미 오랜 기간 구글과 애플이 모바일 앱마켓 시장을 점령해오면서, 30%에 달하는 수수료나 독단적인 정책 변경에 대한 불만이 쌓여왔기 때문이다. 아울러 국내 대표 모바일 앱마켓인 원스토어가 개발사 수익증대, 고객 혜택 확대, 플랫폼 실적 개선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갖추면서, 해외 기업들이 주도하던 앱마켓 경쟁구도를 깨뜨렸다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모바일 앱마켓 간의 경쟁이 매출과 점유율에만 집중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지속가능한 모바일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는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개선하고 개발사들의 생존과 성장을 지원해야한다는 의미다. 실제로 구글플레이는 매년 ‘구글플레이 인디게임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올해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하는 ‘창구 프로그램’도 신설했다.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BIC)’ 스폰서로 참가하는 원스토어 역시 한국모바일게임협회와 ‘원스타 발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점유율 경쟁을 통해 이용자와 개발사를 위한 혜택이 늘어간다면, 모든 참여자들이 공감할 만한 국내 모바일게임·앱 생태계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향게임스=정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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