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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5G와 ‘찰떡궁합’으로 더 실감나게!

‘LoL’, ‘배틀그라운드’ 등 주요 종목 적용 … 글로벌 시장 확대 공략 ‘기대’

  • 이준수 기자 omega@khplus.kr
  • 입력 2019.09.16 14:58
  • 수정 2019.09.16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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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60호 기사]

“‘테디’ 상황 보고 있는 거야?”라는 멘트로 알려진 한 통신사 5G 서비스 광고가 e스포츠 관람 문화를 바꿔나가고 있다.
통신 3사가 5G 서비스를 시작한 직후 핵심 콘텐츠로 지목한 e스포츠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그중 눈에 띄는 것은 역시 5G 기술을 이용한 e스포츠 중계의 변화다. 통신 3사 중 SK텔레콤이 가장 앞서가는 가운데 KT와 LG 유플러스가 그 뒤를 따라가는 모양새다. 먼저 SK텔레콤이 자사의 OTT(Over The Top) 서비스 ‘옥수수’를 통해 e스포츠 동시화면 중계와 VR 기반 하이라이트를 선보였다. 이어 KT는 주요 e스포츠 리그인 ‘LoL’, ‘배틀그라운드’, ‘카트라이더’ 3개 종목의 멀티뷰 라이브 화면을 제공한다. LG 유플러스는 ‘LoL’의 멀티뷰 화면을 지원한다.
5G 스마트폰 보급과 통신망 설치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측되는 2020년에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다양한 방식으로 e스포츠를 즐기는 모습이 일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LCK가 펼쳐지는 롤파크에서 손흥민이 관람객과 코칭스태프의 모습으로 연달아 등장한다. 선수들의 화면을 실제로 바라보며 아쉬움을 토로하는 손흥민을 보고 ‘페이커’가 “뭐야? 다 보고 있는 거야?”라고 외친다. 이어 라커룸에서 스마트폰으로 LCK를 보는 손흥민의 모습으로 영상은 끝이 난다. SK텔레콤이 선보인 5G 기술 기반 e스포츠 동시화면 중계의 광고다. 방송사에서 제공하는 하나의 화면을 보던 시대를 넘어, 선수 개인화면을 동시에 보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원하는 영상’만 ‘콕’
5G 기반 e스포츠 시청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SK텔레콤이다. 옥수수 앱을 통해 누구나 이용가능하며, 단순 멀티뷰 외에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총 3개 서비스를 제공한다. 멀티뷰를 통해서는 방송화면과 각 팀 선수들의 개인화면, 3D로 구현된 소환사의 맵 전경까지 최대 12개 화면을 함께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경기 하이라이트를 ‘전지적와드시점’이라는 이름의 VR 콘텐츠로 제작, 소환사의 협곡에서 실제 전투를 보는 듯한 느낌을 제공한다. 이 외에 ‘점프AR’을 통해 응원메세지를 남길 수 있어 선수와 팬들간 소통의 창구를 마련했다.
 

▲ 최대 12개 화면 시청이 가능한 ‘옥수수’
▲ 최대 12개 화면 시청이 가능한 ‘옥수수’

SK텔레콤은 지난 8월 31일 진행된 2019 우리은행 LCK 서머 결승전을 통해 통합 VR 플랫폼 ‘점프VR’을 이용한 VR 생중계를 진행하기도 했다. 경기장을 찾지 못한 e스포츠 팬들은 이를 통해 현장의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이 외에 국가 간 대항전으로 펼쳐진 ‘2019 PNC(펍지 네이션스 컵)에서는 한국팀의 멀티뷰를 제공해 스쿼드와 함께 경기를 뛰는 듯한 느낌을 제공하는데 성공했다.
KT는 ‘e스포츠라이브’ 앱을 통해 멀티뷰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대 5분할 화면으로 멀티뷰를 제공하는 KT의 강점은 유일하게 PKL(펍지 코리아 리그)의 멀티뷰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24개 팀이 동시에 경기를 펼치는 PKL은 게임 진행을 하나의 화면에 담기 어렵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 하지만 5G 기반 멀티뷰 서비스를 통해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시점으로 관람이 가능해진 만큼, 팬들에게 제대로 된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의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해주고 있다는 평가다.

갈길 멀지만 기대감은 ‘UP’
통신사들이 5G e스포츠 관람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장을 키우려고 노력중이지만 여전히 아쉬운 점은 존재한다. 지난 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노웅래 의원장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이통 3사가 구축한 5G 기지국은 7만 9,485국으로 알려졌다. 이중 과반이 넘는 55.8%가 수도권에 집중돼있어 원활한 5G 이용이 어려운 상태다. 또한 5G 전용 스마트폰의 보급률이 낮아 실제 5G 기반 e스포츠 콘텐츠를 즐기는 이용자의 숫자는 현저히 작은 상황이다. 인프라의 부족은 이용자 숫자에서도 반영된다. 옥수수에서 제공하는 SKT T1과 그리핀이 맞붙은 LCK 서머 결승 멀티뷰 VOD의 재생수는 141에 그칠 정도다. 스트리밍 플랫폼 중 하나인 트위치의 LCK 서머 결승전 VOD 조회수가 10만이 넘는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다. 
 

▲ LCK 명장면을 VR로 관람 가능하다
▲ LCK 명장면을 VR로 관람 가능하다

초기의 아쉬운 성과에도 불구하고 통신사들의 투자는 이어질 전망이다. 통신사들은 e스포츠와 5G를 결합해 콘텐츠 시장을 키우고, 나아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목표를 내세웠기 때문이다. SK텔레콤과 KT는 e스포츠 구단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이들을 적극적으로 내세워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SKT T1 선수단을 5G 관련 주요 행사에 내세우고 있으며 KT 역시 KT 롤스터 선수단을 활용해 콘텐츠를 제작하며 e스포츠 팬들을 5G로 모으고 있다. 글로벌 e스포츠 시장에서 한국팀들이 갖는 위상을 고려할 때, 통신사들의 해외 진출에는 이들이 큰 자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5G와 e스포츠의 결합이 향후 단순 시청 방식의 변화를 넘어 국내 통신사들과 e스포츠 콘텐츠의 해외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경향게임스=이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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