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앤파이터’ 개발사 네오플의 창업주인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가 넥슨 외부 고문으로 합류한 가운데, 그의 행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모양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넥슨코리아는 네오플로부터 4,000억 원을 차입했다. 차입일은 지난 9일로, 2020년 9월 9일까지 일시상환할 계획이다.
차입 배경은 운영자금 및 투자재원 마련으로, 허민 대표 영입을 위한 원더홀딩스 지분투자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차입일인 지난 9일 넥슨은 원더홀딩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 신주인수 방식으로 지분을 확보한다고 밝힌 바 있다. 투자금액은 3,500억 원으로, 이를 통해 원더홀딩스의 지분 11.1%를 매입하기로 했다.
눈길을 끄는 점은 차입 대상이 네오플이라는 것이다. 허 대표가 세운 네오플에서 자금을 빌림과 동시에 원더홀딩스에 대한 지분 투자가 단행됐다는 점 때문이다. 이른바 허민이 허민을 지원하는 모양새가 된 셈이다.
이와 함께 허 대표의 넥슨 내부 활동도 본격화된 것으로 보인다. 허 대표는 네오플 매각 이후에도 원더홀딩스 산하에 ‘프렌즈마블’을 개발한 원더피플과 에이스톰 등 게임 개발사들을 두며 게임업계와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미 관련업계에는 넥슨의 내부 게임품평회에 참석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그의 지휘를 통해 ‘던파’의 성공을 다시금 재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