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손잡은 명품, Z세대 공략 ‘승부수’
게임 손잡은 명품, Z세대 공략 ‘승부수’
  • 정우준 기자
  • 승인 2019.09.24 10: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젊은 세대와의 접점 확대를 위해 게임 콜라보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사진=샤넬

게임 활용 마케팅에 가장 먼저 도전한 기업은 바로 샤넬이다. 샤넬은 지난 3월 30일 홍대 근처에 신제품 ‘루쥬코코 립 블러쉬’의 프로모션을 위한 ‘코코 게임 센터(COCO Game Center)’ 팝업스토어를 오픈한 바 있다. 특히 해당 매장은 메이크업이나 사진 촬영 등 기존 즐길 거리 외에도 아타리의 ‘퐁’을 응용한 도트 그래픽 게임 ‘스매시’와 리듬 액션 게임 ‘사운드’, 드라이빙 게임 어트랙션 ‘뷰티 라이드’ 등 80년대 오락실 풍의 게임기들이 방문객들을 맞이했다.

뒤이어 최근 셀럽들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은 구찌 역시 모바일게임 콘텐츠를 선보였다. 자사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구찌 앱’ 내에 위치한 ‘구찌 아케이드’는 80년대 이전 비디오게임에서 영감을 받은 레트로 풍의 게임들로, 미로에 갇힌 벌을 구출하는 ‘구찌 비’와 자사 아이콘인 에이스 스니커즈의 역사를 돌아보는 ‘구찌 에이스’ 등이 제공된다. 더불어 3단계 레벨을 거치는 동안 정교화되는 요소들을 통해, 8비트 레트로게임에서 콘솔, 모바일까지 시대에 따라 점차 발전해온 게임의 역사도 담아냈다.
 

사진=구찌
사진=구찌

이와 함께 루이비통도 적극적으로 게임업계와 소통하는 명품 브랜드 중 하나다. 실제로 루이비통은 지난 2016년 ‘파이널 판타지’의 주요 캐릭터인 ‘라이트닝’을 봄·여름 시즌 콜렉션 홍보대사로 임명한 바 있다.
지난 7월에는 8비트 레트로 풍의 무료 웹게임 ‘엔드리스 러너’도 출시했다. 80년대 미국 뉴욕의 뒷골목을 배경으로 한 ‘엔드리스 러너’는 횡스크롤 러닝게임으로, 끝없이 달리는 캐릭터로 장애물을 뛰어넘으면서 루이비통의 로고들을 획득하는 방식이다. 게임의 배경처럼 과거 오락실 게임을 접해본 유저라면, 누구나 쉽게 플레이할 수 있는 장르인 셈이다.
아울러 루이비통은 라이엇 게임즈와 손잡고, 글로벌 e스포츠 시장에서도 영향력 강화 행보에 나섰다. 2019년 ‘롤드컵(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공식 파트너로 참여하는 루이비통은 대회 우승 트로피인 ‘소환사의 컵’을 위한 럭셔리 트래블 케이스를 제작 중이며, 해당 제품은 오는 11월 10일 파리에서 열리는 결승전 현장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양사는 니콜라 제스키에르 루이비통 아티스틱 디렉터가 디자인한 챔피언 스킨과 캡슐 콜렉션도 근시일 내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사진=라이엇 게임즈

이처럼 명품 브랜드가 게임과의 접점을 늘리는 배경에는 신흥 소비 세력으로 등장한 Z세대가 존재한다. 90년대 이후에 태어난 이들은 일명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로 불리며, 게임이 단순한 여가가 아닌 일상에서 소통의 도구로 강력하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도 Z세대의 스낵 컬쳐(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짧은 시간 동안 간편하게 즐기는 문화 콘텐츠)의 파급력이 커지면서, 독특한 감성과 간단한 조작이 강조된 하이퍼 캐주얼 장르가 인기를 얻는 추세다.
여기에 과거의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뉴트로(New-tro)’ 문화가 Z세대 사이에서 ‘힙하다(트렌디하면서 개성있다는 의미의 신조어)’는 평가를 받는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에 따라 다소 클래식한 매력을 지닌 명품 브랜드들이 80년대 레트로 게임을 마케팅 핵심으로 내세우는 전략은 기존 고객층과 함께 Z세대와의 소통 창구를 마련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경향게임스=정우준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