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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리(summery) 산업 확대와 공유 경제

  • 김상현 편집국장 aaa@khplus.kr
  • 입력 2019.10.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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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61호 기사]

지금 와 대학교 때를 잠시 회상해보면 당시, 가장 인기 있었던 친구는 중 하나는 ‘시험 대비용’ 정리 노트를 잘 만드는 이였다. 적게는 수십페이지, 많게는 수백페이지 분량을 요약 정리한 서머리 노트는 대학교에서는 바이블과 같은 존재였다.

잘 정리된 요약 즉, 서머리가 요즘 시장에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굳이 멀리가지 않고, 자신의 삶을 보더라도 ‘서머리’ 삶을 살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잠에서 깬 우리는 구글에서 제공하는 오늘의 기사를 들으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구글 A·I(인공지능)가 제공하는 기계음이지만, 전날 혹은 오늘 이슈가 될 일들에 대한 정보를 얻으면서 회사로 출근을 한다. 그리고 회사 컴퓨터를 켜서, 어제 진행됐던 스포츠 경기들 중 자신이 관심 있는 영상을 하이라이트로 즐긴다. 점심을 먹고, 시간이 좀 남았을 때, PC 혹은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자신이 좋아하는 스트리머들의 유하(유튜브 하이라이트 영상)를 시청한다. 퇴근 후, 집에서 맥주 한 캔을 마시면서 케이블TV에서 준비한 영화 서머리 영상을 보고, 영화 한편을 구매해 편한 자세로 시청하며 하루를 마감한다.

모바일로 생활 환경이 바뀌면서 서머리에 대한 욕구는 더욱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 작은 화면에 빡빡한 글씨는 이제 읽지 않는다. 뉴스도 포털에서 제공하는 제목만 확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글 대신, 영상을 보는 시대라고 떠든 것이 엊그제 같지만, 이제는 3분이 넘어가는 영상에 대해서도 거부감을 느끼는 것이 사실이다. 지루한 부분은 무조건 넘기고 엑기스만 즐기는 시대가 온 것이다. 사실 게임도 서머리 시대로 도래한지 오래됐다. 그 동안 PC MMORPG에서 노가다(반복되는 노동)는 필수였다. 자신이 원하는 아이템을 얻기 위해서 혹은 게임 재화를 축적하기 위해서 수십시간 혹은 수백시간의 ‘노가다 타임’을 보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모바일로 넘어오면서 기기의 한계 혹은 시간 활용 등으로 ‘노가다 타임’은 이제 자동사냥이 해결을 해주고 있다.

게이머들은 이제 자신이 좋아하는 콘텐츠만을 플레이하길 원한다. 게임 중간 과정은 ‘자동  A·I’에게 맡기고 최종 앤드(AND) 콘텐츠만을 즐기고 싶어 한다. 중간 과정을 생략하기 위해서는 지갑 또한 쉽게 열고 있다. ‘시간을 돈을 주고 구매 한다’ 트렌드가 이미 업계 전반적으로 확산돼 BM(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데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앞으로도 이런 트렌드는 쉽게 바뀌지 않을 것 같다는 것이 기자의 생각이다. 노력은 기피하게 되고 순간의 쾌락만을 더욱 탐하게 될 것으로 판단된다. 서머리 산업의 확대는  A·I 기술을 더욱 발전시킬 수 밖에 없고, 게임에서도 이를 바탕으로 한 콘텐츠가 더욱 확대될 것이다. 기자가 서머리 산업 확대와 함께 눈여겨보고 있는 것이 또 하나 있다. 바로 공유 경제다. 그 동안은 무조건 소유해야하는 것들이 이제는 공유 경제를 통해서 상쇄되고 있는 추세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자동차다. 내가 원하면 언제든지, 다양한 수단을 이용해 자동차를 탈 수 있다. 이미 관련된 수많은 어플이 출시됐고, 시장 반응도 뜨겁다.

게임 역시, 이런 공유 경제에 대한 트렌드가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친한 사람정도에게 게임 내 캐릭터를 공유하지만, 모르는 이들과 캐릭터 공유가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누군가 내 캐릭터를 안전하게 플레이 해준다면, ‘여기에’ 캐릭터 대여 시간당 돈을 벌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진다는 전제가 수반된다면 말이다. 물론, 캐릭터 공유 경제 시스템에 대해서 게임사들이 반대 입장을 보일 수 있다(개인 정보 보안 관련 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대는 계속해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서머리와 공유 경제가 분명 게임에도 영향을 이미 미치고 있는 만큼, 관련된 산업군에 대한 분석과 이를 안전한 테두리 안에서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 기자의 주장이다.

 

[경향게임스=김상현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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