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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인터뷰] 느림의 미학으로 ‘GCL’

  • 이준수 기자 omega@khplus.kr
  • 입력 2019.10.11 16:21
  • 수정 2019.11.0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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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페이스북 등에서 인기를 끄는 영상은 10분 내외의 짧은, 예능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실제 건강 상식을 전하던 ‘피지컬 갤러리’는 예능요소가 가능 콘텐츠를 선보이며 100만 구독자를 달성했고, EBS의 신성으로 떠오른 ‘자이언트펭TV’는 기존에 어린이 채널에서 보지 못한 신선한 캐릭터 ‘펭수’를 앞세워 빠르게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짧고, 강렬한 영상이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 5시간이 넘는 영상이 10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인스턴트 문화가 범람하는 가운데, 게임의 스토리에 주목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는 GCL(Game Culture Leader)은 게임이 갖는 가치를 알리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GCL을 이끄는 ‘겜프’, ‘슈마이’, ‘월파’를 만나 이들이 생각하는 게임의 가치와, 어떤 콘텐츠를 만들고 싶은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채널소개 부탁한다
겜프.
안녕하세요 GCL에서 팀장을 맡고 있는 겜프입니다. GCL은 게임 컬처 리더라는 이름의 약자로, 게임문화를 선도하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는 게임 스토리 위주의 콘텐츠를 만들며 꾸준히 관련 내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Q. 각자 소개 부탁한다
겜프.
현재 팀장을 맡고 있고, 유튜브를 한 지 4년 정도 됐다. 게임코치라는 기업에서 일을 시작했다. 블로그를 운영하던 중 대표님이 연락와서 함께 일하자고 제의를 했다. 당시에는 비전이 없다고 판단해서 거절했는데, 사무실 놀러오라는 말에 나갔다가 계약을 하게 됐다. 대표님이 직원들에게 오늘부터 우리 직원이라고 소개했고, 정신차려보니 계약서에 싸인하고 있더다. 처음에는 마케팅 담당으로 입사를 했고, 유튜브가 회사 홍보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시작하게 됐다. 당시 ‘히어로즈오브스톰(이하 히오스)’이 출시된 때라 ‘히오스’로 콘텐츠를 시작했다.
슈마이. 유튜브가 GCL로 바뀌면서 입사한 슈마이다.
월파. 게임 스토리에 관심이 많은 편이었다. ‘겜프’의 게임 이야기 지켜보다가 합류했다. ‘겜프’는 나한테 연예인이나 마찬가지다. 일적으로는 많이 배우고 싶은 분이다.

Q. 글을 쓰다가 유튜브로 넘어올 때 힘들지 않았나
겜프.
유튜브는 말을 주로 하는 콘텐츠다. 다만 대본을 사용하기 때문에 블로그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오히려 초반 나레이션 방향을 잘못 잡아서 고생을 많이 했다. 학교 다닐때부터 피티 발표를 자주해서 도움이 크게 됐다. 작년부터 목소리 톤이나 나레이션 형식이 잡혔다.
월파. 초반에 비해 지금은 좀더 깔끔한 느낌을 준다.
슈마이. 관록이 붙었다는 느낌이다. 편집을 하다보니 24시간 목소리 듣는 느낌인데 목소리가 좋다.

Q. 콘텐츠 소비가 빠른 유튜브에서 ‘스토리’를 선택한 이유는
겜프.
두가지 이유가 있다. 게임은 쉬운 것이라는 인식이 많다. 나는 게임에도 진지하고 깊이있고 진지한 부분이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 또 사람들은 게임 아니더라도 이야기 듣는 것을 좋아한다. 게임 하지 않는 사람도, 잘하지 못하더라도, 누구라도 즐길 수 있는 스토리를 만들고 싶다.
월파. 우리 채널은 여성 시청자 비율이 10% 정도로 게임 쪽에서는 높은 편이다. 우리 부모님도 드라마 보듯이 보신다.
슈마이. 부모님이 ‘스타크래프트’ 하는 걸 좋아해서 이야기 전달해주시면 좋아하더라.

Q. 각자가 좋아하는 콘텐츠가 궁금하다
겜프.
외국 게임으로는 ‘녹스(NOX)’ 한국은 ‘쥬라기 원시전2’를 좋아한다. 마이너한 게임이지만 멀티플레이를 재밌게 한 기억이 있다. 영화는 매드맥스 시리즈를 좋아합니다. 모든 면에서 완벽하다고 생각한다.
슈마이. 게임은 ‘바이오쇼크’를 처음 정품으로 구입했다. 몰입도, 스토리텔링이 좋다. 영화는 킹덤오브헤븐이라는 영화가 인간의 역사를 응축한 듯해서 좋아한다
월파. 나도 ‘녹스’를 좋아해서, 면접 때 이야기했더니 좋아하시더라. ‘디아블로’와 비교돼서 아쉽다. 국내에서는 ‘블레이드 & 소울’이 명작인 것 같다. 스토리도 좋았고, 그래픽이나 의상 디자인도 맘에 들었다. 음악을 많이 보는데 BGM이 좋았다.

Q. 겜프는 역사를 좋아한다고 알려져 있다
겜프.
역사 선생님이 원래 꿈이었다. 역사를 좋아하다 보니 게임의 스토리를 좋아하게 된 것 같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해 영상을 만들었는데 정부 측에서 인증서 받아서 기분이 좋다.

Q.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영상 제작과정이다
겜프.
게임 선정 및 주제를 정하고 자료수집을 한다. 자료수집은 정보가 될 수도 있고, 게임 플레이하는 것도 될 수 있다. 영상 소스를 모으고 이걸 토대로 대본이 쓴다. 대본에 따라 더빙을 한 뒤에 각자 편집을 한다. 프로젝트가 3개가 동시에 진행된다고 보면 된다. 더빙을 잡아놓고 영상을 집어넣는 형식이다. 나레이션에 안 맞추면 어차피 영상 다 새로 만들어야 해서 지금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Q. 게임 선정 기준은 어떻게 되나
겜프.
여러가지가 있는데, 우리가 좋아하고, 스토리가 좋은 게임을 위주로 한다. 유튜브에서도 내놓으면 어느정도 시청자가 나오는 콘텐츠가 있어서 선택하기도 한다. 주제 자체가 흥미롭거나, 스토리가 좋은 게임이 반응이 좋다. ‘더 포레스트’ 같은 경우가 대표적이다. 무인도 떨어졌는데 식인종 사는 게임이다.
월파. ‘다크소울’처럼 어려운 게임은 대리만족을 많이 했다.

Q. 영상이 일반 유튜브에 비해 길다. 불안감은 없었는지
겜프.
처음에는 영상 길이가 길어서 정말 불안했다. 초반 영상을 보면 10분 내외가 많다. 영상 만들면서 점점 길게 해달라는 요구가 들어왔고 점차 게임의 이야기를 좀 더 자세하게 전달하자로 변화했다. 이걸 모아서 나중에 완성편으로 내놓으면 좋아하더라. ‘월드오브워크래프트 클래식’ 출시와도 시기가 잘 맞았다.

Q. 팀장으로써 팀원들은 어떤가
겜프. ‘슈마이’는 블로그를 하던 친구라 글을 잘 쓴다. 사실 글 쓰는 친구로 데려왔는데 영상을 한번 시켜보니 감각이 있더라. 영상 센스가 있다. ‘월파’는 채널에 대한 애정이 깊고 내 스타일을 비슷하게 만들어 줄수 있어서 뽑았다. 스토리라는 틀이 있는 만큼 비슷한 퀄리티를 뽑아 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최고다. 개인적으로는 ‘슈마이’와 둘만 있을 땐 분위기가 칙칙했는데 ‘월파’가 들어오고 많이 밝아졌다. 개그성 콘텐츠도 많이 늘어났다.

Q. 팀원들이 보는 ‘겜프’는 어떤 사람인가
슈마이.
2017년 9월에 합류해서 느껴온 부분인데 내용정리나 생각지 못한 부분에서 잘 짚어준다. 편집에서도 미비한 부분을 잘 찾고, 좀 더 고퀄리티로 영상을 만들 수 있게 도와줘서 많이 배우고 있다.
월파. 일하는 부분에서 많이 배울 수 있어서 좋다. 잘 챙겨주고, 만인에게 친절한 스타일이다.

Q. 앞으로 만들고 싶은 만들고 싶은 콘텐츠는
겜프.
스토리에 집중하고 있고, 누구나 궁금할 때 찾아올 수 있는 최고의 채널을 만들고 싶다. 주요 게임 스토리가 모두 모이는게 1차적 목표다. 궁극적으로는 게임문화 선도하는 채널이 되서 게임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게임을 단순 재밌거리로 여겼을 때의 가치, 문화로 경험할때의 가치, 교양적인 부분의 가치가 다 다르다. ‘스카이림’을 통해 북유럽 신화를 볼 수 있고 ‘페이퍼플리즈’ 통해 독재 하 노동자의 삶을 체험하는 등이다. 게임의 가치를 진지하게 논의하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
슈마이. 채널 방향이 게임 가치 알리는 것이었다. ‘겜프’처럼 게임 알리는 콘텐츠 만들고 싶다. 그게 목표였다. 장기적으로는 나아가야 할 것 같다.
월파. 게임하면 사람들이 스토리에 관심이 없다. 페이스북 관리를 했었는데, 사람들들이 게임 영상 올릴때 나는 스토리를 올렸다. 글로 쓰면 사람이 안보더라. 자연스레 영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여기에 오게 됐다. 게임 속 캐릭터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보여주고 싶다.

Q. 기억에 남는 댓글이 있다면
슈마이.
자막이 항상 달려있는데, 안 달고 올린 적이 있다. 어떤 분이 청각 장애인인데 영상 볼수 없어서 아쉽다고 댓글이 달렸다. 자막이 없으면 콘텐츠 온전히 못 즐기는구나 생각해서 자막 꾸준히 달고 있다.
월파. ‘불편한 분들 위해서 자막을 다는구나’라는 댓글이 기억에 많이 남앗다. 감사하고 열심히 하겠다고 이야기.

Q. GCL의 빅피처는 무엇인가
겜프.
내가 만들고 싶은 세상은 게임에 대해 진지하게 보는 세상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단순 오락을 넘어 게임이 학교 수업에 들어갈 정도로 될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 문학작품만큼 게임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슈마이. 게임과 게임의 징검다리가 되고 싶다. 꾸준히 고민하는 부분이고, 아직 찾아가는 중이다.
월파. 게임이 오락을 넘어 좋은 얘기가 있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되면 좋겠다

Q. 구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
월파.
모든 게임 스토리를 다 다룰 거다. 특정 게임을 해달라는 구독자가 많은데, 늦어져서 죄송하다. 조금만 더 기다려주면 최선을 다 해 만들어 갈 거다. 영상이 주에 하나 나오는데 모든 게임을 다할 수가 없다. 작업에 시간이 많이 들어가서 죄송하다.
겜프. 지금 구독자들은 저희 콘텐츠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은데, 저희에게도 큰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경향게임스=이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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