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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계 꿰뚫는 마법사의 던전 탐험 '노이타'

퍼즐게임 장인 3명이 모여 선보인 상식파괴 로그라이트 …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바꾸는 ‘마법사’로 던전 탐험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9.10.17 15:13
  • 수정 2019.10.1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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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62호 기사]

위대한 마법사가 있다. 완드를 휘둘러 세상을 바꾼다. 불과 물, 얼음, 땅 등을 기반으로 마법을 쓰면 천지가 개벽한다. 말 그대로 땅이 울리고, 물이 갈라지며, 나무는 쓰러지고 얼음은 녹는다. 위대한 마법사인 그가 던전 탐험에 나선다. 당연히 무서울 것이 없어야 한다. 그런데 한가지 문제가 있다. 캐릭터는 물질계를 지배할 능력이 있으나, 이를 다루는 사람은 그렇지 않다. 이제 이 마법사가 대체 어떤 능력을 가졌는지를 알아볼 차례다. 두뇌를 ‘풀가동’해 상상력을 발휘해 보면 그것이 실제로 통한다. 그렇게 진정한 마법사로서 삶이 시작된다.
이 마법사가 그렇듯, 유저도 세상을 뒤흔들어 놓을 수 있을까. 보이는 것 보다 숨겨진게 더 많아 ‘끝을 알 수 없는’ 게임. 그래서 더욱 플레이어들을 기겁하게 만드는 게임 ‘노이타’를 만나보자.
 

‘노이타’는 픽셀(점) 단위로 구성된 게임이다. 온 세상이 점으로 뒤덮여 있는데, 각 점은 물리엔진 영향을 받는다. 점마다 고유한 특성을 갖게 되며 변화하게 된다. 쉽게 말해 물로 표현된 점은 흐른다. 여러 물이 뭉쳐서 하나가 된다. 땅은 모래와 같다. 땅을 폭발시키면 물이 바닥으로 흘러나간다. 마법의 비밀은 여기에 있다. 유저는 게임을 구성하는 픽셀을 파악하고 그에 맞춰 해답을 구하면서 게임을 풀어 나가는 구도다.

페트리 펄호의 물리 엔진 세계
해답을 구하려면 우선 개발자들을 알 필요가 있다. 픽셀들이 살아 숨쉬도록 만든 인물은 페트리 펄호다. 페트리 펄호는 ‘크레용 피직스’로 명성을 알린 인물이다. 크레용으로 물체를 그리면 물체가 곧 물리엔진을 적용받는 형태 게임을 선보였다. 네모난 상자를 그린 뒤 하늘에서 떨어뜨려 공에게 충격을 주고, 이 공이 구를 수 있도록 만드는 식이다. 물리엔진 전문가로 게임의 핵심을 구성한다. 게임상에서 모든 점들이 따로 떨어져 동작하게 된 것은 그의 능력 때문이다. 이들은 이 엔진을 ‘폴 에브리띵(모든 것이 떨어지는) 엔진’으로 이름 붙였다. 일각에서는 게임을 구성하는 세계가 ‘물리엔진’이 아닌 ‘화학엔진’이라는 평가도 내린다. 입자들이 서로 맞물려 효과를 낸다는 이야기다.
 

▲ 모든 픽셀이 지형을 이루고 물리 엔진의 영향을 받는다

상태변화를 게임으로 ‘알비 타케아리’
알비 타케아리. ‘바바 이즈 유’로 전 세계사람들이 머리를 쥐어뜯게 만든 그 사람이다. 알비는 ‘퀴즈’의 달인이다. 게임상에서 환경을 설정하고, 이 상태가 변화하며, 다양한 해답으로 게임을 풀어 나가도록 게임을 만든다. 점이 모여 나무가 되고, 나무에 불이 닿으면 불이 타는 형태 게임 플레이는 바바 이즈 유에서 보여줬던 환경 설정과 유사한 면이 있다.
이것이 게임상에서 멋들어지게 녹아 들어가며 ‘마법’으로 표현된다. ‘바바이즈 유’에서는 ‘박스’를 옮겨 말을 만들었다면 이 게임속에서는 ‘마법’으로 조건을 맞추는 식이다.
 

▲ 마법을 쏴 몬스터를 쓰러뜨리고 던전을 돌파하는 액션게임이다

방대한 레벨디자인의 달린 ‘올리 하졸라’
게임 규모는 올리 하졸라식이다. ‘더 스왑퍼’는 암울한 세계 속에서 존재의 의미를 찾는 게임이다. 그의 게임은 총을 쏴서 주인공과 동일한 ‘클론’을 형성하는데, 이 클론은 주인공과 완전히 같은 행동을 하도록 설계돼 이를 움직여 난관을 극복한다.
인디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수백개 스테이지가 존재하는데다가 각 스테이지가 의미를 담고 있어 그는 천재개발자 반열에 올랐다. 그의 퍼즐 설계 방식은 게임의 근간을 구성해 상상을 초월하는 방대한 규모로 던전을 구성한다. 현재 게임 속에 알려진 존만 약 80여개, 아직 발견되지 않은 지역들이 부지기수란 설명이다.
 

▲ 물과 번개의 만남은 속시원한 타격감을 선사한다

던전 탐험 게임 ‘노이타’
이들이 설계한 ‘노이타’는 던전 탐험 ‘액션’게임이다. 마법을 발사해 적을 때려잡는 것이 1차 목표다. 대신 보다 효율적으로 사냥할 필요는 있다. 이를 위해 설계된 것이 ‘완드’다. 유저는 맵을 탐험하면서 ‘완드’를 줍는다. 매직미사일(발사체)를 쏘면 한발 나가서 상대에게 명중하고, 이것이 1점이 된다. 그런데 이 완드를 불완드와 조합하면 불붙은 매직미사일이 나간다. 조합 방향에 따라 세갈래로 날아갈수도, 적에게 자동으로 따라 붙을수도 있는 식이다.
주변에 나무가 많다면 불 매직미사일이 지형을 태울수도 있고, 주변에 독기가 많다면 독기를 사라지게 만들수도 있다. 오히려 화학반응을 이용해 독기를 불릴수도 있으며, 이 곳에 적을 유인해 상대하는 식이다. 문제는 게임 인터페이스. 퍼즐게임을 추구하는 개발자들 답게 게임상에는 아무런 정보가 없다. 갈 길도, 방향도 알려주지 않으며 오직 맵만 나온다. 해답이 정해져 있기 않기 때문에 도전하도록 설계돼 있고, 반대로 이야기하면 답없는 싸움 끝에 죽기를 반복할수도 있다.
 

난이도 높은 실험게임
이 게임은 연구하는 자들을 위한 게임이다. 메모장을 켜두고 조건을 기록한 뒤에 실험을 해 나가면서 즐기는 게임이다. 등장하는 모든 마법을 조합하고, 환경에 따라 대응하며, 몬스터에 따라, 지역에 따라 각자 다른 조건들을 해결하면서 게임을 진행해야한다. 심지어 플레이방법도 다르다. 그 대신 상상력을 발휘했을 때 제일은 해답을 비춰준다.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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