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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코웨이 인수에 ‘전략적 선택 vs 게임사업 이탈’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19.10.23 14:58
  • 수정 2019.10.2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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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표된 넷마블의 웅진코웨이 인수전 참가를 놓고 다양한 해석들이 오가는 상황이다.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시도라는 의견과 함께 게임산업 이탈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만큼, 방준혁 의장을 비롯한 넷마블 경영진의 의중에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넷마블
사진=넷마블

넷마블은 지난 11일 웅진코웨이 매각 본입찰 참여를 공식화했으며, 이어 14일에는 우선협상자 선정 통보를 받았다. 이와 관련해 개최한 컨퍼런스콜에서 이들은 자사가 보유한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의 기술력을 구독경제 플랫폼에 접목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관련업계와 증권가 등지에서는 실적 안정화를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현재 게임산업은 철저히 흥행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으며, 유저들의 과금을 주 수익원으로 삼고 있다. 흥행 실패나 신작 부재 시의 리스크가 크다는 뜻이다. 이는 지난 2018년 한풀 꺾인 넷마블의 실적에서도 드러나는 대목이다.

자체 I·P의 부재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3N’사의 일원인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각각 ‘던전앤파이터’와 ‘리니지’라는 I·P를 가지고 있지만, 넷마블은 그렇지 않다. 현재 게임업계 상황에서 탄탄한 I·P는 곧 안정적인 수익원이라는 뜻으로 통하지만, 좋은 I·P를 확보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 점에서 코웨이 인수는 방준혁 의장을 비롯한 넷마블 경영진이 던진 승부수라는 분석이다. 또한 중장기적 관점에서 양사간 시너지가 일상생활에 게임을 접목한 게이미피케이션으로 연결될 여지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다만 이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구독경제와 넷마블의 기존 비즈니스 모델 간의 연관성이 떨어져 보인다는 점에서, 게임 사업에 대한 의지를 잃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따라서 게임산업에 대한 투자 역시 위축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와 관련해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올 초 김정주 회장의 NXC 매각 시도에 이어 게임산업을 이탈하려는 또 하나의 시그널로 간주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웅진코웨이가 정수기 시장에서 40%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넷마블 역시 과점적 시장지배력을 우선순위로 뒀다는 점에서다. 이는 과거 재벌들이 보여준 비관련 다각화와 유사한 맥락으로, 자사 핵심역량을 축으로 관련 다각화를 시도하거나 사업의 초기 맹아부터 일궈가는 네이버나 카카오 등과는 다른 행보라는 설명이다. 

또한 그는 “넥슨 매각 철회 이후 게임산업에서 단기간에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사라졌고, 중국 판호 발급 이슈와 주 52시간 근무 등 내외적인 악재가 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약 2조 원이라는 인수자금이 외부 산업으로 유출된다는 점은 게임에 대한 투자와 관심이 약화됐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인수와 관련해 넷마블 측은 신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구독경제 시장에 진출하려는 것으로, 앞으로 게임산업에서의 투자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들의 웅진코웨이 인수가 거의 확실시되는 가운데, 이번 선택이 넷마블에 어떤 변화의 계기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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