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위기의 퍼블리싱 사업 ‘돌파구는 …’

  • 김상현 편집국장 aaa@khplus.kr
  • 입력 2019.10.24 17:55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령 762호 기사]

최근 개발사 2군데에서 개발한 신작 모바일게임 퍼블리싱을 도와주기 위해 국내외 퍼블리셔들과 접촉한 적이 있다. 장르는 액션RPG와 MMORPG였다. 아주 뛰어나다고는 하지 못하지만 두 회사 모두, 뚜렷한 강점을 갖고 시장에서 성공을 자신했다. 그러나 결과는 너무나도 참혹했다. 메이저부터, 중견 퍼블리셔까지 처음에는 호의적으로 테스트를 진행해보겠다고 했지만 테스트 후, 모두 고개를 가로저었다.  
다양한 이유들이 있었지만, 결국 자신들이 원하는 스펙을 맞추지 못했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두 개발사 모두 20여명 안팎의 중견 개발사로 상용화 타이틀도 1개 이상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퍼블리셔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

그들의 입장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일단 MMORPG의 경우 20여명으로 개발해서는 절대로 시장에서 성공할 수 없다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 예전에는 모르겠지만, 현재 시장에서 MMORPG를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최소 50여 명 이상의 인력이 투입돼야 한다는 것이다.
계약금과 미니멈개런티(MG) 등에서도 극심한 온도차이를 보였다. 두 개의 게임 개발에 든 비용은 20~30억 원 사이다. 글로벌 판권까지 다 합쳐도 계약금은 8억 원 미만, 그것도 많이 받았을 때 이야기기 때문에 협상 자체가 성립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퍼블리셔들은 그 금액이면, 중국에서 개발된 A급 MMORPG를 가져와서 국내 서비스만 하는 것이 훨씬 더 리스크가 적다고 이야기 한다.

여기에 퍼블리셔 사업부에서 확실한 I·P가 있거나, 대작 등이 아니면 퍼블리싱 자체를 꺼려한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괜히, 자신이 나섰다가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기 싫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다시 공은 개발사로 넘어 온다. 결국은 개발사가 퍼블리셔들이 원하는 퀄리티의 게임을 개발하지 못하는 것일까? 어느 정도 일정 부분은 맞는 이야기일 것이다. 중소 개발사에서 RPG를 개발하는 것 자체가 현재로 선 경쟁력이 없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 포기해야 할 것인가.
가뜩이나, 빈익빈부익부가 극심한 모바일게임 산업 구조에서 중소개발사들의 도전마저 없다면 우리나라 게임산업 발전은 더욱 힘들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기자의 생각이다. 이럴 때 정부가 나서야 한다. 콘텐츠 산업 육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게임 개발사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책은 전무하다. 중소게임사가 개발한 게임과 관련된 펀드를 조성하고, 퍼블리셔와 함께 리스크를 분담할 수 있는 진짜 필요한 정책을 보여줘야 한다.

퍼블리셔들도 안된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글로벌 시장공략을 위한 플랜에 중소 개발사들의 타이틀을 포진시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최근 모바일 MMORPG 시장에서 떠오르는 북미와 남미, 그리고 러시아 등의 국가에 대한 분석이 수반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이 기자의 생각이다.
게임산업 인력이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이는 중소 게임사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게임산업의 허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계속해서 들리지만, 이를 ‘어떻게 보완하고 발전시켜 갈 것이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금도 작은 사무실 공간에서 자신들만의 개성을 살린 작품들을 개발하고 있는 수 많은 개발자들의 꿈을 위해서라도 ‘퍼블리싱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개편이 필요하다. 최소한 그들이 만든 게임이 시장에서 한번이라도 선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하는 바람이다.

 

[경향게임스=김상현 편집국장]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