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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개발 경력 ‘無’ 신선한 아이디어 '케로인벤토리'

로그라이크에 자신들의 강점 추가 … 동경게임쇼 ‘호평’ 글로벌 공략 시동

  • 이준수 기자 omega@khplus.kr
  • 입력 2019.10.30 16:37
  • 수정 2019.11.14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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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63호 기사]

인디게임 개발사 케로인벤토리의 강대건 대표는 자신들을 오합지졸들의 모임이라고 소개했다. ‘헤포(Hepo)’로 처음 게임시작에 도전하는 팀인 만큼 부족한 것이 많다는 뜻이다. 반면 첫 도전인 만큼 기존의 공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가졌다는 의미기도 하다.
실제 케로인벤토리가 개발한 ‘헤포’는 색각이상자들을 위한 게임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바탕으로 BIC, 동경게임쇼 등 굵직한 행사에서 호평을 받아왔다. 최근 케로인벤토리는 PC 버전으로 개발 중인 ‘헤포’를 지스타 기간에 맞춰 모바일로 선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헤포’를 좀 더 많은 이용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선택한 해법이기도 하다. PC에서 모바일로 게임을 옮기는 과정에서 힘든 일도 많지만, 이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게임을 만드는 과정 속에서 행복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게임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모인 오합지졸들의 도전과 여정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 지켜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케로인벤토리는 다섯 명으로 구성된 작은 인디게임 팀이다. 다섯 사람은 지난해 언리얼 프로그래밍 교육과정에서 만나 의기투합, 지금의 팀을 만들게 됐다. 게임 쪽 업무를 경험해 본 일이 없는 초보들이 만나 어려움도 많이 겪었지만, 케로 인벤토리는 자신들의 꿈을 현실로 바꾸기 위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색’으로 빚은 스토리
케로인벤토리가 현재 개발하고 있는 ‘헤포’는 색각이상자들을 위한 게임이다. 원래 강 대표는 ‘아이작’이라는 게임을 좋아해 첫 작품으로 로그라이크 슈팅장르의 게임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엔터더건전’ 등 인기 게임의 요소를 조금씩 집어넣었고, 차별화를 주기 위해 기능적인 면을 고민하던 중 색을 이용한 방법을 찾게 됐다.
‘헤포’는 신호등처럼 3개 색상을 이용해 스토리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 과정에서 ‘에고’라는 게임에서 영감을 받았다. 흑과 백을 이용해 내면과 외면을 다룬 게임을 보면서 색을 어떻게 이용할 지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것이다. 이후 ‘헤포’는 색을 이용해 스토리를 강화하는 형식으로 개발을 이어갔다.
케로인벤토리는 로그라이크 슈팅장르에 퍼즐적인 요소를 더해 ‘헤포’를 색을 이용한 퍼즐 슈팅게임이라는 독특한 장르로 만들어왔다. 이런 도전에 이용자들의 반응도 이어졌다. 지난 추석 기간 진행된 동경게임쇼에서는 이용자들의 호평이 이어졌으며, 현장에서 ‘60초 게임’의 개발자를 만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고 한다. 다만 이용자들이 ‘헤포’의 퍼즐 요소보다는 귀여운 그림체에 호평을 많이 해 향후 개발 방향에 대해서는 고민을 이어갈 전망이다.
 

한걸음, 한걸음 앞으로
강 대표는 케로인벤토리를 통해 처음으로 게임 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만큼 부족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이때 도움을 받은 것이 서강대창의인재사업이다. 이 과정을 통해 현직에 있는 대표들의 조언을 들으며 회사가 나아갈 방향을 조금씩 정리할 수 있었다.
본래 ‘헤포’는 PC로만 출시할 예정이었다. 스팀 출시를 목표로 하는 게임들은 텀블벅을 통해 후원을 받고, 게임을 출시하는 형태를 많이 취한다. 하지만 ‘헤포’는 모바일로 게임을 출시하는 방향으로 시선을 돌렸다. 이는 현직 대표의 조언을 듣고 고민한 결과다. ‘헤포’가 PC를 기반으로 제작된 게임이지만, 더 많은 이용자들에게 ‘헤포’의 존재를 알리는 것이 먼저라는 판단 때문이다. 다만, ‘헤포’ PC버전에는 모바일버전보다 더 많은 이스터에그가 포함될 예정이다. 모바일을 통해 게임을 접한 이용자가 향후 PC에서는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헤포’ 이후의 계획에 대해서는 팀 내 서로 원하는 게임이 달라 고민이 많다는 강 대표는 지금은 ‘헤포’의 완성도를 높여 유저들에게 선보이는 것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큰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현재 눈앞에 있는 일부터 하나하나 처리하며 발전해나가고 싶다는 케로인벤토리의 여정을 지켜보자.
 

기업 한눈에 보기
●회사명 : 케로인벤토리
●대표자 : 강대건
●설립일 : 2019년 2월 25일
●직원수 : 5명
●주력사업 : PC, 모바일 게임 개발 및 서비스
●대표작 : ‘Hepo’
●위   치 :  서울시 양천구 신정동 1016-1 4F

체크리스트
● 독창성 ★★★★☆
로그라이크 장르에 ‘색’을 이용해 차별화를 시도했다. 독특한 그래픽과 퍼즐 요소가 맞불려 유저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 전      략 ★★★★☆   
우직한 고집을 내세우기보다는 시장에 맞는 유연함을 가졌다. ‘헤포’는 PC로 개발된 게임이지만, 모바일 시장을 먼저 공략해 유저들을 끌어들인다는 계획으로 움직이고 있다.
● 비       전 ★★★★☆
처음 게임에 도전하는 이들이 모인 만큼, 어려움도 많이 겪고 있지만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이 기대를 모은다. 첫 게임의 퀄리티가 차기작에 대한 기대를 키운다.

 

[경향게임스=이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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