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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발 인디게임 ‘미스트오버’ 등장

애니메이션풍 하드코어 던전 탐험형 로크라이크 게임 선봬 … 매일 업데이트 꾸준한 보완 거쳐 성장 ‘약속’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9.10.3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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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63호 기사]

장인정신. 보다 수준 높은 게임을 위해 다수 개발사들이 한데 뭉쳤다. 전신 블루홀, 지금은 크래프톤이 된 기업 이야기다. 중세 장인들의 모임을 표방한 크래프톤 유니온은 게임의 가치에 집중해 새로운 게임을 발굴하고, 완성도를 이야기하는 집단이다. 자유분방하게 각자가 추구하는 가치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그들이 성공으로 이끌었던 ‘배틀그라운드’역시 유망한 인디게임 개발자를 발굴했고, 장인정신을 더해 작품을 만들어낸 결과 세계적 성공을 거뒀다. 이제 크래프톤은 그 후발주자를 찾는다.

크래프톤은 지난 10월 10일 자사 아이모팀이 개발한 인디게임 ‘미스트오버’를 공식 출시했다. 스팀과 닌텐도 스위치, 플레이스테이션4 멀티 플랫폼을 통해 게임을 출시했다. 개발기간만 3년. 9명 개발팀이 다년간 고생하면서 쌓아올린 콘텐츠가 유저들에게 드디어 선을 보였다.
 

‘미스트 오버’는 모종의 이유로 세상에 나타난 괴물들과, 이들의 본거지를 탐사해 그들을 박멸하려는 조사대간 싸움을 그렸다. 유저는 조사대(용병대)를 운영하는 대장이 돼 동료를 고용하고 성장을 이끌어내며 장비를 수급하는 등 ‘조사’를 거쳐 정체모를 괴물들을 박멸해야한다.

던전탐험형 ‘로그라이크’
‘미스트 오버’의 주된 목적은 던전 탐험이다. 팔라딘, 수녀, 쉐도우블레이드 등 다양한 직업군을 가진 캐릭터들로 용병단을 꾸린 뒤 던전에 들어가게 된다. 던전은 모눈종이 형태로 구성돼 있다. 키보드를 한번 누르면 한칸씩 전진하는 구조다. 맵에 배치된 함정을 피해 보물상자나 아이템등을 획득하면서 전진하다 보면 몬스터가 등장해 전투로 이어지는 식이다.
유저는 맵을 꼼꼼히 탐색하고 몬스터들을 사냥하고, 탈출지점을 찾아 탈출하면 성공적으로 조사를 마칠 수 있다. 조사가 끝나고 나면 새로운 임무들이 기다리며 임무를 수행해 나가다 보면 보스 몬스터가 나오고, 보스 몬스터를 사냥하면 챕터가 넘어가는 형태로 게임은 진행된다. 챕터를 모두 클리어하면 엔딩이 기다리고 있다.
 

▲ 용병을 모집해 조사대를 꾸려 던전을 탐험하는 RPG다
▲ 용병을 모집해 조사대를 꾸려 던전을 탐험하는 RPG다

멘탈파괴형 하드코어 RPG
‘미스트 오버’는 로그라이크 장르를 표방한다. 하드코어 RPG에 가깝다. 로그라이크 시리즈가 늘 그렇듯 게임에서 캐릭터가 죽으면 그대로 사라진다. 부활시킬 방법은 전무하다. 새로운 용병을 받아 대체 자원을 영입하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 애지중지하던 캐릭터가 죽고 나면 눈앞이 캄캄해 지는 것은 당연지사다. 그렇다보니 게임은 플레이 내내 유저들의 ‘멘탈’을 쥐고 흔든다. 게임 난이도는 손발이 덜덜 떨릴 정도로 높다. 몬스터를 조우해서 한 대 맞으면 체력이 절반 이상 날아가고, 두 대 맞으면 운 좋을 때 살아남는다. 세 대 맞으면 바로 생사를 오가게 되며, 이 상태에서 몇 대 더 맞으면 캐릭터는 사망한다.
유저는 파리목숨인 캐릭터들을 쥐고 ‘죽지 않기’를 기도하며 생존책을 짜야 한다. 다행히 게임에는 ‘치료’를 담당하는 수녀들이 존재한다. 또 방어력이 강한 팔라딘이 존재하며, 상태이상을 치료할 음양사, 상대를 멈추게 만들 마법사 등이 있다.
가능한한 적게 맞으면사 한방에 상대를 녹여 버리는 화력조합. 수시로 상대를 스턴 상태에 몰아 붙이면서 치료 시간을 버는 방어형 조합. 강력한 방어력을 자랑하는 팔라딘을 탱커로 두고 탱커를 살리는 레이드형 조합 등 다양한 조합을 시도하면서 게임을 클리어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 세기말 어두운 분위기가 강조된 게임 스타일
▲ 세기말 어두운 분위기가 강조된 게임 스타일

피로 혹은 재미요소, 유저의 선택은
개발팀은 여기에서 한발 더 나갔다. 이른바 ‘멸망 시계’ 시스템을 보면 이들의 성향을 한눈에 알 수 있다. ‘멸망 시계’ 시스템은 유저들이 게임속에서 한 선택에 따라 시간이 간다. 어설프게 던전을 탐험하고, 동료를 죽게 만든다면 시계는 0시를 향해 달려가며, 0시가 되면 세계는 멸망하고 게임은 그대로 종료된다. 때문에 이 멸망시계가 0시에 도달하지 않도록 심혈을 기울여야한다.방법은 ‘충실하게 던전을 탐험’하는 것.
던전에 들어간 뒤 눈에 보이는 ‘탐사율’을 최대로 끌어 올려야 한다. 탐사율 100%이후에도 던전을 더 탐험해 120%이상을 기록해야 멸망시계가 거꾸로 간다. 그렇다보니 쉽게 지나치기 쉬운 잡동사니 아이템이나, 몬스터 하나까지도 심혈을 기울여 잡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작은 던전 하나를 클리어할때도 30분, 큰 던전은 한시간 이상 이잡듯 뒤져야 한다. 독한 밸런싱이다.
이로 인해 유저들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크게 갈린다. 게임 플레이상 피로도가 너무 높아 오랫동안 게임을 즐기기 어렵다는 의견과 하드코어 게임의 재미를 제대로 살렸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하면서 지금도 격론이 오가는 분위기다.
 

▲ 캐릭터가 죽으면 사라지기 때문에 조심해야한다
▲ 캐릭터가 죽으면 사라지기 때문에 조심해야한다

1일 1업데이트 더 나은 게임을 향해
출시 3주차. 유저들은 지금도 게임에 끝없는 피드백을 보낸다. 캐릭터간 밸런스와 스킬디자인, 맵 밸런스, 이벤트, 장비 등 폭넓은 범위에서 피드백이 쏟아진다. 악평과 응원들 요청이 쇄도하면서 게임은 화제의 중심에 섰다. 대작이나 명작 여부를 떠나 게임은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응하는 개발팀도 적극적이다. 이들은 애초에 게임을 서비스하면서부터 1일 1업데이트를 목표로 개발하겠다고 선언키도 했다. 수시로 스킬을 조종하고, 버그를 수정하고, 새로운 콘텐츠를 내놓고, 게임 규칙을 변경하는 등 매일 한걸음씩 나아가는 업데이트가 끊이지 않는다. 처음에는 아쉬움을 표하던 유저들도 매일 업데이트 내역을 확인하면서 점차 발전하는 개발팀을 응원하는 분위기다.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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