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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잃다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19.11.05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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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63호 기사]

최근 국내 게임업계의 위기를 논하는 이들이 많다. 산업으로서의 가치를 보는 이들은 국가의 미래가 흔들리는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게이머들은 어떤 목소리를 낼까. 아쉽게도 게임업계에 대한 옹호의 목소리는 그다지 많지 않다. 보통 따끔한 비판과 함께 ‘자업자득’이라고들 말한다. 심지어 비난을 하는 이들도 존재한다.
물론 관찰자 입장에서 이들의 비판이 언제나 논리적인 것만은 아니다. 말 그대로 ‘덮어놓고 욕하는’ 이들도 상당수다. 하지만 그 누구도 이들을 손가락질할 수는 없다. 이들이 왜 이렇게까지 화가 났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국내 게임사들이 수익에 집중하느라 게이머들의 마음에 소홀했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국내비중 15%, 해외비중 40%’와 같은 발언은 나올 수도 없고, 나와선 안되는 발언이었다. 시장 논리로 생각해봐도, 수요와 공급 중 어느 하나라도 없으면 시장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더더욱 게이머들의 마음을 알아야 하고, 그들의 신뢰를 얻는데 힘써야 한다. 가장 극렬한 반기독교인은 과거 기독교인이었던 사람들이라고 한다. 국내 게임사들을 비난하는 이들은 대부분 과거 국산 게임을 사랑했던 이들일 것이다.

모 게임의 긴급 간담회 당시, 업계 관계자들이 모여있는 어느 커뮤니티에서 간담회에 참석한 유저들을 조롱하는 한 글에 달린 댓글이 아직도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아마도 기본과 같은 것이지만, 어느새 잊어버린 내용이라서일까.
“비웃지 마라. 그래도 우리가 만든 게임에 애정 가져주며 하는 유저들이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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