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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2019 #17] 위메이드, IP사업 ‘시즌2’ 연다

  • 부산=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19.11.15 12:34
  • 수정 2019.11.15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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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5일 위메이드는 ‘지스타 2019’가 펼쳐지고 있는 부산 벡스코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의 향후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회사측은 과거의 잘못을 정리하는 시즌1을 마무리하고, 보다 미래적인 방향의 사업을 전개하는 시즌2을 열어가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사진=경향게임스
사진=경향게임스

이날 행사에는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가 참석, 자사의 사업 현황과 전망을 공유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IP사업 과정을 ‘시즌1’으로 정의했다. 과거의 실수와 잘못된 점을 정리하고, 성공적인 사업을 위해 체계를 재정비하는 것이다. 그는“짧은 시간 내에 좋은 결과물을 내는 것이 가장 좋지만, 게임개발과 지식재산권 보호는 필요한 시간만큼을 써야 한다는 것을 체감했다”며 “지난 6년간 실수와 실패도 많았지만, 이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으며, 우리가 가진 장점과 이를 통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배웠다”고 말했다. 그간 지식재산권 보호에 소홀했던 점을 반성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의미다.

이어 장 대표는 “한국, 중국, 싱가포르에서 진행 중인 소송을 내년 초 경 결과가 나올 것이며, 개인적으로는 시즌1이 끝나가는 느낌이다”라며 “위메이드의 권리가 100이라면 3년 전에는 10~20%밖에 인정받지 못했지만, 시즌1이 끝나면 100%까진 아니어도 상당 부분을 인정받고 이에 맞는 경제적 이득도 거둘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사의 권리를 점차 인정받고 있는 만큼, 이를 바탕으로 보다 생산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위메이드의 플랜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한 시즌이 끝나가는 만큼,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새로운 시즌2의 중점은 ‘확장’이다. 라이선스 계약과 소송을 통해 자사의 권리를 인정받은 만큼, 이를 바탕으로 IP의 가치를 높이고 확장해 나가겠다는 뜻이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장 대표는 조인트벤처를 통한 오픈플랫폼 설립을 들었다. 현재 중국 시장은 ‘미르’ 관련 게임이 확인된 것만 7,000개가 넘는다. 10개에서 20개 정도를 단속했다고 해서 나머지가 단속되는 것은 아니다. 나머지 게임들도 합법적인 틀 안으로 끌어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기존의 방식으로는 효율성도 떨어지고 효과적이지도 않을 것 같다는 판단에 따라 무수히 많은 게임을 담을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을 론칭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진행해온 조인트벤처 설립이 그 일환으로, 혼자만의 힘으론 부족하기에 함께 구축하고 성공적으로 일궈갈 파트너를 찾는 것이 시즌1 이후의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장 대표의 설명이다. 
 

▲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사진=경향게임스)
▲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사진=경향게임스)

‘전기상점’으로 명명된 이 플랫폼은 ‘미르’ IP 게임들을 집대성한 일종의 앱스토어다. 특정 장르의 상점이기에 모바일뿐만 아니라 웹게임, 온라인게임 등이 종합적으로 묶여 있다. 현재 ‘미르’는 사설서버가 발달돼 있고, 세팅을 다르게 하는 것 자체가 그 서버의 경쟁력으로 인식된다. 운영 측면에서 상당한 분화가 이뤄져 있는 것이다. 
이 점에 착안해 상호 윈-윈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겠단은 것이 장 대표의 구상이다. 유저는 이 사이트에서 자신이 원하는 게임을 검색할 수 있고, 사설서버 운영사들은 그간의 과오를 씻고 합법적인 틀 내에서 게임 서비스와 마케팅 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또한 게임의 밸런스 세팅을 운영자들이 할 수 있도록 오픈함으로써 다양성을 확보, 폭넓게 분화된 니즈를 충족시킬 계획이다.

현재 진행중인 ‘미르 트릴로지’ 개발은 현재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12월에 마무리 빌드가 나오고, 내년에는 담금질하고 테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미르4’가 가장 먼저 나오고, 그 다음 ‘미르W’, ‘미르M’ 순으로 계획 중이며, ‘미르4’는 상반기 중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이 장 대표의 설명이다.
‘미르4’는 한국식 MMORPG에 걸맞는 시나리오 등을 추구하는 게임이며, ‘미르M’은 PC게임의 그래픽을 업그레이드했지만 게임성은 그대로 가져간 형태다. ‘미르W’는 원작을 전략 장르로 컨버전한 것이다. 특히 중국에서 ‘미르’가 국내 시장의 ‘리니지’와 같은 위상을 지닌 IP인 만큼, 내년에 국내에 출시해 게임을 다듬고, 내후년 중국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것이 장 대표의 각오다.

장현국 대표는 “‘전기패업’ 소송 접수 당시 주변 분들이 다 말렸지만, 수 년간 관련 활동을 진행하며 중국 시장도 지식재산권을 중시하는 흐름이 분명히 있고, 이로 인한 변화는 우리에게 굉장히 유리하게 작용한다”며 “SLA에 대한 법적 판단 중 가장 권위있는 해석은 싱가포르 중재로, 이 소송의 결과가 나오고 나면 위메이드의 권리가 많이 알려질 것으로 예상되며, 더 나아가 권리를 확장해 나가는 과정이 ‘시즌2’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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