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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손알피오 고경곤 대표, “4차산업혁명 시대 新 가치, ‘게임’에 해답 있다”

게이미피케이션 통한 미래세대 육성 ‘주목’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19.12.0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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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65호 기사]

바야흐로 4차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며 사회 전역에 걸쳐 혁신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산업혁명’으로 비유될 만큼 비약적인 기술 발전에 따라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교육 역시 예외는 아니다. 단순히 공부 잘하는 학생이 아닌, ‘4C(의사소통, 협업, 창의력, 비판적 사고)’를 갖춘 인물이 새 시대의 인재로 각광받고 있다.
그런 점에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부사장 출신으로 알려진 바른손알피오 고경곤 대표는 ‘게이미피케이션’에 주목한다.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고치고, 나아가 미래 사회를 이끌 차세대 리더를 키워내기 위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게임이야말로 이같은 인재를 키워낼 최적의 수단이라는 이유에서다. 환갑을 바라보는 그가 ‘게이머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는 속내는 무엇인지 보다 자세히 들어보기로 했다.
 

바른손알피오 고경곤 대표

고경곤 대표는 60년에 가까운 자신의 전 인생을 되돌아보며 ‘혁신가의 삶’이라는 소회를 남겼다. 코카콜라 코리아의 마케팅 전문가로 시작해 LG전자, KT 등을 거쳐 전세계에 단 6명뿐인 블리자드 부사장에 오르기까지 ‘트렌드’를 주도하는 역할을 자처했다. ‘CokePLAY.com’을 비롯해 마이크 모하임 전 블리자드 CEO의 JTBC 뉴스룸 출연, 부산에서 개최된 ‘오버워치’ 론칭 행사 등이 모두 그의 작품이다. 이같은 혁신의 비결로 그가 꼽은 것이 바로 ‘게임’이다. 게이머였기에 이 모든 것들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모두 ‘게이머’가 되자
국내의 일부 종교단체나 학부모 등에서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만연해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고 대표는 게임이 가장 훌륭한 교육 수단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4차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최적의 인재를 양성하는 데는 게임만한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게임은 모든 과정이 문제해결이고, 항상 소통과 협업(콜라보레이션)이 있고, 창의적인 생각과 끊임없는 상황판단, 즉 비판적 사고를 요구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 ‘4C’를 길러야 하는데, 여기에 게임만큼 좋은 것은 없습니다.”
 

바른손알피오 고경곤 대표

그는 최근 가장 인기 있는 국산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예로 들어 이를 설명했다. 스쿼드로 플레이하게 되면, 팀원들과 의사소통을 하고 협력을 해야 한다. 또한 움직일지 그대로 머물러 자리를 잡을지 끊임없이 고민하며 전략을 수립해야 하고, 때로는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방법으로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 게임이야말로 4C 요소가 모두 포함된 의사결정 과정들을 직접 경험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최적의 수단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게이미피케이션
그가 게이미피케이션에 푹 빠진 이유도 이것이다. 자신은 삶 전체의 경험을 통해 게임의 유익함을 경험했지만, 정작 사회는 그렇지 못하다. 기성세대는 게임을 모르고, 그래서 두려워하며 억압하려 한다. 이같은 인식의 전환점을 마련해보겠다는 것이다. 바른손알피오를 설립하고, 가상현실 기술을 통해 몰입형 스포츠 및 교육을 제공하는 장비 ‘루’를 캐나다에서 들여오게 된 배경이 여기에 있다.
“제가 이 제품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아이들에게는 게임이지만 학부모는 독려하는 모습 때문입니다. 부모의 시각에서는 ‘루’를 체험하는 아이들이 뭔가 배우는 것 같이 보입니다. 게임을 알면 학부모들도 달라집니다. 아이들과 갈등도 사라지고, 게임의 순기능을 알게 되며 인식이 바뀌는 것이죠.”
 

바른손알피오 고경곤 대표

실제로 ‘루’는 전시회나 일선 교육현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뷰를 진행한 동대문 DDP 전시장에서도 학부모나 지도교사들이 학생들에게 ‘루’를 체험해보라고 강권하는 광경이 이어졌다. 학생들도 처음에는 머쓱해하지만, 이내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 고 대표가 말하는 ‘게이미피케이션’의 생생한 현장이 펼쳐진 셈이다.

스티브 잡스의 기증
그의 다음 스텝은 ‘루’를 직접 체험할 기회를 넓히는 것이다.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펼쳐진 부산 벡스코 현장에도 부스를 마련해 정상들에게 ‘루’의 기능성을 알렸다. 일선 학교와 교회, 주민센터 등은 물론,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교정시설에 시범적으로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또한 소형화와 원가 절감에 초점을 맞춘 한국형 제품을 개발해 동남아 등지에 수출하겠다는 계획이다.
멀티미디어 기기들이 사람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줄 것이며, 기기를 많이 접하고 게임을 많이 하는 게 중요하기에, 최대한 많은 이들에게 최첨단 기술과 콘텐츠를 체험할 기회를 열어주고 싶다는 것이 그의 속내다.
 

바른손알피오 고경곤 대표

“애플의 CEO였던 고(故) 스티브 잡스는 20년 전 자사의 매킨토시 컴퓨터를 학교에 꾸준히 기증했습니다. 회사가 어려웠던 시절에도 이 기증만큼은 절대 멈추지 않았어요. 당시 이 컴퓨터를 사용했던 학생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이 오늘날 미국을 강한 나라로 서게 했습니다. ‘루’의 보급이 잘 이뤄지면 아이패드와 같은 개인형 멀티미디어 기기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기기를 많이 접하고 게임도 많이 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아이들이 게임을 열심히 하면, 우리나라도 10년 내에 강국이 되지 않을까요?”

사이드 스토리
- 한국 스타트업, ‘CES 2020’을 주목하라

고경곤 대표는 오는 2020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0)’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의 주제는 ‘콘텐츠’로, 게임이나 가상현실 등이 조명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스타트업들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시선을 넓힐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고 대표는 “이제 세계가 평평해져서 한국에서 개발한 것을 다른 곳에서 개발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아이디어에만 집중해 시장성을 놓쳐선 안 되며, 한국 스타트업들도 끊임없이 해외에 다니며 동향을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른손알피오 고경곤 대표

프로필
바른손알피오 대표 고경곤

● 1990년~2006년 코카콜라 코리아 브랜드 매니저, IMC 디렉터
● 2006년~2007년 코카콜라 차이나 인터랙티브 마케팅 디렉터
● 2007년~2009년 LG전자 마케팅 상무
● 2009년~2014년 KT 디지털마케팅전략 및 온라인 비즈니스 사업본부장
● 2014년~2017년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아시아 태평양 마케팅 부사장
● 2017년~現 바른손알피오 대표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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