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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e스포츠 핵심 도우미로 ‘주목’

구글 딥마인드, ‘알파스타’로 새로운 길 개척 … 위기 아닌 게임의 재미 선사 전망

  • 이준수 기자 omega@khplus.kr
  • 입력 2019.12.05 18:35
  • 수정 2019.12.05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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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65호 기사]

지난 2016년 3월, 구글 딥마인드가 제작한 A·I(인공지능) ‘알파고(AlphaGo)’와 프로 기사 이세돌 9단의 세기의 대결이 펼쳐졌다. 총 5국의 대국 중 알파고는 4승을 거두며 바둑계에 충격을 안겼다. 2017년, 중국 텐센트는 자체 개발 ‘줴이’를 선보였다. ‘줴이’는 중국 국가대표팀의 훈련 전용 A·I로 활용되며 중국 바둑계를 세계 최강으로 이끌었다. 바둑계에서는 알파고가 선보인 기보를 연구하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전략 구상에 나서고 있다. 인류가 오랫동안 쌓아온 역사를 A·I가 단숨에 뛰어넘은 셈이다.
 

구글 딥마인드의 도전은 게임계로 이어졌다. 딥마인드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를 통해 ‘스타크래프트2’ 전용 A·I ‘알파스타(AlphaStar)’가 인간과 동일한 정보를 바탕으로 배틀넷 상위 0.2%인 그랜드 마스터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비무’ A·I를 선보이며 프로게이머와 비등한 경기 결과를 이끌어 냈다. 바둑이 그랬듯이 e스포츠도 A·I의 발전에 따라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게임업계에서는 A·I의 발전을 통해 게임과 e스포츠가 한층 더 풍부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RTS, PvP 등 연달아 성과
A·I를 주력 산업으로 내세운 기업들이 게임에서 연달아 성과를 내고 있다. ‘스타크래프트2’, ‘블레이드&소울(이하 블소)’에서 성과를 거둔 딥마인드와 엔씨소프트가 주목할 만하다.
딥마인드가 공개한 알파스타는 e스포츠의 핵심 장르 중 하나인 RTS(실시간전략 시뮬레이션) 장르를 공략하는데 성공했다. 알파스타와 대결을 펼친 프로게이머들은 입을 모아 “예상치 못한 플레이를 선보였다”고 밝혔다. 이는 A·I가 기존 공식을 허무는 다양한 전략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e스포츠의 전략을 풍성하게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A·I의 발전 정도에 따라 중국의 바둑 국가대표 사례처럼 다양한 전략을 찾아내고 훈련의 수단으로 이용되는 등 e스포츠에서도 선수들의 역량 강화에 활용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 구글 딥마인드가 선보인 '알파스타'는 A·I의 신기원을 열었다
▲ 구글 딥마인드가 선보인 '알파스타'는 A·I의 신기원을 열었다

국내에서 A·I와 관련해 주목해야 하는 곳은 역시 엔씨소프트다. 엔씨소프트는 꾸준히 A·I 기술에 투자를 이어왔다. 2018년 세계최고권위의 학회인 SIGGRAPH, 2019년 GDC 2019에 참가하는 등 꾸준히 A·I에 대한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9월 진행된 ‘블소 토너먼트’ 현장에서 자체 개발한 비무 A·I를 선보였다. 당시 비무 A·I는 정체가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경기를 펼친 끝에 3승 4패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대전격투 게임에서 A·I의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한 셈이다. 엔씨소프트는 비무 A·I를 비롯한 A·I 시스템이 이용자의 게임 경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했다.
이와 관련해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게임 이용자 실력과 비슷한 수준의 상대가 NPC로 등장해 치열한 승부를 펼칠 수 있다”고 밝혔다. A·I 의 도입을 통해 이용자의 실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새로운 재미 발굴 기대
A·I의 발전은 선수 역량 강화 외에 시청자들에게도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해 업계 전문가는 A·I가 e스포츠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A·I 선수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e스포츠의 탄생, A·I 캐스터를 통한 정확한 정보 전달 등의 이전까지 상상하지 못한 새로운 직업이고 산업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A·I 캐스터의 경우 빠르게 진행되는 최근 e스포츠 시합에서 인간 캐스터가 놓칠 수 있는 게임 진행 상황을 파악, 분석, 전달해 시청자들에게 더 풍성한 정보를 전달해줄 수 있다. A·I 캐스터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게임 경기를 분석하기 때문에 인간 캐스터가 놓칠 수 있는 부분까지도 포착, 전세에 영향을 미칠 요인을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지난해 ‘블소 토너먼트 2018 월드 챔피언십’ 현장에서 공개된 ‘비무 A·I’
▲ 지난해 ‘블소 토너먼트 2018 월드 챔피언십’ 현장에서 공개된 ‘비무 A·I’

또한 현재 e스포츠 경기 사이 진행되는 분석 데스크 등에서도 A·I가 활용될 여지는 충분하다. 이 경우 e스포츠 팬들은 양질의 정보를 접할 수 있어 경기를 보는 재미를 한층 더 느낄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프로게이머 외에 게임 이용자의 게임 플레이를 중계해 이용자를 주인공으로 한 맞춤형 중계 콘텐츠도 제공하는 등 일반 이용자들 역시 A·I와 함께 e스포츠를 즐기는 가능성도 존재한다.
최근 아프리카TV, 트위치 등 다양한 개인방송 플랫폼에서 방송을 진행하는 개인방송인들이 자체적으로 모여 e스포츠 대회를 진행하고, 이 대회가 인기를 끄는 상황에서 A·I를 통해 e스포츠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향게임스=이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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