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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8주년 특집] e스포츠, 무한 확장 시대 돌입(中)

국내외 핵심 콘텐츠로 인식 전환 활발 … MCN과 결합 대중문화로 빠르게 성장
각 주체 e스포츠 시장 경쟁력 확보 ‘혈안’ … 양과 질 균형적 성장 위한 ‘제도 보완’ 필요

  • 이준수 기자 omega@khplus.kr
  • 입력 2019.12.11 14:02
  • 수정 2019.12.1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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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66호 기사]

※ 편집자주. 국내 최초 최고 타블로이드형 게임전문 주간 신문인 ‘경향게임스’가 창간 18주년을 맞아 지령 765호부터 총 3주간 창간특집호를 발행합니다. 게임은 현재 우리 생활 속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문화 콘텐츠로 자리잡았습니다. 덕후 문화. 마니아 문화로만 인식돼던 게임이 이제는 메인 스트림에서 문화 산업을 이끌고 국가 경쟁력이 되어 글로벌 시장의 첨병이 되고 있습니다. 본지에서는 이번 특집호를 통해 게임으로부터 변화된 일상, 그로인해 파생된 새로운 부가산업들의 가치와 이와 같은 생태계가 구축됨에 따라 발생될 수 있는 인식의 부작용, 극복 해결 방안 등을 면밀히 분석해보고자 합니다.
 

e스포츠가 차세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로 급부상하면서 무한 성장을 바라보는 시대로 진화하고 있다. 전통 스포츠 영역이라 감히 침범할 수 없었던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 채택 건이 구체적으로 논의되는 가운데, 오는 2020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그 시작점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중국은 그 가능성을 보고 개최지인 항저우를 e스포츠 전용 산업단지로 조성 중이다.  
글로벌 기업들의 시장 투자도 줄을 잇고 있다. 단순 리그 스폰서십을 넘어 유럽의 명문 구단들이 e스포츠 게임단을 창단하는가하면 동남아 지역 부호들은 e스포츠 차세대 거점지로 자국을 내세우기 위해 대규모 경기장을 인구 밀집지역에 건설하고 있다. e스포츠 종주국인 우리나라도 근본적인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e스포츠 교육 사업, 게임단 부트캠프 운영 사업 등 인재 육성 중심으로 시장 파이를 키우고 있다. 이에 따라 대중들의 인식도 과거와 달리 빠르게 전환되는 분위기다. 그도 그럴것이 젊은 세대가 주목하고 있는 인플루언서 등 MCN문화와 e스포츠가 결합하면서 대중과 두 콘텐츠의 접점이 밀접해진 까닭이다.
전문가들은 e스포츠가 대결을 기반으로 한 전통 스포츠와 다양한 콘텐츠로 변형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를 두루 갖췄다는 점에서 향후 문화적 가치로서 발전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양적인 성장에 치우쳐 자칫 질적으로 개선되지 않은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e스포츠 자체만으로도 프로게이머 관리 등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 전문가는 “e스포츠는 이제 국가적인 경쟁력이 되었고 한국은 여전히 주목받는 시장”이라면서 “올바른 ‘e스포테인먼트(e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를 합친 말)’를 지향함으로써 질적 성장을 통해 선진 이미지를 정착시킬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020년은 e스포츠 역사에 있어 중요한 한 해로 기록될 것으로 기대된다. ‘LoL(리그오브레전드)’, ‘오버워치’, ‘도타2’, ‘포트나이트’ 등 다양한 종목들이 경쟁하며 시장을 확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정식 종목화에 대한 기대치가 커지고 있다. 빠르게 성장하는 e스포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각국의 발 빠른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인프라 확장 ‘긍정적’
e스포츠의 정식 종목화 가능성에 따라 인프라 구축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부산시, 성남시 등 다수의 지자체가 e스포츠 전용 경기장 건립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e스포츠 전용 경기장 설립을 시작으로 1020세대가 즐길 수 있는 오프라인 시스템이 구축되면 지역 대중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e스포츠 전용 건립지 중 한곳인 울산에서 2019년 KeSPA 컵이 진행될 예정이다. 금번 KeSPA 컵은 KBS가 중계에 나서 화제를 모았다. 금번 중계를 시점으로 지역 e스포츠 활성화로 이어질 경우, 관련 인력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e스포츠 인재 육성에 대한 요구도 늘어나고 있다.
 

▲ 젠지e스포츠는 엘리트 교육과 손잡고 전문 e스포츠 양성인을 위한 프로그램을 구축했다

이미 주요 프로 구단들은 자체 아카데미를 통해 선수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KeG에서 우승한 울산이 대표적이다. 울산의 경우 LCK 1부 팀인 드래곤X(DRX)의 유스팀으로 금번 KeSPA 컵에 참가한다. 이 외에 한화생명e스포츠와 SKT와 컴캐스트의 합작법인 T1이 게이밍 하우스를 건립하며 공격적인 선수 육성에 나선 상황이다. 거대 자본의 유입이 선수들의 육성, 발굴로 이어지고 있다. 주요 구단이 자체 아카데미 운영에 나선 가운데 젠지e스포츠의 경우 엘리트 교육 그룹과 손잡고 ‘젠지 엘리트 e스포츠 아카데미(이하 GEEA)’를 설립해 눈길을 끌었다. 올해 설립된 GEEA는 오픈 스쿨 형태로, 아카데미 졸업생들은 미국 고등학교 졸업과 같은 대우를 받게 된다. 현재 미국에서는 200여 개의 4년제 대학이 e스포츠 팀을 운영 중으로, 2018년 한해에만 연 1,500만 달러(한화 약 180억 원)에 달하는 장학금이 e스포츠 인재들을 위해 사용됐다. NYU, UC 버클리 등 국내에서도 유명한 최상위권 대학에서 인재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젠지는 GEEA를 통해 글로벌 e스포츠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 젠지e스포츠는 엘리트 교육과 손잡고 전문 e스포츠 양성인을 위한 프로그램을 구축했다
▲ 젠지e스포츠는 엘리트 교육과 손잡고 전문 e스포츠 양성인을 위한 프로그램을 구축했다

선수 외 직업들도 각광을 받고 있다. 2019 롤드컵 종료 후 가장 주목 받은 것은 e스포츠 분석가였다. e스포츠 분석가는 인게임 데이터를 분석해 메타 분석, 전력 분석, 전략 수집을 진행, 선수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직업이다. 국내 대표 분석가 중 한명은 스토브리그 기간 동안 LCK 주요 구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에서는 포케이엔터테인먼트가 e스포츠 분석가 육성을 위한 전문 프로그램을 올해 처음 선보이는 등 인재 육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경향게임스=이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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