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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인터뷰] ‘브롤스타즈’ 팬에서 콜라보 아티스트로 ‘게디’

  • 이준수 기자 omega@khplus.kr
  • 입력 2019.12.1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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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팬이라면 자신만의 최애 게임을 갖고 있기 마련이다. 이런 최애 게임들은 단순히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그치지 않고, 게임 속 스토리, 캐릭터를 나만의 상상을 더해 새로운 모습으로 바꿔가는 재미를 찾게 도와준다.
‘게디’는 ‘브롤스타즈’의 팬으로 시작해 슈퍼셀과 함께 작업을 진행한 소위 말하는 성덕(성공한 덕후)다. ‘브롤스타즈’를 활용한 다양한 컨셉 디자인을 선보이던 중, 레딧을 통해 유명세를 얻었고 이후 슈퍼셀과 협업에 나서는 등 ‘브롤스타즈’의 세계관을 확장시키는데 함께하고 있다. 좋아하던 게임에 자신만의 색을 더하며 ‘브롤스타즈’의 세계를 풍성하게 만들고 있는 ‘게디’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Q. 본인 소개 부탁한다.
게디.
2D 컨셉 아티스트이면서 동시에 컨텐츠 크리에이터인 GEDI-kor, '게디’라고 한다. 현재 개발 중인 ‘bombergrounds (봄버그라운드)’의 메인 디자이너로 게임을 만들고 있다.

Q. 본인의 직업으로 소개하고 있는 2d concept artist에 대한 소개와, 이 직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게디.
2D 컨셉 아티스트는 단순히 게임 캐릭터를 그려내는 것을 넘어, 세계관 확립과 게임의 방향성도 함께 디자인한다. 그렇기 때문에 게임에 대한 보다 폭넓은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단순히 시각적인 면만이 아닌 경험적인 요소도 디자인 하려고 한다.
나는 어린 시절을 게임을 통해 추억을 쌓기도 하고 스트레스도 해소하며 친구들과 우정을 다지기도 했다. 그래서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만연한 지금, 게임이 가진 긍정적인 면을 알리고 싶고, 내가 만든 게임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나와 같은 추억을 만들 수 있게끔 하고 싶다.

Q.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게디.
게임업계에 뛰어들기 직전에는 나는 ‘브롤스타즈’의 팬 아티스트로만 활동하고 있었다. 공식 아티스트들이 만든 멋진 캐릭터를 위에 나만의 스토리와 새로운 컨셉을 입혀 스킨을 제작하는 방식이다. 조용히 팬아트 작업을 하며 그림 실력을 키우려고 했던 올해 초 감사하게도 해외 게임 사이트인 레딧에서 좋은 반응을 얻게 되었고, GEDI라는 이름을 사람들에게 각인시켰다. 그러다보니 팬아트에서 벗어나 나만의 컨텐츠를 제작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보기도 하고, 그림을 처음 배우는 사람들을 위한 스피드 아트도 만들어 보며 다양한 컨텐츠들을 도전해보고 있다.

Q. 브롤스타즈 팬아트로 유명해져 있는데, 어떤 계기로 슈퍼셀과 작업을 시작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게디.
슈퍼셀에서 29명의 브롤스타즈 팬 아티스트를 불러 모아 할로윈을 컨셉으로 한 아트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다. 이때 직, 간접적으로 슈퍼셀에서 많은 지원을 해줘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Q. 슈퍼셀과 함께 한 작업에 대해 자세히 말해달라
게디.
앞서 말한 아트 콜라보를 통해 29명의 아티스트들을 ‘브롤스타즈’ 해외 팬층에 알리고, 서울에 있는 슈퍼셀 라운지에서 전시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슈퍼셀에서 인게임에 내 애니메이션을 홍보해주며 많은 팬들을 얻게 되었다. 이후에 슈퍼셀 메이크 프로젝트를 통해 내 스킨을 3D로 구현도 하게 되었다. 이를 통해 현재 색다른 여러 컨텐츠들을 준비중이며, 곧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

Q. 본인이 가졌다고 생각하는 디자이너로써의 강점은 무엇인가
게디.
모든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는 제너럴리스트로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시각디자인을 통해 U·I 디자인, 웹 디자인 등을 전공했고, 게임 개발을 통해 2D와 3D 디자인을 배우고 있으며, 컨텐츠 기획을 통해 스토리텔링과 기획능력을 키웠다. 각 분야에서 수박 겉핥기 식으로 배우지 않도록 계속해서 정진해 나가려고 한다.

Q. 브롤스타즈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게디.
게임을 가리지 않고 하는 편이다. 인디 게임을 너무 좋아해서 인디 게임을 만들어 보기도 했고, 모바일, 콘솔, PC 게임 전부 한번 잡으면 게임 내 모든 컨텐츠를 경험해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 점에서 ‘브롤스타즈’는 많은 컨텐츠를 가지고 있는 게임은 아니다. ‘클래시 오브 클랜’과 ‘클래시 로얄’을 통해 내가 슈퍼셀에 대한 좋은 이미지들이 있었던 이유도 있지만, ‘브롤스타즈’를 선택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컨텐츠가 적다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퀄리티와 게임의 재미 자체에 집중하여 사람들을 매료시킨다는 점이다. 실제로 2019년 내내 ‘브롤스타즈’의 매력에 빠져 있다. 이후 작업에 있어서 각자 캐릭터 마다 공식적인 스토리가 없기에 나만의 스토리텔링이 가능했던 것도 이유 중 하나다.
 

Q. 지난 지스타 현장을 방문한 것으로 아는데, 현장에서 무엇을 했는지, 어떤 기억이 남는지 말해달라
게디.
슈퍼셀이 지스타를 초대해준 덕분에 ‘브롤스타즈’를 포함한 여러 게임들의 다양한 행사를 참여할 수 있었고, ‘시엘’이나 ‘Lex’같은 국내, 해외 유튜버 크리에이터 분들과 서로의 컨텐츠에 대해서 얘기하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 그리고 평소 존경하던 슈퍼셀 디자이너들과 개인적으로 오랫동안 얘기할 기회를 가지게 되어 영광이었다. 특히 캐릭터 디자이너인 Paul과 애니메이터 Felix, VFX 디자이너 김우현 님께 감사하다. 슈퍼셀 부스에서 팬 아티스트 두 분과 함께 게임 이벤트에 참여해 1등을 해서 상품을 타기도 했다. 여러 일정들 때문에 단 이틀밖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다음 년도 지스타도 꼭 참석하고 싶을 정도로 재밌었었기에 아직 지스타를 경험해보지 못한 분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지스타 직전까지만 해도 얼굴 공개를 하지 않았던 탓에 내가 먼저 말을 하지 않으면 알아보는 사람들은 없었지만, 잠들기 전 인터넷에서 팬들이 지스타에서 게디를 찾는 중이라는 글들을 보는 것이 소소한 재미였다.

Q. 게임 디자이너를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을 해 준다면
게디.
아직 스스로 누군가에게 조언을 해줄 위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어제 노력한 사람이 오늘 노력에 대한 대가를 받는다’고 믿으며 여러 방면에서 배워가고 있다. 무언가에 쫓기듯이 자기 자신을 압박하지 말고,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계속 되뇌면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유튜브를 통해 자신의 결과물을 선보이는 것에 대한 소감은 어떤가
게디.
그림 한 장에 나만의 이야기를 다 담아내기는 어려웠는데, 애니메이션, 영상들을 통해서 더 큰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게 되었다. 유튜브를 통해 영상을 업로드 하게 되면 사람들의 반응을 바로바로 확인하고, 코멘트를 통해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내 의견, 그리고 내가 만드는 컨텐츠들을 보여줄 수 있어서 좋다.

Q. 향후 유튜브를 통해 다른 콘텐츠를 선보이고 싶은 것이 있나
게디.
초반에는 게임 플레이를 통한 스트리밍을 기획하고도 있지만, 나만의 컨텐츠에 집중하기로 했다. 스트리밍을 통해 팬들에게 그림 제작 과정을 보여주고, 같이 의견을 나누고 싶고, ‘게임에 대한 긍정적인 면’을 담은 무성 애니메이션을 제작해보고도 싶다. 정말 내가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 수 있게 된 만큼 최대한 많은 것들에 도전해보려고 한다.

Q. 향후 목표는 무엇인가
게디.
여러 사람들이 사랑할 수 있는 게임, 미워할 수 없는 게임, 추억을 만들어주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할 것이다. 내가 어느 방향의 길을 걷던 잘못 걷는 것이 아닌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며 꾸준히 성장할 수 있도록 공부할 것이다.

Q. ‘게디’의 콘텐츠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마지막으로 한마디 부탁한다
게디.
말이 아닌 그림으로 소통하며 이렇게 크리에이터로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팬들의 사랑이다. 나는 아기자기한 ‘브롤스타즈’를 그리고 있지만, 실제로 내 팬들의 나이대는 20대 30대가 대부분이다. 메시지를 통해 같이 건설적인 고민도 하고, 나 혼자 다가가려고만 하지 않고 쌍방향 컨텐츠를 생각하게 된 이유도 이 때문이다. 가끔 이렇게 이름을 알리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많은 관심들에 얼떨떨하기도 하다. 하지만 나라는 사람이 누군지도 모르지만 응원해주는 팬 들이 있어 오늘도 열심히 작업을 하는 것 같다. 지금의 팬들이 시간이 지나고 나서도 ‘게디’라는 사람에 대해서 기분 좋게 추억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항상 고맙고, 좋은 추억들로 되갚겠다.

 

[경향게임스=이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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