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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게임 人PACT] #1. 김정주 NXC 대표

  • 정우준 기자 coz@khplus.kr
  • 입력 2019.12.23 13:05
  • 수정 2019.12.2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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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사자성어는 ‘다사다난(多事多難)’이다. WHO(세계보건기구)의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등재부터 넥슨 매각 추진, 중국산 게임 공세, 확률형 아이템 비판, e스포츠 선수계약서 논란까지 고난의 파도가 연이어 시장을 강타했다. 반면, 온라인게임 월 결제한도 폐지나 e스포츠 및 게임 스트리머 시장 성장세처럼 다가오는 2020년을 기대하게 만드는 소식들도 종종 들려왔다. 이에 따라 본지는 올 한 해 게임업계와 게이머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인물 5명을 선정해, 관련 이슈를 정리하고 내년 행보를 예상해보고자 한다.
 

사진=넥슨

올해 게임업계 종사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단연 넥슨의 매각 추진 행보였다. 2019년을 시작하는 1월 초부터 김정주 NXC 대표와 부인인 유정현 NXC 감사, 김 대표의 개인회사인 와이즈키즈가 보유한 지분 98.96%가 인수합병(M&A) 시장에 초대형 매물로 등장한 것이다. 특히 도이치증권과 모건스탠리, UBS가 공동 매각주관사로 선정되면서,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넥슨의 예상몸값이 최대 17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 같은 소식에 대중의 시선은 김정주 대표에게로 쏠렸다. 업계 내부에서는 김 대표가 게임사업에 대한 피로감을 나타냈으며, 그간의 논란으로 인한 정치권의 압박 역시 게임사 경영동력 상실로 이어졌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아울러 3N의 한 축인 넥슨이 해외 게임사에게 매각될 수 있다는 관측은 국내 게임산업의 위기론으로까지 이어졌다. 이에 따라 매각설이 제기된 직후, 김 대표는 “회사의 성장을 위한 최선의 방안은 무엇인지, 저의 역할은 어떠해야 하는지 스스로에게 되묻고 있다”며,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새롭고 도전적인 일에 뛰어든다는 각오를 다지면서, 넥슨을 세계에서 더욱 경쟁력 있는 회사로 만드는데 뒷받침이 되는 여러 방안을 숙고 중”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다만 결과적으로 2019년 넥슨 매각 작업은 무산되고 말았다. 지난 5월 24일 KKR, 베인캐피털, MBK파트너스, 넷마블, 카카오 등이 본입찰에 참여했으나, 약 15조 원에 달하는 인수금액에 대한 부담감으로 협상이 난항을 겪었기 때문이다. 또한 장기적 발전이라는 매각 취지를 내세운 만큼, 대규모 구조조정이 필요한 사모펀드의 입성도 어려워졌다.

매각 작업이 중단되면서, 김정주 대표는 올해 하반기 게임사업 강화를 목표로 넥슨의 체질개선 작업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그 시작점은 바로 네오플과 위메프를 창업한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의 고문 복귀였다. 실제로 넥슨은 허 대표 영입 시점과 맞물려, PC온라인사업본부와 모바일사업본부를 통합하고 산하에 9개 실무그룹을 두는 형태로 조직을 개편했다. 또한 정상원 부사장과 박지원 COO(최고운영책임자) 등 주요 임원들의 이탈과 14년 개근을 자랑했던 ‘지스타’ 불참 등의 행보도 나타냈다. 
특히 ‘야생의 땅: 듀랑고’를 비롯해 ‘히트’, ‘어센던트 원’, ‘니드포스피드: 엣지’, ‘배틀라이트’ 등의 서비스 종료와 ‘페리아 연대기’, ‘데이브’, ‘네 개의 탑’ 개발 중단 등 허민 대표 합류 이후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한 움직임은 한층 빨라졌다. 아울러 올해 연말 흥행에 성공한 ‘V4’부터 ‘바람의나라: 연’, ‘카운터사이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등 국내외 기대작들을 중심으로 게임사업의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도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 관계자들은 ‘체질개선’ 카드를 꺼낸 김정주 대표의 내년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환골탈태 수준의 경쟁력 극대화로 다시 한 번 국내 최대 게임사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 지 주목하는 까닭이다.

 

[경향게임스=정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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