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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게임 人PACT] #2. 김대일 펄어비스 의장

  • 정우준 기자 coz@khplus.kr
  • 입력 2019.12.24 13:28
  • 수정 2019.12.24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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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사자성어는 ‘다사다난(多事多難)’이다. WHO(세계보건기구)의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등재부터 넥슨 매각 추진, 중국산 게임 공세, 확률형 아이템 비판, e스포츠 선수계약서 논란까지 고난의 파도가 연이어 시장을 강타했다. 반면, 온라인게임 월 결제한도 폐지나 e스포츠 및 게임 스트리머 시장 성장세처럼 다가오는 2020년을 기대하게 만드는 소식들도 종종 들려왔다. 이에 따라 본지는 올 한 해 게임업계와 게이머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인물 5명을 선정해, 관련 이슈와 내년 행보를 예상해보고자 한다.
 

사진=펄어비스

부침을 거듭하던 2019년 국내 게임업계에서 펄어비스는 가장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인 기업 중 하나다. 
지난해 그래픽·사운드 리마스터 버전을 선보인 온라인 ‘검은사막’은 전 세계 150여 개국에서 누적 가입자 수 1,000만 명을 돌파했으며, 올해 5월 30일부터 친정인 펄어비스로 국내 서비스 권한이 돌아왔다. 또한 신규 캐릭터 ‘샤이’와 ‘가디언’, 신규 콘텐츠 ‘대양의시대’ 업데이트로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날개를 달기도 했다.
‘검은사막’ I·P는 모바일과 콘솔 플랫폼에서도 올 한 해 저력을 입증했다. 한국과 대만, 일본 시장에서 흥행가도에 올라탄 ‘검은사막 모바일’은 이달 11일 450만 명의 사전예약자가 기다리는 북미·유럽·아시아 등 150여 개국에서 정식 서비스에 돌입했다. Xbox One과 PS4로 출시된 ‘검은사막’ 콘솔버전 역시 엑스박스 게임패스 인기 순위 5위와 일본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 판매량 1위 등의 성과를 거뒀다. 이는 올해 4월 ‘검은사막’ I·P가 누적 매출 1조 원을 달성하는 밑거름이 됐다.
더불어 글로벌 시장에서 실력을 입증한 우군도 영입을 마쳤다. 바로 16년 동안 성공적으로 게임의 역사를 써내려온 SF 온라인 MMORPG ‘이브 온라인’의 개발사인 CCP게임즈의 인수에 성공한 것이다. 약 2,5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자금이 들어갔지만, 펄어비스와 김대일 의장은 ‘이브 온라인’이 가진 경험과 노하우, 그리고 이들의 게임개발 및 운영철학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다만 지난해 9월 코스닥 입성에까지 성공했음에도, 많은 이들의 머릿속에서 펄어비스에 대한 물음표는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지금의 성공가도를 이어나갈 차세대 ‘검은사막’이 존재하지 않는 ‘단일게임 리스크’ 때문이었다. 이에 발맞춰 ‘검은사막’을 탄생시킨 김대일 의장이 제시할 다음 스텝에 대한 호기심도 점차 커지기 시작했다.
오랜 기간 ‘Black Desert’를 이을 신규 자체 게임엔진 개발에 몰두했던 김 의장의 큰 그림이 공개된 시점은 지난 11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19’였다. 당시 행사에서 진행된 ‘펄어비스 커넥트 2019’를 통해 ‘검은사막’의 스핀오프 게임 ‘섀도우 아레나’를 비롯해 ‘플랜 8’, ‘도깨비’, ‘붉은사막’ 등 4종의 신작 라인업이 모습을 드러냈다. 해외 유수 게임쇼를 방불케하는 발표회의 진행도 현장 관람객들의 찬사를 받았지만, 고퀄리티 그래픽과 뛰어난 게임성, 장르 차별화 등을 내세운 신작 타이틀까지 전 세계 유저와 언론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별바람’ 김광삼 총괄 PD가 담당하는 배틀로얄의 재미를 담은 액션게임 ‘섀도우 아레나’는 내년 1월 2일 두 번째 CBT를 앞두고 있으며, ‘카운터 스트라이크의 아버지’ 민 리 개발기술고문과 이승기 총괄 PD가 참여한 엑소수트 MMO 슈터 ‘플랜 8’과 김상영 총괄 PD가 선보일 신개념 수집형 오픈월드 MMO ‘도깨비’도 오는 2020년 유저들과의 만남이 기대된다. 여기에 정환경 총괄 PD의 지휘 아래 차기 플래그십 타이틀을 노리는 에픽 판타지 오픈월드 MMORPG ‘붉은사막’ 역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많은 팬들은 ‘최고의 개발력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김대일 의장과 펄어비스의 철학에 주목하고 있다. 이미 자체 게임엔진 ‘Black Desert’를 통해 최고 수준의 그래픽 퀄리티를 증명한데다, 김 의장이 개발을 주도한 차세대 게임엔진이 신작 제작과정에 적극 활용된 까닭이다. 더불어 온라인과 모바일, 콘솔 시장에서 자신들의 개발역량을 입증했으며, 차세대 플랫폼으로 여겨지는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에 대한 대비도 차근차근 이뤄지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펄어비스가 기존 ‘검은사막’을 뛰어넘는 트리플A급 타이틀로 다시 한 번 2020년 전 세계를 놀라게 할지 게임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경향게임스=정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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