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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게임 人PACT] #3. 김정수 T1 감독

  • 정우준 기자 coz@khplus.kr
  • 입력 2019.12.2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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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사자성어는 ‘다사다난(多事多難)’이다. WHO(세계보건기구)의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등재부터 넥슨 매각 추진, 중국산 게임 공세, 확률형 아이템 비판, e스포츠 선수계약서 논란까지 고난의 파도가 연이어 시장을 강타했다. 반면, 온라인게임 월 결제한도 폐지나 e스포츠 및 게임 스트리머 시장 성장세처럼 다가오는 2020년을 기대하게 만드는 소식들도 종종 들려왔다. 이에 따라 본지는 올 한 해 게임업계와 게이머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인물 5명을 선정해, 관련 이슈와 내년 행보를 예상해보고자 한다.
 

사진=T1 공식 트위터

‘2019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는 그 어느 때보다 승격팀들의 활약이 돋보였던 시즌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서머 스플릿 승격 이후 3회 연속 결승무대에 진출한 그리핀부터 올해 처음 경험한 LCK 무대에서 상위권 팀으로 단숨에 도약한 담원 게이밍과 샌드박스 게이밍까지 맹활약을 펼친 까닭이다. 또한 그리핀과 담원 게이밍은 전통의 강호인 SK텔레콤 T1과 함께 ‘2019 롤드컵(LoL 월드 챔피언십)’에도 진출, 세계무대에서 자신들의 실력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특히 승격 첫 해부터 롤드컵 8강에 진출한 담원 게이밍의 놀라운 발전 속도는 많은 LCK 팬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이 과정에서 사람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롤드컵 청부사’로 손꼽히는 김정수 코치에게로 향했다. 삼성 갤럭시에서 코치로 데뷔한 이후, 롱주 게이밍과 IG(인빅터스 게이밍)까지 소속 게임단 전부를 롤드컵 무대에 올려놓은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IG의 감독으로서 우승 트로피인 ‘소환사의 컵’을 들어 올리는 영광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팬들은 감독이 아닌 코치로 합류할 때부터, 김정수 코치가 담원 게이밍의 선수단이 지닌 높은 잠재력을 확인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를 증명하듯, 담원 게이밍은 ‘너구리’ 장하권과 ‘캐니언’ 김건부, ‘쇼메이커’ 허수, ‘뉴클리어’ 신정현, ‘베릴’ 조건희를 주축으로 시즌 내내 공격적인 플레이 스타일로 승수를 쌓아갔다. 그리고 마침내 김정수 코치는 담원 게이밍과 함께 다시 한 번 롤드컵 무대를 밟는데 성공했다.

다가오는 2020년, 그가 롤드컵 무대에 함께 서기로 마음먹은 파트너는 다름 아닌 ‘LCK 최강의 팀’ T1이다. 올해 T1은 ‘페이커’ 이상혁을 중심으로 ‘칸’ 김동하, ‘클리드’ 김태민, ‘테디’ 박진성, ‘마타’ 조세형의 스쿼드로 LCK 스프링과 서머 우승을 차지했지만, 가장 중요한 무대였던 ‘2019 롤드컵’에서 G2에 밀려 4강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든 상황이었다. 그 결과, 8년 간 한솥밥을 먹었던 ‘꼬마’ 김정균 감독을 시작으로 대규모 선수 이탈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T1을 운영하는 SK텔레콤과 컴캐스트는 ‘감독 FA 최대어’로 평가받던 김정수 감독에게 3년 계약을 안겨줬다. 그간 자신이 담당했던 팀들을 롤드컵 무대에 올려놓으며 실력을 입증한 만큼, 팀의 상징과도 같은 ‘페이커’ 이상혁과 함께 4번째 ‘소환사의 컵’을 들겠다는 각오를 표명한 셈이다. 더불어 ‘코멧’ 임혜성, ‘모멘트’ 김지환 등 코치진과 ‘Tolki’ 개리 미알라헤, ‘하진’ 박현선 등 전력분석팀 영입으로 김 감독에게 또 다른 날개를 달아줬다.
이와 함께 T1 선수단도 ‘페이커’ 이상혁을 중심으로 새롭게 개편됐다. ‘로치’ 김강희와 ‘커즈’ 문우찬 등 실력 있는 상체 라인이 완성됐으며, 지난해 환상의 호흡을 선보인 ‘테디’ 박진성과 ‘에포트’ 이상호의 바텀 조합은 굳건히 유지됐다. 여기에 ‘칸나’ 김창동, ‘엘림’ 최엘림, ‘고리’ 김태우, ‘구마유시’ 이민형, ‘쿠리’ 최원영 등 잠재력 높은 아카데미 출신 유망주들도 1군 무대 데뷔를 앞두고 있다. 즉, 김정수 감독과 함께하는 3년의 시간 동안 롤드컵 우승과 ‘페이커’ 이후 스타 양성을 동시에 준비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새 출발을 선언한 T1의 진면목은 이달 31일 서울 넥슨 아레나에서 열리는 ‘2019 LoL KeSPA Cup ULSAN’의 8강 2라운드 경기에서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다. 통산 4번째 ‘소환사의 컵’을 노리는 T1이 ‘롤드컵 청부사’ 김정수 감독과 함께 중국에서 열리는 ‘2020 롤드컵’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경향게임스=정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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