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넷플릭스는 폴란드의 판타지 소설 원작이자 RPG게임으로도 유명한 ‘위쳐’의 실사화 드라마를 공개했다. 현세대의 슈퍼맨 배역으로도 잘 알려진 헨리 카빌을 주연 게롤트로 내세운 드라마 ‘위쳐’는 공개 후 4일, 다양한 지표를 통해 흥미로운 결과물을 자아내고 있다.
넷플릭스 ‘위쳐’는 금일 기준으로 영화 비평 매체인 로튼 토마토를 통해 56%의 비평가 지수, 92%의 시청자 지수를 기록하는 상반된 반응을 자아내고 있다. 총 52개의 비평을 통해 기록된 비평가 지수로는 이른바 ‘썩은 토마토’라는 별칭의 매우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총 8,105개의 시청자 평가의 경우 92%라는 높은 수치는 물론, 관심도 측면에서도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최근 가장 많은 RT를 통해 화제의 중심에 있는 작품을 가리는 지표로는, 각각 비평가 지수 94%, 100%, 96%의 매우 높은 평을 받은 ‘더 만달로리안: 시즌 1’, ‘더 익스팬스: 시즌 4’, ‘왓치맨: 시즌 1’을 모두 꺾고 가장 높은 위치에 올라서 있다.
이와 같은 흥미로운 결과물은 미디어 비평에서 마치지 않는다. 엄밀히 따졌을 때 원작은 폴란드의 판타지 소설이지만, 게임을 통해 ‘위쳐’ 시리즈를 접한 이들이 전세계적으로 매우 많은 상황인 만큼, 해당 시리즈의 가장 최신작인 ‘더 위쳐3: 와일드 헌트’의 플레이 시간이 비약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이 관측되기 시작했다. 스팀의 금일 기준 가장 플레이어 수가 많은 게임 기록에 따르면, 현재 ‘더 위쳐3: 와일드 헌트’는 금일 최고 기록 50,701명으로 15번째로 많은 플레이어 수를 기록하고 있다. 15번째의 위치가 얼핏 적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 위를 차지하고 있는 게임의 대부분이 동시접속자 수를 중시하는 온라인 기반 게임이 대부분인 점을 감안한다면, 현재 스팀 기준으로 가장 많이 플레이되고 있는 싱글플레이 기반 게임 중 하나인 셈이다.
넷플릭스 ‘위쳐’에 대한 혹평의 이유는 대부분 등장 캐릭터에 대한 비평이 다수를 차지하는 상황이다. 특정 캐릭터가 원작과 매우 다른 이미지를 지녔다는 이유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호평의 이유 또한 캐릭터에서 그 이유가 나오고 있다. 주인공 게롤트 역을 맡은 헨리 카빌의 훌륭한 연기력과 높은 원작 재현도가 그 이유다. 비평가의 혹평과 시청자의 호평이 극과극으로 나뉘기 시작한 넷플릭스 ‘위쳐’. 과연 본 작품이 향후 게임과 미디어믹스의 성공적인 결합으로 남게 될지는 아직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경향게임스=박건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