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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산업 M&A ‘활발’, 키워드는 시너지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19.12.2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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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게임시장에서 M&A(인수합병)가 점차 활발해지는 추세다.
삼정KPMG에서 발간한 ‘게임 산업의 글로벌 M&A 트렌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게임산업 M&A 거래 건수는 역대 최대인 132건으로 나타났다. 클라우드 게이밍 등 신규 플랫폼의 확산에 따른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으로, 성공적인 M&A를 위해서는 시너지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보고서에서 먼저 주목할 만한 내용은 M&A의 건수와 거래액 동향이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 글로벌 게임 산업의 M&A 거래건수는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2013년 36건에 불과하던 게임 산업의 M&A는 2016년 117건까지 늘어났으며, 2017년에는 98건으로 줄어들었다가 2018년 들어 132건으로 반등했다. 이는 2013년 대비 3.6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지난 6년 중 최대치다.

반면 거래액의 경우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게임 산업에서의 M&A 거래액은 36.8억 달러에서 199.6억 달러로 늘어났다가 2017년과 2018년에는 각각 65.4억 달러, 79.7억 달러로 크게 위축됐다. 거래 빈도가 늘어나며 M&A가 활성화되기는 했지만, 메가 딜보다는 비교적 작은 규모의 거래가 더 활발히 진행된 것으로 나타난다. 이같은 추세는 2017년 이후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업종별로 세분화해서 살펴보면, 게임 기업은 동종 업계의 게임 업체를 인수한 비중이 높았다. 78.3%의 게임 기업이 동일 업종에 속한 기업을 인수했고, 인터넷(11.0%), 미디어·엔터테인먼트(4.1%) 등이 뒤를 이었다. 일반적으로 게임과 유사한 TMT(테크놀로지, 미디어, 텔레커뮤니케이션) 분야와의 인수합병이 활발하게 진행됐다.

특히 사모펀드(PE) 등 투자사들이 게임 기업 인수에 적지않은 관심을 드러낸 것으로 조사돼 눈길을 끈다. 일반적으로 게임은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산업으로 인식돼 있다. 때문에 초기 단계에 벤처캐피탈(VC)가 투자하는 사례가 많았고, 안정적 수익을 중시하는 PE는 투자를 꺼려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전통 산업에서의 수익률이 낮아지고 업계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PE도 게임 분야에서 투자 및 M&A 기회를 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게임 기업 M&A의 핵심 목적으로는 영역 확장이다. PC에서 모바일로 트렌드가 이동하고, 최근 들어서는 클라우드 게이밍이 두각을 드러내는 등 글로벌 게임시장 전반에 걸쳐 변화의 바람이 빠르게 불고 있다. 이에 발맞춰 글로벌 게임사들은 빠르게 기존 영역을 넘어서기 위한 방법을 찾았고, 그 결과 M&A가 대두됐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경우 킹 인수를 통해 모바일 시장 진출과 함께 콘솔(액티비전)·PC(블리자드)·모바일(킹) 트로이카 체제를 구축했다. 텐센트는 슈퍼셀, 라이엇 게임즈, 그라인딩 기어 게임즈 등 공격적인 M&A를 통해 빠르게 체급을 늘려 글로벌 게임 기업 1위에 등극했다.
국내 기업 중 넥슨은 네오플, 엔도어즈, 넷게임즈 등 성공작을 보유한 개발사 인수를 통해 라인업 및 매출 확대 효과를 봤다. 넷마블 역시 카밤 인수를 통해 글로벌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으며, 웅진코웨이 인수를 통해 구독경제 비즈니스 진출과 수익 안정화를 노리는 모양새다. 

마지막으로 보고서에서는 확실한 목적성에 바탕을 둔 시너지 창출이 성공적인 M&A의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사의 전략적 방향성에 부합하는지를 면밀히 살펴야 하며, 인수 대상의 가치를 정확히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피인수 기업의 거버넌스와 핵심 인력 유지 방안을 마련해야 하며, 인수-피인수 기업 간 사업 분야 및 보유 I·P 등이 상호 시너지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본적으로 M&A의 활성화는 퍼블리셔의 유망 개발사 선점 수요와 수익 실현을 위한 개발사의 매각 공급이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특히 ‘메가 딜’보다는 중소 규모의 ‘스몰 딜’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중소 개발사들에게 문이 열려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양극화 등으로 대다수의 국내 게임사들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이들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열릴지 주목된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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