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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인터뷰] 국내 대표 성우 남도형 "신입 유튜버로 신고합니다."

  • 이준수 기자 omega@khplus.kr
  • 입력 2020.01.03 16:54
  • 수정 2020.01.03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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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KBS 32기 전속성우로 입사해 15년 차를 맞이한 성우 남도형이 ‘남도형의 블루클럽’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를 찾아왔다. 2016년 KBS 라디오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하며 성우라는 직업의 최정상에 선 남도형은 첫 성우 생활을 시작할 때처럼 설레는 마음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이미 ‘LoL’ 제이스, 라칸으로 게임 팬들에게 친숙한 남도형은 2019년을 뜨겁게 달군 닌텐도의 ‘링피트 어드벤처’를 통해 게임 스트리머와 유튜버 사이에서 악명을 떨쳤다. 이에 남도형은 본인이 직접 ‘링 피트 어드벤처’를 플레이하는 영상을 제작, 유튜브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 몇 년간 성우 외에 LG U+ 무비바리스타 MC, CJ 오쇼핑 쇼호스트, 서울시 홍보대사로 활동해 온 남도형은 부천국제만화축제, 코믹콘 등 굵직한 행사에서 MC를 맡는 등 자신의 역량을 꾸준히 키워왔다. 2019년, 국내 최고의 성우에서 새내기 유튜버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 남도형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Q. 본인소개 부탁한다
남도형.
KBS 성우 남도형이다. 현재 ‘남도형의 블루클럽’이라는 게임 전문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직접 출연한 게임 위주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Q.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뭔가
남도형.
나는 유튜브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었다. 대도서관, 감스트 등 방송에 나온 분들 정도만 아는 정도였다. ‘링 피트 어드벤처’ 녹음을 마치고 얼마 뒤 지인에게서 연락을 받았다. 무척 유명한 스트리머가 날 언급했다는 것이다. 찾아보니 서새봄님이 날 언급했던 거였다. 서새봄님은 ‘데스트니 가디언즈’ 하면서 날 언급한 영상이 또 있더라. 이후에 ‘링 피트 어드벤처’ 영상을 찾아보면서 욕심이 생겼다. 내 목소리가 이렇게 많이 나오는데, 내가 직접 영상을 찍어보면 어떨까 싶어 도전하게 됐다.
 

Q. 첫 촬영은 어떻게 했나
남도형.
처음에 친구의 도움을 받아서 세팅을 진행했다. 마침 성우 스터디나, 업무를 보고 머물 요령으로 강남에 원룸을 얻어놓은 상태였다. 그 곳에 카메라를 세팅하고 첫 영상을 찍었다. 친구가 3일 밤을 새며 첫 영상을 편집해 줬고, 그게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링 피트 어드벤처’ 본인이 등판했다는 내용으로 커뮤니티에도 많이 퍼졌고, 일주일 만에 구독자 1만 명을 돌파했다. 이때부터는 진지하게 유튜브를 시작해야 하는지를 고민했다.

Q. 시기가 잘 맞은 편이다
남도형.
‘링 피트 어드벤처’로 시작됐지만 연달아 내가 녹음에 참여한 게임들이 출시됐고, 시장에서 반응도 좋았다. 대표적인 것이 ‘애프터라이프’, ‘엑소스 히어로즈’였다. 여기에 ‘염왕이 뿔났다’, ‘이런 영웅은 싫어’, ‘고스트 시그널’ 등이 있어서 유튜브 구독자 상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 오히려 게임사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어서 감사하다.

Q. 유튜브 스튜디오 앱의 존재도 몰랐을 정도로 유튜브에 관심이 없었다고
남도형.
맞다. 두달이 지났는데 오늘 처음 유튜브 스튜디오 앱이 있다는 걸 알았다. 나는 정말로 유튜브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상황이다. 영상 올리고 구독자가 늘어나는 걸 보면서 유튜브 보는 사람이 많아서 구독자가 금방 느는 거구나 생각했을 정도다. 이후 찾아보니 구독자를 늘리는 게 엄청나게 어려운 일이더라. 구독자 1만 명이 갖는 의미를 알게 되니 진지하게 유튜브에 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팀을 이뤄서 유튜브 채널을 진지하게 운영하고 있다. 현재 나를 포함해 9명이 ‘남도형의 블루클럽’ 운영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현재는 무료봉사로, 수익이 나면 팀원들이 모두 가져가기로 했다. 서로 ‘블루클럽의 노예’라고 부르며 재밌게 일하고 있다.
 

Q. 성우들이 직접 얼굴을 드러내는 경우가 없다. 개인방송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
남도형.
지난 4-5년 간 돌아보면 MC를 많이 봤다. LG U+에서는 무비바리스타라는 프로그램 MC를 맡았고, CJ 오쇼핑에서는 인싸쇼핑이라는 모바일 포맷에서 쇼호스트를 맡았다. 여기에 서울시 홍보대사, 부천 만화축제, 코믹콘 등 다양한 행사에서 MC를 봐 왔다. 여기에 카게야마 리사와 함께 채널 남카라는 이름으로 아프리카TV에서 방송을 해 본 경험이 있었고, 팬미팅도 하는 등 꾸준히 소통은 해 왔다고 생각한다. 크게 어려운 점은 없었다.

Q. 게임을 콘텐츠로 선택한 이유가 있나
남도형.
애니메이션은 특정 연령층에 국한된 경우가 많았다. 로보카 폴리, 뽀로로의 경우 유아들이 많이 본다. 게임도 비슷한 점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운이 좋게 대중적으로 알려진 게임에 참여한 시기에 기회가 찾아온 것 같다. 나는 유튜브에서 게임을 전문적으로 하는 분들이 이렇게 많은 지 몰랐다. 이전에도 유튜브에 관심은 있었지만,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를 전혀 몰랐다. ‘링 피트 어드벤처’는 좋은 기회였던 셈이다. ‘링 피트 어드벤처’ 영상을 보면서 성우에 대한 수요가 있을 것이라 판단했고, 지금까지는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Q.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
남도형.
구독자 2000명 됐을 때 YTN에 녹음을 하러 갔다. 출입증을 받으려고 기다리는데 직원분이 내 주민증을 받자마자 ‘블루클럽’ 이야기하면서 재밌게 봤다고 해주더라. 그 날 날아갈 듯이 기뻤다. 최초로 유튜버로 알아 봐주신 분이라 너무 감사하다. 오늘도 유튜버로써 첫 인터뷰라 기쁘다.
 

Q. 다른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나
남도형.
3만 구독자 공약으로 생방송을 예고한 바 있다. ‘링 피트 어드벤처’를 시작으로, 꾸준하게 생방송에 도전하지 않을까 싶다. 최근에는 게임 회사에서 영상 콘텐츠에도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어 도움을 받고 있다. 흔쾌하게 도와주셔서 감사하다. 나중에 남도형을 섭외하면 추가적인 효과를 줄 수 있게 되면 좋겠다. ‘LoL’ 방송도 계획하고 있다. 다만 내가 PC 게임을 잘 몰라서 조금씩 배우고 있다. 주변에 PC 게임을 즐기는 고수들이이 많아서 도움을 받을 예정이다.

Q. 성우 관련한 콘텐츠는 없나
남도형.
성우 지망생을 대상으로 하는 방송도 고민 중이다. 최근 서유리 성우가 대본을 확인하는 콘텐츠를 올렸는데 반응이 좋더라. 성우라는 직업에 대해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생각 중이다. 또한 성우 지망생들을 위한 영상도 나중에 찍어보고 싶다. 최근 지스타 가서 브이로그 영상을 찍었는데, 세로로 촬영을 해서 팀원들에게 혼났다. ‘링 피트 어드벤처’ 이후 첫 영상이었는데, 이런 이상한 영상을 2만 명이나 봐줘서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Q. 유튜버 중에 롤모델이 있나
남도형.
‘애프터라이프’ 영상을 올리고 난 뒤, 유튜브에서 ‘애프터라이프’를 다룬 영상을 많이 추천해주더라. 구독자가 적어도 꾸준히 영상을 올리고, 다양한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채널들이 많아서 놀라웠다. 직접 영상을 만들어보니 얼마나 힘든 과정인지 알게 됐고, 모든 유튜버들을 존경하게 됐다.

Q. 성우 지망생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남도형.
성우로 시작해서 성우로 끝나는 시대는 끝난 것 같다. 다만, 성우라는 직업을 통해 다른 쪽으로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는 것 같다. 개인 미디어가 당연시되는 상황에서 성우라는 직업은 최적화된 직업이 아닐까 싶다. 자신의 목소리를 콘텐츠로 내세울 수 있고, 진행능력까지 가질 수 있다. 지망생 분들도 성우가 되서, 유튜버가 아니더라도 성우로 갈고 닦은 역량을 토대로 다양한 기회를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
 

Q. 남도형의 목표는 무엇인가
남도형.
실버 버튼을 받고 싶다. 10만 구독자가 목표다. 10만 구독자가 갖는 의미를 알게 됐다. 시작하기 전에는 혼자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을까 싶었는데 막상 해보니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게 됐다. 지스타에서 생긴 목표도 있다. 성우 남도형이 아닌, 유튜버 남도형으로 초대를 받고 싶다. 15년 동안 성우 생활을 하면서 감사하고 행복하게 살아왔고, 새로운 영역에 대한 욕심이 없는 편이었다. 유튜브를 시작하고 난 뒤 생각이 바뀌었다. 지금은 성우 1년차 시절의 남도형처럼 열정이 끓어오르고 있다. 지스타 현장에 유튜브가 부스를 차렸더라. 내년에 유튜버로 초대받고 싶다.

Q. 마지막으로 구독자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남도형.
‘남도형의 블루클럽’은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예상치 못한 다양한 콘텐츠와, 성우만이 할 수 있는 재미를 선보이고 싶다. 같은 콘텐츠라도 성우 남도형이 하면 다르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차별화되지 않더라도 즐겁게 볼 수 있는 영상을 보여주고 싶다. 즐겁게 영상을 제작하고 싶다. 새내기라 부족한 점이 많지만, 구독해주시면 실망시키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

 

[경향게임스=이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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