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BS의 금, 토 드라마 ‘스토브 리그’가 선풍적인 인기를 이끌고 있다. 본격적인 야구 시즌을 준비하는 휴식기 야구단의 운영을 그린 본 드라마는, 야구를 잘 모르는 이들조차 매료시킬 만큼 매력적인 이야기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렇다면 극중 주인공인 백승수 단장(남궁민 扮)과 같이 야구단을 운영할 수 있는 게임은 어떤 게임이 있을까. 그 대표작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축구팀을 운영하는 대표적인 게임으로 세가의 ‘FM매니저’ 시리즈가 존재하듯이, 야구계에도 그러한 대표적인 팀 매니지먼트 게임이 존재한다. 바로 지난 1997년 첫 발매된 스포츠 모굴 개발의 ‘베이스볼 모굴’ 시리즈다. ‘베이스볼 모굴’ 시리즈는 구단 하나를 선택해 운영해 나가는 게임으로, 선수의 트레이드 및 FA 계약 체결, 선수단 운영 전반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게임이다. 특히, 각 선수의 성격, 성향, 팀 선호도, 친밀도, 선수 기분 등 세밀한 부분까지 표현하며 시뮬레이션의 재미를 높였고, 전담포수 지정 등 실제 야구단 운영에 필요한 전반을 체험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베이스볼 모굴’ 시리즈는 공식 한글화가 존재하지 않아 국내 팬들에겐 진입 장벽이 높은 편이라는 점이다.
‘베이스볼 모굴’ 시리즈가 오랜 전통의 야구 시뮬레이션게임이라면, 비교적 최신 야구 시뮬레이션게임으로는 게임으로는 아웃 오브 더 파크 디벨롭먼츠가 개발한 ‘아웃 오브 더 파크 베이스볼’ 시리즈가 있다. 지난 2014년 4월 첫 발매된 해당 시리즈는 지난해 2월 26일 최신작 ‘아웃 오브 더 파크 베이스볼 2020’을 발매하며 현재까지도 활발하게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다.
‘아웃 오브 더 파크 베이스볼’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세밀한 데이터베이스를 통한 현실감의 극대화라는 점이다. 야구라는 스포츠 자체가 데이터를 중시하는 스포츠인 만큼, 긴 역사만큼 방대하게 쌓여있는 메이저리그의 데이터를 마치 전문 DB와도 같이 구성했다. 또한, 게임을 플레이하는 방식에 있어 단장, 감독 등 원하는 역할을 선택해 플레이할 수 있는 점도 매력으로 작용한다. 다만 치명적인 단점은 역시 공식 한글화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두 시리즈 외에도 야구단 운영을 체험할 수 있는 게임은 다수 존재하고 있다. 다만 세밀한 운영을 체험할 수 있는 게임들의 공통점은 아쉽게도 국내 정식 발매 및 공식 한글화가 이뤄진 게임이 적다는 점이다. 국내 몇몇 개발사들의 시도로 다양한 야구 시뮬레이션게임을 개발했던 사례는 있지만, 그 결과물이 이용자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거나, 라이센스 계약 등의 문제에 막혀 현재까지 명맥을 잇는 게임은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드라마 ‘스토브 리그’의 열풍과 함께, 향후 국내 야구팬들을 위한 야구 시뮬레이션게임이 등장할 수 있을지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경향게임스=박건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