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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반룡의 게임애가] ‘2020년 우주의 원더키디’ 기억하나요?

  • 정리=김상현 편집국장 aaa@khplus.kr
  • 입력 2020.01.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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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68호 기사]

이 글을 읽는 독자 중 '2020년 우주의 원더키디'라는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필자는 1989년 KBS에서 방영된 이 장편 국산 애니메이션을 처음 본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 그 무렵 어린이 애니메이션에서는 보기 힘든 화려한 그래픽과 현란한 액션 연출, 당시 최고의 인기 그룹 중 하나인 '소방차'가 부른 만화 주제곡 등 많은 부분에서 파격적인 작품이었다. 일본과 프랑스 등 다양한 국가에 수출되기도 했으며, 해외 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 상도 받았다고 한다.

수입 애니메이션도 현지화해 한국 이름을 붙이던 시절에 이국적인 빨간 머리에 ‘아이캔’이라는 외국어 이름을 사용하는 주인공이나, 지구인인 주인공과 외계인인 여자 주인공 ‘예나’의 러브라인이 논란이 되는 등 문제도 있었으나, 아마 필자와 비슷한 또래의 사람에게 이 작품은 어린 시절을 추억하는 대표적인 국산 애니메이션으로 기억될 것이다. 필자 역시 ‘까치’, ‘독고탁’, ‘하니’, ‘둘리’ 등과 더불어 어린 시절을 대표하는 국산 애니메이션으로 이 작품을 기억하고 있다.
특히, 이 작품에서 필자에게 인상적인 부분은 애니메이션 속에서 표현된 30년 후인 2020년 미래의 모습이었다. 환경오염으로 황폐해진 지구를 벗어나기 위한 우주 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태양계 밖으로 우주 개척단을 보내는 것이나, 소형 비행정과 오토바이크로 변신하는 인공지능 로봇을 타고 다니는 주인공의 모습은 그 시절 꿈꾸던 미래 모습의 전형이었다.

그런 2020년이 드디어 현실이 됐다. 인류는 태양계 밖으로 진출하지 못했고, 소형 비행정과 오토바이크로 변신하는 인공지능 로봇도 아직은 만들어지지 않았다. 환경 오염은 심각하지만, 지구를 버릴 정도의 위기 상황이 오지 않았고, 다행히 우주 정복을 꿈꾸는 외계인도 아직은 만나지 못했다.
그러나 이런 인간의 상상력은 인류 발전의 원동력이다. 하늘을 날고자 하는 희망이 비행기를 만들었고, 휴대가 가능한 컴퓨터에 대한 상상이 현재의 스마트폰을 만들었다. 동시에 수많은 사람이 같은 사이버 공간에서 즐기는 게임에 대한 꿈이 온라인 게임을 탄생시켰고, 현실감 넘치는 가상공간에서 즐기는 사실적인 게임에 대한 기대가 VR 게임을 있게 했다.

2019년 국내 게임 업계는 무척 힘든 시기였다. 많은 업체가 문을 닫았고, 국내 게임 시장에는 외국산 게임이 넘쳐났다. 그러나 새로 시작하는 2020년이 국내 게임 업계에 어떤 시기로 기록될지 아직은 알 수 없다. 그리고 필자는 해피엔딩으로 끝난 ‘2020년 우주의 원더키디’ 애니메이션처럼 2020년이 국내 게임 업계의 해피엔딩으로 기록되길 희망해 본다. 더불어 환경오염, 우주 정복을 꿈꾸는 외계인이 아니라면, 인류의 태양계 밖 진출이나 변신하는 인공지능 로봇 등이 현실화된 모습도 상상해 본다. 그때가 되면 필자도 변신 로봇 하나 정도는 구입해 자동차 대신 타고 다니며, 우주개척단에 지원할지 모를 일이다.

 

[경향게임스=김상현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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