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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과 시스템 구축

  • 김상현 편집국장 aaa@khplus.kr
  • 입력 2020.01.10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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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68호 기사]

“저희 야구 못해서 욕먹는 거 그만하고 차라리 다른 걸로 욕먹어봅시다”

최근 시청자들 사이에서 핫한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 신임 단장으로 뽑힌 백승수(남궁민)의 말이다. 매회 방송 마다, 소위 말하는 ‘뼈 때리는’ 말로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얻어 내면서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2019 SBS 연예대상’ 때문에 ‘스토브리그’ 결방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SBS스포츠 채널을 통해서라도 본방송을 해달라”라는 댓글을 달정도 인기가 뜨겁다.
‘스토브리그’는 프로야구 만년 꼴지팀에 신임 단장이 부임해서 구단 내에 썩은 부분을 과감히 도려내고 새로운 시스템을 정착시키면서 팀의 전력을 상승시킨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야구 시스템을 모르는 시청자들에게도 ‘적폐청산과 올바른 방향성 제시’등의 공감을 이끌어낸 것이 인기 비결로 판단된다.

‘스토브리그’는 야구 시즌이 끝나고, 다음 시즌이 시작하기 전까지의 기간을 이야기 한다. 계약 갱신이나 트레이드가 이루어지는 기간으로 스토브(난로)를 둘러싸고 팬들이 평판을 한다는 데서 유래됐다. 각 구단들이 비시즌 중에 팀의 전력을 보강시켜, 내년에는 좀 더 강한 팀으로 거듭나기 위해 치열하게 움직이는 것이 핵심이다.
드라마에서 백승수 단장은 팀의 체질 개선을 제1과제로 선정했다. 관행처럼 여겨왔던, 일들을 다시 모두 백지화하고 정말 팀의 전력을 상승시킬 수 있는 방향성을 갖고 시스템을 재구축하는 일을 진행하고 있다.
백승수 단장의 시스템 재구축의 핵심은 ‘효율성’이다.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 팀의 간판  타자를 트레이드하고 차기 감독으로 유력한 스카우트 팀장을 퇴사시키는 등 과감한 행보를 이어간다. 욕을 먹더라도 팀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바꾸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는 것이다.

‘효율성’의 이면에는 우리가 가진 ‘경쟁력’이 기본이 돼야 한다. 3할에 20홈런을 치는 타자보다는 선발 투수로서 10승을 올릴 수 있는 투수가 ‘경쟁력’이 높다는 것이 백승수 단장의 지론이다.
엔씨소프트는 이런 부분에 있어서 자신들의 ‘경쟁력’을 제일 잘 아는 게임사로 꼽힌다. 자신들이 갖고 있는 장점인 ‘I·P’를 바탕으로 잘할 수 있는 기술력을 접목시켜 지난해 ‘리니지M’에 이어 ‘리니지2M’까지 성공신화를 이어갔다.
I·P와 기술력이라는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자신들의 입지를 굳힘과 동시에 확실한 시스템까지 구축한 것이다. 향후 출시될 게임들은 이런 시스템에 따라서 지속적인 성공을 이뤄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결국 ‘배가 고프면 밥을 먹고, 먹으면 배부르다’라는 뻔한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지만 게임사들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들의 ‘경쟁력’을 어떻게 시스템화 시킬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중국 게임을 가져와 퍼블리싱하면서 쌓은 노하우로 최소한 얼마를 벌 수 있다” 혹은 “10만 다운로드를 기록할 수 있는 가벼운 게임을 다작해서 매출을 눈덩이처럼 굴리겠다” 등의 전략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모바일 MMORPG 혹은 수집형 RPG를 개발해서 포스트 어떤 게임을 노린다는 주먹구구식의 전략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자사의 전략을 분석해 ‘경쟁력’을 키우고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2020년에는 좀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경향게임스=김상현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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