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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 “게임 진흥 위해 헌신할 것”

참석자: 한국게임학회 위정현 학회장(이하 성으로만 표기)

  • 흑석=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20.01.16 16:27
  • 수정 2020.01.1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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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6일 제10대 한국게임학회 출범식이 열렸다. 이에 앞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위정현 학회장은 대한민국 게임산업 진흥을 위해 2년간의 임기 동안 헌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해 이슈가 된 질병코드를 비롯해 중국 판호 문제, 해외 게임들의 국내 진출, 확률형아이템 등 다양한 현안들이 산적해 있지만, 열정을 가지고 하나하나 살피며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뜻이다. 게임사들과의 소통 등 지난 임기에서 미흡했던 부분들을 보완하는 가운데 정부와의 관계에 있어서도 최상의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각오다.
 

▲ 한국게임학회 위정현 학회장 (사진=경향게임스)
▲ 한국게임학회 위정현 학회장 (사진=경향게임스)

다음은 질의응답 전문.

Q. 도종환 장관 체제는 저조한 점수를 받았는데, 박양우 장관 체제는 몇 점인가?
위. 아직 점수를 매겨보진 않았기에 말하기는 어렵다. 학회 임원들을 대상으로 가볍게 설문을 진행해 보겠다. 

Q. 외교부 고위 관계자와의 미팅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달라.
위. 관계자가 누구인지는 밝힐 수 없지만, 강경화 장관도 관심이 많고 분명한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를 확인하는 방법은 한한령에서 제외가 되는 것이다. 그냥 지켜보지는 않을 것이다. 주기적으로 양 부처에 연락해 상황을 공유하고, 민간 차원에서 도울 부분은 없는지 확인해볼 것이다. 

Q. 글로벌 연구와 관련해 이미 진행 중이거나 진행 예정인 연구가 있는가?
위. 아직 타진을 하고 있는 상태다. 일본 쪽 학계를 통해 타진 중이다. 일본에서는 흔쾌히 수락했다. 중국이나 동남아 등은 개요를 가지고 있고, 제 임기 중 결과가 나와야 한다고 본다. 2년 내 마무리될 수 있도록 연구설계를 할 생각이다.

Q. 확률형아이템과 관련해 확률공개 여부뿐만 아니라 수치 문제에 대해서도 개입할 계획인가?
위. 사실 사회적으로 논란이 많은 것도 확률 수치 문제다. 업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중소 개발사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국내 게임사들은 해외 대비 비즈니스 모델이 취약하다. 때문에 확률 수치가 적정한가에 대한 문제를 놓고 고민 중이다. 어떤 식의 가이드라인을 주는게 적정한지가 문제이다. 컴플리트 가챠의 경우 일본에서도 금지돼 있기에 국내서도 금지돼야 한다고 본다. 관련해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각계의 의견을 들어볼 생각이다. 

Q. 게임산업법의 바람직한 방향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위. 기본적으로 진흥법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본다. 현행법은 규제의 성격이 훨씬 강하다. 또한 게임산업법은 미래 방향을 담지 못하는 법이 됐다. 때문에 미래 게임의 변화를 담는 융합적 성격이 포함돼야 한다. 개별 법들이 계속 나오는 것보다는 게임이라는 플랫폼 속에 다양한 융합형 산업을 담는 형태가 돼야 한다고 본다.

Q. 인식 개선 관련해 대중들에게 더 세밀하게 다가갈 방안들이 있는가?
위. 물론이다. 공대위 소속 단체를 보면, 전국적으로 널리 퍼져 있다. 특정 대학 학과가 특정 지역을 커버하는 방식이다. 일종의 게릴라 방식이다. 문제는 인력과 열정이 필요한데, 과거 게임중독을 주장하는 이들을 보면 열정에 넘치는 모습이었다. 반성하고 있으며, 그들의 열정은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런 작업들을 학회가 중심이 돼서 실행할 계획이다.

Q. 게임법 개정안과 관련해 업계의 목소리를 어떻게 전달할 계획인가?
위. 게임산업법은 게임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법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진흥책이 돼야 하며, 부분개정이 아닌 전면개정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학계와 산업계 간 중지를 모아 만들어야 하기에, 이를 이탈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이에 반할 경우, 학계는 어떤 부분이 잘못됐는지 분명히 의견을 낼 것이다. 

Q. 판호 및 저작권의 경우, 최악에 대비해 계획한 것은?
위. 그런 사태가 없어야 할 것이다. 그런 가능성을 생각하고 있어 초조하고 불안하다. 외교부에 공문을 4번이나 보낸 이유도 그것이다. 메이저 게임사들도 판호가 열리길 정말로 바라고 있다. 만에 하나 최악의 경우가 발생할 수 있고, 민간 기업이 움직여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문체부는 이미 박양우 장관이 의지를 보였지만, 문체부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기에 외교부가 키가 될 것으로 봤다. 외교부가 뭔가 의지가 있었다면, 정책토론회 이후 뭔가 움직임이 있었어야 한다. 4차례의 공문에도 반응이 없어 성명서를 발표했고, 이에 외교부도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기에 이를 믿어볼 것이다. 하지만 한국과 중국 간 많은 이슈를 가지고 있다. 음악, 영화, 드라마, 산업 등 많은 이슈가 있다. 그 중 게임이 ‘원 오브 뎀’이 될 수 있는데, 이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게임이 제외된다면 외교부에 가서 농성을 할 수도 있다. 다만 현재로선 퇴로를 생각할 때가 아니라, 최선을 다해 부탁하고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중국 정부와의 대립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한한령 해제에 게임이 포함돼야 하고, 외교부도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외교부는 지금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과거 중국 문화부를 만났을 때, 그들이 우리 게임을 얼마나 엄청나게 생각하는지를 들었다. 하지만 우리나라 공무원은 왜 그렇게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오늘 자리를 통해 외교부에 다시금 촉구하는 부분이 그것이다. 또한 강경화 장관 역시 게임산업계의 아픔을 함께 느끼고 있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밝혀줬으면 한다.

Q. 지난 임기에서 게임사와의 소통을 강조했었는데, 외부에서 볼 때는 잘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 지난 임기를 스스로 평가하자면 어떤가?
위. 부끄럽지만 평균 정도는 된 것 같다. 게임사 실무자들과는 많이 소통했지만, 해결이 된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다. 보통 정도 되지 않았나 싶다. 교수님들이 다시 기회를 주신 것은 ‘더 잘하라’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주요 게임사 대표자들이 질병코드에 대해 입장표명을 하지 않은 것이 가장 아쉽다. 주커버그나 엘론 머스크 등은 자신들의 존립근거가 위협받으면 분명한 발언을 한다. 우리나라의 창업자들이나 리더들은 무언가 이야기를 했어야 했다. 그런 점에서 정말 아쉽게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산업 전체와 자신의 존재가치가 위협받을 때는 발언을 해야 한다. 정치적 이슈도 아니다. 정말 아쉽게 생각한다. 위기 상황에 놓여있는 만큼, 리더들이 집중해서 이끌어나가야 한다. 

Q. 게임학회의 연구재원 확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가?
위. 공대위 당시에도 예산이 있어서 만든 것이 아니다. 일단 절박하면 시작을 해야 한다고 본다. 그로 인해 고생을 많이 했다. 다만 드릴 말씀은 ‘노력하겠다’는 것뿐이다. 또한 정부 사업 중에서도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은 지원을 할 계획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속드릴 수 있는 근거는, 지난 2년간 제가 했던 일들을 생각해달라는 것이다. 돈이나 사람이 많아서 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니다. 2년간 헌신적으로 노력했듯, 향후 2년도 열심히 하겠다. 제가 잘못하거나 실수하거나, 게으르거나 하면 언제든 질책해달라. 겸허히 노력하겠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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