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출시된 코에이의 ‘삼국지14’이 이용자들의 혹평 세례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2016년 ‘삼국지13’의 발매 이후 4년 만에 출시한 본가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낮은 완성도로 인해 팬들의 평가는 나날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출시 이후 4일이 지난 금일 기준으로 ‘삼국지14’의 스팀 내 평가는 ‘대체로 부정적’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게임 구매자 중 2,375개의 리뷰가 남겨진 가운데, 그중 60% 이상이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작성했다. 또한, 판매량 측면에서도 이용자들의 외면을 확인할 수 있다. 35주년을 이어온 코에이 대표 시리즈임에도 불구하고, 스팀 탑 셀링 순위 내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같은 달 출시된 ‘몬스터헌터 월드: 아이스본’과 ‘드래곤볼Z 카카로트’가 각각 판매량 1위와 2위를 기록하고 있는 데 반해, ‘삼국지14’은 15위에 그치는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판매량 20위권 내 게임 중 부정적 평가 지표를 받아든 게임은 ‘삼국지14’이 유일하다.
이와 관련해 이용자들이 입을 모아 지적하는 ‘삼국지14’의 문제점으로는 최적화 문제와 지난 시리즈에 비해 발전을 보이지 못한 게임성이 있다. 최적화 문제의 경우 고정 30프레임이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됐으며, 게임 내 그래픽 퍼포먼스에 비해 최신 그래픽카드 사양의 PC에서도 산발적인 프레임 드롭이 발생한다는 평이 줄을 잇고 있다. 아울러, 게임성의 문제로는 삼국지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히던 내정 콘텐츠가 대폭 간소화됐으며, 전투 또한 마치 모바일게임을 보는 듯하다는 평마저 흘러나오고 있다.
한편, 코에이의 ‘삼국지’ 시리즈는 지난 1985년 첫 작품을 출시했으며, 이후 본가 작품과 다양한 외전 작품 출시를 통해 코에이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시리즈의 긴 역사만큼이나 다수의 명작 발매로 국내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코에이 ‘삼국지’ 시리즈. 하지만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떨어지는 게임성과 평가로, 점차 시리즈 전체의 명성마저 빛이 바래기 시작한 상황이다.
[경향게임스=박건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