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스무살 맞은 게임업계 OB들, ‘확장’에 주력

유력 I·P 기반으로 ‘외연 넓히기’ 가속 … 신기술 시장 선점 통한 성장동력 확보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20.01.22 10:59
  • 수정 2020.01.22 14:25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령 769호 기사]

최근 게임업계에서는 ‘확장’이 화두가 되고 있다. 4차산업혁명 시대로 접어들며 다양한 융복합 비즈니스가 대두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대표적으로 넷마블의 코웨이 인수는 글로벌 구독경제 비즈니스 진출 외에도 방준혁 의장이 제시한 연매출 5조 원 달성과 같은 외형적 성장 등 다양한 의미에서 확장의 사례로 꼽히기도 한다.
무엇보다 이같은 움직임이 20주년을 맞이한 중견 게임사들을 중심으로 더욱 활발하게 전개되려는 모양새라 주목된다. 자사가 보유한 유명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콘텐츠 분야 진출을 비롯해 글로벌 타깃의 신작 출시 등 게임사로서의 외연을 넓히는 작업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블록체인, 가상현실(VR), 드론 등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4차산업혁명 기술 시장을 선점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그간 게임업계에서는 양극화 심화와 해외 게임들의 공격적 진출 등으로 허리가 끊겼다는 평가가 많았다는 점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이들의 시도가 한층 반갑게 느껴진다.
 

게임 시장의 트렌드가 바뀌는 과정에서 국내 중견 게임사들의 행보는 순탄하지 못했다. 급격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던 탓이다. 한때 게임산업의 ‘허리’를 자처했던 이들의 몰락은 곧 게임 생태계의 붕괴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각계의 많은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4차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며 다양한 신기술이 나왔고, 이전과 달리 I·P의 가치가 주목을 받는 등 ‘게임 체인저’가 등장하며 다시금 기회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부활의 키는 ‘I·P’
중견 게임사들이 기회를 모색하는 지점은 글로벌이다. 국내 시장이야 ‘리니지 천하’로 불리는 등 레드오션화가 심화됐지만, 해외에서는 여전히 기회가 있다는 시각에 근거한 움직임이다.  위메이드는 국내 중견 게임사 중 가장 활발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으며, 전망도 밝다는 평가다. 중국에서 하나의 장르처럼 여겨질 만큼 인지도 높은 ‘미르의 전설2(이하 미르)’ I·P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올해 20주년을 맞은 이들은 지금까지 진행해왔던 I·P 라이선스 사업을 확대, 이른바 ‘시즌2’를 전개해나갈 계획이다. ‘전기류’ 게임을 전문적으로 유통하는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미르’ I·P 기반의 3종 신작 ‘미르 트릴로지’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애니메이션, 영화, 소설, 웹툰 등 다양한 장르로의 확장도 본격화한다. 또한 자회사 위메이드트리를 통해 블록체인 분야로까지 영역을 넓혀나갈 방침이다.

▲ 위메이드는 ‘미르’ I·P를 중심으로 라이선스 사업 및 OSMU 등 다양한 비즈니스를 전개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 위메이드는 ‘미르’ I·P를 중심으로 라이선스 사업 및 OSMU 등 다양한 비즈니스를 전개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마찬가지로 창립 20주년을 맞이한 웹젠 역시 ‘뮤’와 ‘R2’ 등 I·P의 힘을 바탕으로 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지난 2019년 실적부진을 겪기는 했지만, 중국에서 ‘뮤’ I·P 기반 신작들을 내놓으며 여전히 충분한 수요가 있음을 확인했다는 점은 자신감을 심어주는 요소다. ‘뮤 오리진’ 시리즈를 개발한 중국 천마시공 등과 손잡고 HTML5 시장을 두드리며, 국내서도 신작 웹게임 ‘뮤 이그니션2’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동남아를 비롯해 대만, 일본 등 다방면으로 뻗어나갈 계획이다.

‘게임 체인저’에 주목
이와 함께 가상현실(VR), 블록체인 등 신기술 시장에 주목하는 기업들도 눈길을 끈다. 4차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술들을 담을 플랫폼은 결국 게임이라는 점에서, 신시장 선점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지난해 스무살이 된 한빛소프트가 대표적이다. 주력 사업인 게임 분야에서의 재도약과 함께 최근 투자를 확대해온 드론, 교육 사업, 헬스케어 등 신사업에 지속적으로 힘을 실어줄 방침이다. 게임을 넘어 생활밀착형 종합 IT 솔루션 회사로 진화해 나가려는 속내다. 또한 블록체인 플랫폼 ‘브릴라이트’는 올해 본격적인 게임 출시 원년을 맞으며, 자체개발한 온라인게임을 브라질 등 남미에 출시하고 미소녀 RPG 등 다양한 파트너사의 게임을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이와 함께 구글 스태디아 등 클라우드 게임 시장으로의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 한빛소프트는 드론, 블록체인, 인공지능 등 4차산업혁명 핵심 기술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 한빛소프트는 드론, 블록체인, 인공지능 등 4차산업혁명 핵심 기술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지난 2019년 12월 창립 20주년을 맞이한 엠게임 역시 신기술 플랫폼으로의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카카오 클레이튼과 손잡고 ‘귀혼’과 ‘프린세스 메이커’를 활용한 블록체인 게임을 개발 중이며, 자체 서비스 포털인 ‘이오스 로얄’에도 신작 라인업들을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VR게임 개발도 지속하고 있으며, 신규 수익원 창출 기회를 꾸준히 탐색하겠다는 방침이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