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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생존키트] 유능한 직원이 떠나는 이유

  • 정리=김상현 편집국장 aaa@khplus.kr
  • 입력 2020.01.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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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69호 기사]

창업 초기 최소한의 인력과 자본으로 시작하는 스타트업. 비즈니스의 외형이 잡히고 꾸준한 투자가 이뤄지면서 성장 단계에 들어서면 인재에 대한 갈증이 생긴다. 대부분의 스타트업에서는 외부에서 사람을 영입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초기부터 함께했던 인원의 승진을 통한 해결을 기대한다.

승진을 통한 인사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갖지만, 실패 사례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실패 사례를 분석하면 스타트업 경영자들의 욕심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경영자들은 일 잘하는 사람을 관리자로 승진시키면서 이전의 업무량은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승진을 보상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그와 같은 일 잘하는 직원을 키워내길 기대한다.
물론, 직장인에서 진급과 연봉은 최고의 보상이다. 하지만, 스타트업을 한정지어 생각해보면 직원들이 승진을 달가워하지만은 않는다. 이유는 회사 조직이 갖춰지지 않은 스타트업에서의 승진은 기존 업무에 새로운 업무가 더해진다는 인식 때문이다.

뛰어난 개인 역량을 갖췄지만 업무량이 많은 리더는 현실적으로 부하직원을 키워낼 수 없다. 오히려 바쁜 일상에서 자신의 능력에 시너지를 더하지 못하는 직원을 타박하고 조직에서 이탈시키는 주범이 된다. 이는 업무에 대한 피드백이 전무하고 인간적인 배려와 존중이 없어지기 때문.
노스캐롤라이나 경영대학원의 연구에 따르면 업무 부담이 큰 리더는 직원을 공정하게 대하기 위한 활동에 참여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업무에 대한 피드백, 대화, 절차, 지원, 존중 등에 소홀하다는 것이다. 즉, 리더에게 실무적인 업무가 몰려있으면 업무를 배분하는 방식의 기준이 사라지고 업무 진행 관리를 할 수 없게 된다. 때문에 일을 잘못 시키는 리더가 될 수밖에 없다. 때문에 리더에게 실무자의 일을 덜어내 시간적 정신적 여유를 주어야 한다.

스타트업의 현실에서 다소 무리한 주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기존 업무에서 관리 업무가 100% 더해지는 것은 피해야 한다. 기존 업무를 일부분 유지하지만, 조직의 리더가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배려가 필요하다. 경영자 입장에서는 일 잘하는 직원의 실무 참여가 줄어들면서 답답함이 있을 수 있지만, 결국은 회사의 업무 능률 향상 및 직원의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 박병록 칼럼니스트는 게임 전문지 기자를 시작으로 게임/IT 업계와 인연을 쌓아왔다. 이 같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게임과 IT 분야에서 VC, 스타트업 코파운더, 스타트업 창업 등의 경험을 했다. 실패를 통해 얻은 스타트업의 생존 노하우를 코너를 통해 전하고자 한다.
 

[경향게임스=김상현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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