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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반룡의 게임애가] 게임도 모르는 사람에게 대한민국 게임 산업의 중심을 맡기시겠습니까?

  • 정리=김상현 편집국장 aaa@khplus.kr
  • 입력 2020.01.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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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69호 기사]

최근 SNS에서 분당 지역 국회의원 예비후보의 홍보 자료를 본적이 있다. 개인적으로 전혀 알지 못하는 분이고, 정치적인 내용은 이 칼럼의 주제가 아니니 따로 언급할 생각이 없다. 다만, 그 예비후보가 게임 산업에 대해 언급한 부분에는 동의가 되지 않아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그 예비후보의 홍보 문구 중 게임과 관련하여 언급한 부분은 다음과 같다.

- 대한민국의 미래를, ‘게임 만드는 사람’에게 맡기시겠습니까? 빅데이터 전문가인 ‘진짜 4차 산업혁명가’에게 맡기시겠습니까? ㅇㅇㅇ는 1세대 벤처기업인으로서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A·I 개발에 필요한 빅데이터를 다루는 전문가이며 진짜 IT기업인입니다. 분당에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고,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낼 ‘진짜 4차 산업혁명가’가 필요합니다.

이 내용은 빅데이터 전문가가 게임 만드는 사람보다 대한민국 미래를 맡기는데 더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전제로 만들어 진 교묘한 문장이다. 게다가 본인이 빅데이터 전문가라고 써 놓았지만, 인정할 만한 근거도 없다. 게임이 4차 산업 혁명과 상관없다는 식의 표현은 빅데이터 전문가라고 써놓은 본인의 소개마저 의심하게 만든다. 필자가 아는 대부분의 빅데이터 전문가는 절대 게임 산업을 무시하지 않는다.
게임 만드는 사람은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미래 먹거리가 아니며, 게임은 가짜 IT라고 단정하고 쓴 주장이다. 필자는 예전에 게으른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기본적인 인성 교육도 제대로 하지 않고, 아이가 공부하지 않는 원인이 게임인 것처럼 변명하고 있다는 칼럼을 썼다. 그런 비뚤어진 욕망을 이용해서 표를 구걸하는 것은 치사한 일이다.

세계적인 보건분야 빅데이터 전문가이자, 데이터 분석관련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팩트풀니스’의 저자 한스 로스링은 자신의 책에서 이것을 ‘비난 본능’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소위 말하는 희생양을 찾는 본능이 있다는 이야기이다. 또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사람은 이런 인간의 비난 본능을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게임은 현재 IT산업의 먹거리다. 미래 먹거리를 위해 현재 먹거리를 버리는 사람은 없다. 내일 저녁을 위해 오늘 점심을 버리는 사람은 없다. 게다가 4차 산업의 핵심 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빅데이터, AI 등이 가장 활발하게 사용되는 영역 중의 하나가 게임이다. 전세계 수억명의 유저 데이터가 빅데이터로 분석되고, 게임 내 캐릭터의 인공지능을 위해 지금도 수많은 게임회사에서 AI와 머신러닝을 연구하고 있다.

물론 필자의 이 칼럼처럼 그 예비후보는 논란을 일으키기 위한 노이즈 마케팅으로 이런 홍보 문구를 사용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분당 주민들에게 반문하고 싶다. 분당지역의 게임 업체 매출만 합쳐도 수조원이고, 전국에서 게임 업체가 가장 많은 세금을 내는 지역이 분당이고, 그 세금 중 상당 부분이 분당지역에 쓰이고 있다.

“게임 산업에 대한 이해도 없는 사람에게 대한민국 게임 산업의 중심인 분당을 맡기시겠습니까?”

 

[경향게임스=김상현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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