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의 권력 축이 사업 파트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번 엔씨소프트의 임원 인사에서 김택헌 부사장을 비롯해 사업 파트 인력들의 대거 승진 소식이 전해졌다. 개발을 중시하던 엔씨소프트의 방향성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승진이 확정된 이들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이번에 수석부사장으로 승진한 김택헌 부사장이다. 김택진 대표의 친동생이기도한 그는 일본 지사에서 ‘리니지2’ 서비스를 맡은 바 있으며, 국내로 돌아온 이후엔 최고퍼블리싱책임자로 엔씨의 모바일 타이틀 흥행에 관여하며 사내에서의 입지를 넓혔다.
이와 함께 심승보 전무는 부사장으로, 이성구 상무는 전무로, 백승욱 ‘리니지2M’ 개발실장은 상무로 각각 승진했다.
이번 인사의 핵심으로는 ‘리니지’와 ‘사업’이 꼽힌다. 이들 모두 ‘리니지’ IP 기반 모바일게임 흥행 주역들이며, 백 상무를 제외한 3명은 사업 관련 인력들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김택헌-심승보-이성구’로 대표되는 사업 라인에 힘이 실렸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또한 지금까지 엔씨소프트 내부에서 개발 인력들이 강세를 보였다는 점으로 인해, 이같은 행보에 대해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엑스엘게임즈 송재경 대표, 넷게임즈 박용현 대표 등 엔씨소프트 출신으로 유명세를 떨친 이들은 대부분 개발 관련 인력들이기도 했다.
사업 라인이 권력의 핵심으로 떠오름에 따라 엔씨소프트의 숙원인 해외시장 공략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예상도 있다. ‘리니지2M’의 해외진출 이슈 등이 맞물려 있는 만큼, 올해는 해외 사업에 더욱 힘이 실릴 것이란 분석이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