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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기간 7년, 장인들의 시뮬레이션게임 출시 카운트다운

십자군시대 중동과 유럽 간 전쟁과 종교갈등 게임으로 … 일촉즉발 시대상황, 유머와 풍자 결합한 명품 시나리오 ‘주목’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20.02.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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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71호 기사]

지난 2013년 첫 등장해 내로라하는 전시회에서 수상한 게임 ‘아미 앤 스트레테지’가 정식 출시된다. 출시 명칭은 ‘플레비 퀘스트’. 개발사인 파이드파이퍼스엔터테인먼트는 네오위즈 산하 팀으로 흡수되면서 게임 개발을 마무리. 오는 3월 정식 출시된다. 초기 개발은 벌써 5년전에 마무리된 작품이다. 이 게임성에 만족하지 못했던 개발팀은 장기간동안 게임성을 보완하고 콘텐츠를 더했다. 그야 말로 게임을 깎는 장인들의 면모를 보여준 셈. 7년이 걸린 뒤에야 이들은 이제 ‘좋소’라고 말하면서 게임을 선보인다. 게임은 지난 2015년 베타 테스트 버전에 이미 거의 완성돼 있었다. 톡톡튀는 퀘스트와 전투 시스템 여기에 영웅들이 더해지면서 당시 테스터들 사이에서 극찬을 받았다. 이미 당시 버전으로 BIC, IGF 등 세계적인 전시회에서 수상할 정도로 게임은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다. 이들과 함께 경쟁했던 게임 ‘나이츠 오브 펜 앤 페이퍼’는 글로벌 시장에서 히트하며 대작으로서 가치를 입증 받았다. 당연히 함께 수상한 게임인 ‘아미 엔 스트레테지’도 대대적인 기대작으로서 포지셔닝에 성공한다. 그러나 게임은 출시되지 않았다. 개발자들은 게임을 여러차례 수정 및 업데이트하면서 완성도를 끌어 올리는데 주력한다.
 

십자군 전쟁 발발, 중세 속으로
게임은 11세기 무렵 유럽과 중동을 배경으로 한다. 이권 다툼과 종교가 엮여들어가면서 쉬지 않고 전쟁을 했던 그 시대가 무대다. 게임 속 전쟁은 유럽에서 시작된다. 가톨릭 교회를 추종하는 자들은 성지를 탈환하기 위해 이슬람으로 향한다. 이른바 ‘십자군 전쟁’이 막이 오른다. 교회는 자신들을 믿지 않는 ‘이교도’를 처단하고자 한다. 이에 반해 중동에서는 이슬람교를 필두로 동맹이 시작된다. 이 외에도 수 많은 종교에 따라 각자 동맹을 이루고 타 종교들과 창칼을 겨누는 대규모 전쟁이 시작된다.
 

▲ 유럽발 십자군과 중동 이슬람의 전면전을 게임으로 그렸다
▲ 유럽발 십자군과 중동 이슬람의 전면전을 게임으로 그렸다

그러나 전쟁은 단순하지 않았다. 심지어 같은 종교 내에서도 서로 이권다툼과, 교리다툼이 계속되면서 전쟁은 또 전쟁을 낳았다. 이제 명확한 아군도, 명확한 적군도 모호해지는 상황 속에서 유저는 한 국가를 선택해 전쟁에서 살아 남아야 한다.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전 세계를 정벌하고 ‘황제’의 자리에 오를 때 까지 전쟁은 계속된다.

권모와 술수가 판치는 국가간 대전
워낙 복잡한 시대상황은 혼란을 낳았다. 게임 속에 등장하는 국가는 개별 차이는 있으나 기본적인 전력은 대동소이한 편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체적으로 강화하며, 외교와 종교적 이점에 따라 점차 성장한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국가를 통일할 전력은 없다. 때문에 주변 국가와 지속적으로 동맹을 맺고 안정적인 성장을 해야 한다. 문제는 비동맹국. 그들은 쉬지않고 아군을 향해 전쟁을 걸어 온다.
 

▲ 약 40개에 달하는 국가들이 치열한 다툼을 펼친다
▲ 약 40개에 달하는 국가들이 치열한 다툼을 펼친다

이들을 설득해 아군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유리한 비책.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전면전이 시작된다. 전면전에서 아군은 반드시 이득만 취할 수는 없다. 적군도, 아군도 모두 내 행동을 기억한다. 전쟁이 한창인 지역에 병력을 파견하지 않거나, 물자 지원 요구를 듣지 않거나, 기이한 행동을 하다 보면 그들이 모두 나를 적으로 인식한다. ‘선’을 넘는 순간 주변 국가들이 일제히 적국으로 돌아서는 장면을 보면서 ‘로딩’버튼을 눌러야 할지도 모른다.

40개 병종 100여 장수 모여 싸우는 전쟁통
전쟁이 시작되면 가장 중요한 것은 병종이다. 게임 내 내정을 통해 소위 ‘테크트리’를 올리면서 강화하면서 더 좋은 병종을 갖춰 나가야 한다. 기본적인 게임 밸런스는 보병, 기병, 궁병이 가위, 바위, 보 형태로 맞물리는 밸런스를 갖고 있다. 그러나 상위 병종이 나머지를 학살할 정도로 강력해 일단 업그레이드에 주력하는 것이 핵심이다.
 

▲ 부국강병을 꿈꾼다면 연구가 필수
▲ 부국강병을 꿈꾼다면 연구가 필수

여기에 국가별로 다양한 장수들이 등장해 총 100명이 넘는 장수들이 나온다. 능력이 좋은 장수는 전투에서 더 좋은 병종을 활용할 수 있다. 물론 육성도 가능하다. 여기에 상대 국가를 점령한다면 적국 장수들도 고용할 수 있다. 보다 능력치가 좋은 장수를 기반으로 전쟁에서 이점을 쌓아나갈 수 있는 셈. 반대로 아군이 점령당하면 중요한 장수를 놓치게 되니 뺏고 뺏기는 전쟁이 계속된다. 각 과정은 결코 쉽지 않으며 장시간동안 공을 들여 치밀한 설계를 해야 한다.

명품 전략게임 등장
‘플레비 퀘스트’는 매력적인 세계관을 기반으로 재미를 쌓아올린 작품이다. ‘삼국지’시리즈를 비롯 세계적인 전략 게임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탄탄한 재미를 자랑한다. 전체 3종 시나리오와 샌드박스 모드가 포함돼 즐길거리도 풍부한 편. 여기에 각종 미니게임과 종교나 영웅들과 엮여 들어가는 미니게임 및 이벤트 등은 본편을 도와줄 조미료 역할을 충분히 수행한다.
 

▲ 게임속 잉글랜드는 오직 영역확장을 꿈꾸는 국가다
▲ 게임속 잉글랜드는 오직 영역확장을 꿈꾸는 국가다

게임을 플레이하다가 조금씩 지루해질 때 즘 유저들이 ‘피식’하게 만들만한 패러디들이 발생하기도 하며, 전쟁과 평화, 종교가 시너지를 이루면서 재미가 배가된다. 종합해보면 ‘플레비 퀘스트’는 한동안 전략 게임에 목마른 유저들에게 단비와 같은 게임이 될 전망이다.
‘플레비 퀘스트’는 오는 3월 정식 출시된다.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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