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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생존키트] 플릭스버스가 보여준 혁신

  • 정리=김상현 편집국장 aaa@khplus.kr
  • 입력 2020.02.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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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71호 기사]

플릭스버스는 독일에 본사를 둔 유럽의 시외버스 브랜드다. 독일 버스 시장의 규제가 사라진 2013년에 서비스를 시작해 지금은 2조원대의 기업 평가를 받고 있는 유니콘 스타트업이다.
플릭스버스는 2011년 저가 항공사와 철도에 밀려 고사 위기에 몰린 독일 중심의 시외버스 회사를 찾아가 비즈니스를 만들었다. 즉, 버스와 기사를 보유하고 있는 소형 시외버스 회사와 운송 수단이 필요한 개인을 연결한 셈이다.

성공요인1. 서비스의 본질에 집중
플릭스 버스에는 거대한 플랫폼도 없으며, 매표소와 티켓도 없다. 다만, 깨끗한 버스와 친절한 기사만이 있다. 예약은 플릭스버스가 제공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서 이루어지며, 모바일 티켓이 승차권을 대신한다.
도시에 위치한 거대한 버스 플랫폼이 사라지면서 자연스럽게 노선의 유연함이 늘어났다. 도시와 도시, 관광지를 연결하는 노선이 생겼다. 이러면서 자연스럽게 플랫폼 중심으로 이동하는 기차, 비행기에 비해 경쟁력을 갖추게 되었다. 물론, 시간이라는 물리적인 한계가 있었지만, 야간 버스, 단거리 여행지 연결 등으로 이를 극복했다.

성공요인2. 브랜드 경험
플릭스버스는 노후화된 버스를 하나의 브랜드로 연결하고 서비스 시설 기준을 만들면서 사용자의 인식을 개선했다.
브랜드 관리를 통해서 서비스 품질을 통일시키고, 이러한 서비스 경험을 통해서 여행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플릭스버스는 독일의 버스 시장 규제 개혁 이후 독일 전역에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노선을 점차 유럽 전 지역으로 확대했다. 2015년 이후에는 카풀 업체인 리니타를 인수해 노선버스 이외에 임대 버스 서비스를 추가했다. 2016년 유럽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한 이후에는 경쟁사인 포스트버스를 인수해 독일 시장의 90%를 점유했다.

성공요인3. 규제 개혁 그리고 투자
타다 사태를 보면서 플릭스버스의 성공 사례는 우리에게 경종을 울린다. 고사 직전의 유럽 버스 사업은 플릭스버스라는 혁신을 통해서 유럽을 대표하는 운송수단으로 그 역할을 다시 수행하고 있다. 각자의 이해관계로 새로운 기회를 상실해버린 국내와는 다르다.
독일은 2013년 버스 시장 개혁을 통해서 80년 동안 지속돼 온 규제를 혁파했다. 최근 카풀이나 네트워크 운송 사업자에게 1년의 실형을 선고한 것과는 사뭇 다르다. 대형 투자 기관의 참여도 있었지만, 투자 마중물은 독일을 비롯한 유럽의 버스 회사였다. 이들은 브랜드화를 통한 서비스 가치 상승에 자신들이 먼저 투자를 진행해 비즈니스의 성공을 도왔다.

* 박병록 칼럼니스트는 게임 전문지 기자를 시작으로 게임/IT 업계와 인연을 쌓아왔다. 이 같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게임과 IT 분야에서 VC, 스타트업 코파운더, 스타트업 창업 등의 경험을 했다. 실패를 통해 얻은 스타트업의 생존 노하우를 코너를 통해 전하고자 한다.
 

[경향게임스=김상현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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