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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유튜브 마케팅 스페셜리스트 GG콘텐츠 김정현 대표 '시청자 심리'파고 드는 마케팅 주목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20.02.19 16:57
  • 수정 2020.02.24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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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트위치 등 인터넷 비디오 스트리밍을 통한 마케팅이 주목 받는다. 각 플랫폼 홀더는 기업으로서 크게 성장하고 분야에서 활약하는 인플루언서들은 연예인 대접을 받는다. 일각에서는 가격 대비 효과가 가장 뛰어난 마케팅이 바로 유튜브 마케팅이라는 입소문이 돈다. 또 다른 시각에서는 값만 비쌀 뿐 제대로 수익을 내지 못하는 마케팅이라는 시각도 공존한다. 정답이 없는 마케팅 시장. 그러나 그 중에서도 '승률(?)'이 높은 마케터는 있기 마련이다.

GG콘텐츠 김정현 대표는 이 분야에서 입소문이 자자한 마케터다. 실리콘밸리에서 활약하면서 카카오게임즈, 조이시티, 올엠 등 북미 시장에서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기업들이 그의 손을 거쳤다. 최근에는 국내 기업 뿐만 아니라 북미와 일본지역에서도 마케팅 의뢰가 오면서 기업이 점차 성장세에 돌입했다. 그의 비결은 무엇일까. 김진현 대표를 만나 인터넷 스트리밍 시장 마케팅 전반에 대해 듣는 시간을 가졌다.

김 대표는 한국에서 근무하다 실리콘 밸리 여성 CEO가 된 인물이다. 전설적인 멤버들이 잔뜩 있었다는 초기 NHN에서도 팀장급 멤버. 그런데 잘나가던 직장을 그만두고 뜬금 없이 미국 행을 택한다. 집안 내 사정으로 인한 결정이다. 우연일까 아니면 실력일까. 그가 이직한 직장은 아에리아 게임즈. 이 기업 역시 또 한번 대박을 터트리면서 김 대표는 승승장구한다. 이후 기업이 매각되고 김 대표는 또 다른 직업을 찾는다. 

"직장에서 유저들을 끌어 모야아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유튜브 마케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벌써 5년쯤 전인것 같은데요. 저희 게임을 알리는 대신에 타 게임 아이템을 선물로 지급하는 것과 같은 형태로 프로모션을 진행했었습니다. 그때 기록으로 하루에 천명도 넘게 사람들이 계속 들어오면서 위력을 실감하게 됐죠."

직원 단 한명이 이 같은 성과를 꾸준히 내고 있다면 등에 업고 다닐 사람 한둘이 아닐 것이다. 회사에서도 이 마케팅의 가능성을 알아본 모양이다. 사장이 나서서 신사업으로 추진해보라는 권유가 왔다. 그렇게 김정현 마케터는 대표가 됐다. 결과론적으로 이 사업은 대박을 쳤다. 약 3년이 넘는 세월동안 200건이 넘는 마케팅 캠페인을 추진했다. 한번에 수십개씩 인터넷 방송 진행자들을 섭외하고 방송을 진행하면서 기업 인지도는 더 올라갔다. 여기에 진행하면서 쌓은 노하우들이 빛을 발하면서 최적화에도 성공했다. 

"초기에는 정말 힘들었죠. 제일 힘든건 무시에요. 마케팅을 진행한다고 해놓고서는 진행안해주는 인터넷 스트리머도 있었고, 덩치 큰 스트리머는 초기에는 거들떠 보지도 않았죠. 꾸준히 설득하고 진행하면서 관계를 형성했고, 저희도 신뢰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면서 조금씩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의 노하우 중 하나는 분석이다. 다수 마케팅을 진행해본 데이터를 기반으로 효과적인 플랜을 짜고, 그에 해당하는 유튜버나 스트리머를 섭외해 방송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유저들이 유입되면서 성공 사례를 키워 나갔다.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는 한 기업의 밀리터리게임이다. 

"밀리터리게임을 프로모션 해야 하는데 기존 게임 채널에 한가지 더 추가한 채널이 있습니다. 공방에서 기계를 만들고 비행기를 날리거나 하는 채널인데요. 이 채널에서 비행기를 제작하는데 도움을 준 기업으로 저희 클라이언트를 언급하는 형태로 프로모션이 진행됐습니다. 시청자들이 유튜버에게 축하를 보내기도 했고, 유튜버를 돕기 위해 게임을 플레이하는 등 성과가 괜찮게 나왔습니다. 저희에게는 밀리터리 게임을 프로모션할 수 있는 노하우가 생긴 거죠."

해당 채널을 확인해보면 유저들의 심리가 그대로 드러난다. 일반인들은 좀처럼 하기 어려운 제작을 하면서 취미 생활을 즐기는 이들이지만 수익이 날 길은 묘연하다. 그렇다보니 채널 시청자들은 제작자가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수익을 벌고 좀 더 다양한 물건을 제작하기를 기대한다. 그 일환으로 진행된 마케팅에 참가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렇다면 이런 형태의 긍정적인 마케팅이 일어날만한 채널들을 찾는 능력이 필요한 것인지도 모른다. 

 

"북미 마케팅 채널은 한국 채널과는 조금 다릅니다. 일반 TV방송에서 방송을 진행하기 전 CM을 틀듯이 본 방송 진행전에 협찬사를 소개한다거나, 방송 도중에 언급하기도 하고, 유튜브 채널 아래에 링크를 달기도 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언급을 해요. 그리고 시청자들이 이에 영향을 받아 게임을 하는 식입니다."

한국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이외는 궤를 달리한다. 일반적으로 숙제방송은 게임에 접속해 몇시간정도 게임을 플레이하고 노출하는 형태를 띈다. 따지고 보면 이것이 손해라는 해석도 나온다. 그도 그럴것이 한 유튜버의 평균 조회수는 약 30만이라고 한다면, 다른 소재로 하는 방송은 5만에서 10만 조회수를 넘기기가 쉽지 않다. 그것도 장시간동안 게임을 시청한다고 보기에도 어렵다. 그 만큼 효율이 떨어지는 일일지도 모른다.

또 다른 포인트는 진행 방송의 시청자들의 형태다. 정작 방송을 틀어 놨지만 게임을 하는 것 보다 스트리머와 유튜버들의 방송을 보는 것을 더 좋아할지도 모른다. 설사 유입된다 할지라도 유저들이 빠져나갈 확률을 무시할 수 없다. 

 

"마케팅을 집행할 유튜버들도 잘 봐야 합니다. 예를들어 '마인크래프트'를 주로 하는 유튜버라고 했는데 정작 그 사람은 몇 개월동안 '마인크래프트'를 플레이 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죠. FPS게이머라고 했는데 방송할때는 '와우'를 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또, 어떤 채널은 과거에 인기를 크게 끌어서 수백만 구독자수를 보유하고 있을 수 있지만 막상 영상이 올라가면 조회수가 1만도 안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여러 채널들을 끊임 없이 확인하면서 레퍼런스를 체크하고 방송 아이템이나 시청자들의 상태 등을 꾸준히 확인해야하는 마케팅입니다."

이 외에도 주의할 점은 더 있다. 일례로 유튜브 마케팅에서는 라틴 지역이 비교적 싸다. 한 번 수행하면 몰려드는 인원수도 적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이들이 쓰는 금액은 그리 많지 않은 관계로 소위 '가격 대비 매출'이 그리 높지 않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시장별 특수성을 파악해야 성공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다고 한다.

김정현 대표는 유튜브를 비롯한 인터넷 스트리밍 방송이 한창 뜨기 시작한 시점에 이 사업에 들어와 활약중이다. 다년간 게임 시장에서 겪었던 노하우와 마케터로서의 노하우, 사람을 상대하는 노하우들이 때를 만나면서 빛을 발휘했다. 도전은 성공했고 현재도 승승장구중이다. 그에게 성공 비결을 묻자 '아직 성공은 아니다'라며 손사레를 친다. 대신 그가 생각하는 비결은 몇가지가 존재한다. 

"보통 한국에서는 M+1 혹은 M+2형태로 마케팅이 진행된 이후 매출을 지급하는 형태가 일반적이잖아요. 그런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들은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입니다. 여기에 워낙 많은 사람들이 물고 물리다보니 클라이언트도, 유튜버들도 안좋은 경험을 하게 되는 경우도 많죠. 그럴때일수록 제일 중요한 것은 신뢰관계라고 생각해요. 저희가 리스크를 조금 지더라도 중간에서 이것을 해결해주는 역할을 하는 거죠. 일을 해주는 사람들에게는 선지급을 하고, 클라이언트들에게는 정확한 수치로 답하는 것 그것이 비결이라면 비결 아닐까요."

끝으로 인사말을 전해달라는 요청에 김정현 대표는 '어디든 갑니다'라고 답했다. 그에게는 북미 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기업이라면 누구에게든 소위 '가성비'가 괜찮은 마케팅을 수행해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따지고 보면 지금까지 북미 마케팅을 시도하고자 하는 기업들은 다수 있었다. 그러나 문화적 차이와 일을 하는 방식의 차이 등의 이유로 적합한 마케팅 수단을 찾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김정현 대표는 그 니치마켓을 잘 파고든 인물로 보인다.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김진현 대표를 찾는 것도 바로 그 이유에서가 아닐까.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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