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을 훔친다?! 돌아온 괴도단 '페르소나5 로얄'
사람의 마음을 훔친다?! 돌아온 괴도단 '페르소나5 로얄'
  • 안일범 기자
  • 승인 2020.03.09 1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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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마음을 훔치는 일이 가능하다면 어떻게 쓰일까. 여기 한 고등학생들은 '나쁜 어른'들을 혼내 주는데 쓰고자 했다. 법으로는 쉽게 심판하기 어려운 대상들의 '악한 마음'을 훔치고 이들을 회개토록 하고자 한다. 학생들을 협박하고 폭력을 휘두르고 추행하는 교사, 권력을 쥐고 제자들의 아이디어를 훔치는 화백, 힘 없는 학생들을 피싱해 돈을 뜯어 내는 양아치 등을 찾아내 심판대에 올린다. 통칭 '마음의 괴도단'. 이들의 활약이 시작된다.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마음의 괴도단'은 특수 능력자들이다. 우연한 기회에 능력을 얻어 인간의 정신 세계에 잠입할 수 있는 능력을 얻었다. 동시에 '페르소나'라고 하는 일종의 소환수를 부려 상대와 싸우는 능력도 갖췄다. 악한자들의 마음속은 당연히 악으로 가득 차 있다. 이들 역시 '페르소나'로 무장하고 '마음의 괴도단'과 대결을 펼친다. 전투는 턴 방식으로 진행된다. 괴도단은 각 페르소나가 사용하는 능력들을 사용하면서 싸운다. 원하는 능력을 선택하면 전투가 진행되며, 적HP를 깎거나 상태 이상을 걸거나, 아군 체력을 회복하는 것과 같은 행동들이 뒤따른다. 적들 역시 같은 방식으로 전투를 하게 된다. 

기술을 결정하고 버튼을 누르면 OK. 조작법은 간단하다.

조작은 쉽지만 내용은 비교적 복잡하다. 페르소나에는 '속성'이 존재한다. 불과 얼음, 바람과 번개, 빛과 어둠과 같은 속성들이 게임 속에 등장한다. 각 페르소나가 보유한 속성에 맞춰 반대되는 속성을 사용하면 '약점'을 공략하게 된다. 약점에 명중당한 적은 크리티컬 데미지를 입으며 바닥에 쓰러진다. 화면 상에 등장하는 모든 적들이 쓰러지면 적들을 '포위'할 수 있게 된다. '포위'한 뒤 적들을 설득해 아군으로 만들거나, 총공격으로 섬멸 작전을 펼칠 수 있게 된다. 그렇다 보니 게임은 상대 '약점'을 공략하고, 아군 약점을 '보호'하도록 설계돼 있다.

팬서의 '총공격' 마무리 장면

게임 상에 등장하는 페르소나만 약 200여개. 대신 시기에 따라 약 10개에서 20개 페르소나들이 고정적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모든 페르소나를 외울 필요는 없다. 특히 형태와 색깔 등으로 약점 힌트를 주는 편으로 공략은 어렵지 않다. 이 시스템이 어렵게 느껴지는 유저들을 위해 '어시스트' 시스템도 있다. 적을 만난 뒤 R1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상대 약점을 공략할 수 있는 스킬을 추천해 준다. 약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각 속성별로 스킬을 써보면 쉽게 약점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전투가 끝나면 경험치를 얻고 이를 통해 성장한다

전투를 반복하면 각 캐릭터들은 성장한다. 주인공은 성장함에 따라 새로운 페르소나를 얻게 되고 점차 강력한 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동시에 유저들의 능력도 향상되면서 게임 난이도도 덩달아 업그레이드 되기 시작한다. 일종의 퍼즐을 연상시키는 게임 밸런스들이 나오기 시작하고, 이를 타파하기 위해 장비를 업그레이드 하거나, 새로운 페르소나를 조합키도 하고, 능력치를 올리기 위한 연구를 계속하면서 게임을 클리어 해 나가게 된다. 

준비가 됐다면 보스를 만날 차례다
준비가 됐다면 보스를 만날 차례다

게임에 익숙해졌다면 이제 보스를 만날 차례다. 악의 근원을 처리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게임상에 등장하는 온갖 노하우를 총동원해야 겨우 클리어할 수 있을 정도로 난이도가 높다. 한번에 2번씩 행동하는 보스가 등장하기도 하고, 강제로 약점을 만드는 기술을 쓰는 보스들도 등장한다. 약점을 수시로 바꿔가면서 공격하거나, 특정 조건을 발동해야 약점이 등장하는 등 복잡한 조건들이 머리를 싸매게 만든다. 대신 그 과정 끝에 보스를 쓰러뜨렸을때 얻는 쾌감은 남다른 면이 있다. 승리 이후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후일담들 역시 만족할만한 퀄리티를 제공한다. 

주변에서 흔히 볼법한 광경들을 게임에 담았다
주변에서 흔히 볼법한 광경들을 게임에 담았다

엄밀히 말하면 이 게임 속에서 '전투'는 아주 작은 부분에 속할 뿐이다. 이 게임 마니아들은 약 한달단위로 진해되는 시나리오 중 단 3일만 전투에 소비한다. 나머지 27일동안 이들은 '일상 생활'에 치중한다. 게임 속 주인공들은 모두 고등학생으로서 삶이 진짜 삶이다. 평범한 일상 생활 중 '괴도'로 활동하는 설정이다. 때문에 평상시에는 학교에 가서 공부를 한다. 방과후에는 친구들과 모여 밥을 먹기도 하고, 서클 활동을 하기도 하며, 아르바이트를 뛰며 돈을 벌기도 한다.

사람을 만나면 인연이 되고, 인연은 곧 힘이 된다
사람을 만나면 인연이 되고, 인연은 곧 힘이 된다

그 중에서도 가장 핵심은 바로 사람과의 '인연'이다. 특정 캐릭터를 만나면 '인연'이 발생한다. 일종의 서브퀘스트에 가까운 개념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각 인연들을 만날 때 마다 친분이 쌓이고, 친분이 쌓이면 속에 감춰둔 이야기를 꺼내 든다. 친구와의 고민, 직장에서의 삶, 부모와의 갈등과 같은 이야기들을 듣게 되면서 인연은 점차 다져진다. 다져진 인연은 곧 힘이 된다. 각 인연이 페르소나(소환수)에 영향을 미치며, 더 좋은 능력을 갖추도록 만든다. 더 좋은 페르소나를 위해서, 게임 속 '사람'들을 위해서 인연은 계속된다. 

눈이 즐거운 게임 그래픽, 공들인 티가 역력하다

지금까지 '페르소나5' 리뷰였다면 이제 '페르소나5 R'을 리뷰해볼 차례다. 비교적 긴시간동안 공들여 '페르소나5' 시스템을 언급하는 것은 이 탓이다. 게임은 놀라울정도'페르소나5 R'은 지난 2017년 6월 원작이 발매된 이후 2년 8개월만에 돌아왔다. 이번엔 '페르소나5 로얄(이하 P5R)'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판매에 돌입한다. 'P5R'은 전작 '페르소나5' 내용을 기반으로 시나리오 추가, 신규 캐릭터 도입, 일부 시스템 및 밸런스 개편 등을 더해 탄생됐다. 

전작 '페르소나5'는 2017년도를 대표하는 RPG로 올해의 게임(GOTY)상을 수상키도 한 게임이다. 같은해 '젤다의 전설:야생의 숨결'이 등장한 관계로 상대적으로 수상 이력은 많지 않은 비운의 타이틀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이머들은 이 게임의 완성도와 연출력, 그래픽, 캐릭터, 시나리오 등에 지지를 보냈다. 전문 평점 사이트 메타크리틱 기준으로 게임의 평점은 93점. 명작급 타이틀에 준하는 점수다. 원작이 워낙 잘 만들어지다 보니 업그레이드판으로 알려진 'P5R'에도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 지사. 개발진은 과감하게 풀프라이스(6만9천8백원)을 책정하고 게임을 서비스했다. 
 

보물도 중요하지만 꼭 냄새나는 곳에 발을 디뎌야 했을까
보물도 중요하지만 꼭 냄새나는 곳에 발을 디뎌야 했을까

'P5R'을 이해하려면 개발사의 패턴을 먼저 이야기 해야 한다. 앞선 '페르소나3'과 '페르소나4'에서도 개발진은 신규 캐릭터 도입과 일부 시스템 변경등을 통해 일종의 '확장판'을 발매했고. 게임은 크게 인기를 끌었다. 이번에도 그 전략의 연장선상에서 'P5 R'이 발매된 것으로 풀이된다.  결론부터 말하면 현재 게이머들의 시각은 굉장히 부정적인 편에 속한다. 발매 초기인 관계로 정확한 통계는 내기 어려우나 대체로 평점 7점 이하를 주는 이들이 대거 등장했다. '페르소나'시리즈 팬들은 콘트리트를 넘어 다이아몬드에 가까운 지지도와 결집률을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부정적으로 반응했다는 것은 흔치 않은 사례 중 하나. 

가장 부정적인 이유 중 하나는 '시나리오'의 미미한 변화. 그도 그럴것이 신규 캐릭터가 소위 '3학기'이후에나 등장하는 구성으로 유저들은 놀라울정도로 변화가 없는 시나리오를 처음부터 장시간동안 플레이 해야 한다. 빠르면 40시간에서 50시간동안 게임을 플레이한 뒤에야 드디어 바뀐 시나리오를 접할 수 있으니 유저들의 입장에서는 속이탈 일이다. 

게임 사이사이에 신규 캐릭터가 등장하기는 하나 외형만 비출뿐 진행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 그렇다보니 기대한 유저들은 실망스럽다는 평가를 내 놓는다. 여기에 게임 내 퍼즐요소를 일부 추가했고, 신규 속성, 배턴 터치 기능을 일찍 끌어 올렸고, 던전 요소들을 일부 수정했다.

이 같은 요소들이 '페르소나5'유저들을 만족시킬수는 없었다. 'P5R'을 구매한 유저들은 완전히 새로운 게임을 구매할 때 쓰는 가격으로 '재탕 게임'을 샀다는 평가다. 이들의 시각에서 'P5R'은 추가 시나리오가 한개 들어 있는 DLC수준의 변화다. 사실상 1만원에서 2만원대 가격으로 냈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렇다보니 '다이아몬드'지지층에 균열이 왔다. 일본 아마존 평가에 따르면 게임 평점은 5점 만점에 3점까지 추락했다. 게임에 5점을 찍고 보던 지지층들은 3점을 주기 시작했고 전반적인 평점이 하락하게된 근본 원인이다. 이 바닥에서 유저들이 '3점'을 줬다는 것은 1점 보다 더 심각한 사태다. 이는 일종의 경고로, 한번 더 엉망으로 출시한다면 다시는 돌아 보지 않겠다는 이야기다. 

기대작 P5R은 결국 시리즈 오점으로 남았다

'P5R'은 게임 그 자체로만 보면 문제가 없다. 전작 게임성을 그대로 계승했고 일부 편의사항을 개선했고, 4K화질을 제공하고, 사운드 트랙과 새로운 시나리오가 추됐고, 내부 최적화를 통해 로딩을 개선하는 등 상당히 공을 들인 타이틀이다. 일일히 계산해보면 적지 않은 개발비를 투입한 작품임에는 틀림이 없다. 완성도 높은 게임에 욕심을 내 더 완성도를 끌어 올리고자 한 것 같은 작품이다. 기존 '페르소나5'를 즐기지 않은 유저들이라면 충분히 게임을 즐길수있도록 안배돼 있다. 그러나 시리즈를 이미 장시간동안 즐겨온 팬들이라면 구매 버튼을 누르는 것 보다, 타 유저들의 플레이 영상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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